
이곳은 마녀의 집. 마녀라는 말이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버려진 아들을 모아놓은 보육원 같은 곳이니까..
각자 자신만의 능력을 가진 버려진 아이들이 자력으로 먹고 사는 피터펜의 원더랜드 같은 곳이었다. 마녀들의 영역 밖 인간들의 세계에서는 그들이 여자이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마법을 부리는 마녀들의 자손이기에 아이들은 여전히 그들의 눈에는 마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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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구석에 앉아 자신의 햄스터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서 정국이로 변해달라고.. 15살 정국이..
햄찌야, 너 잘 했잖아"
햄스터는 심퉁을 부리듯 고개를 저였다.
"왜, 왜, 안 되는 건데..?? 삐졌어...? 뭐 때문인데.."
석진은 답답한 듯 햄스터에게 짜증 섞인 애교를 부렸다.
"아아아아.. 해줘어어어어...!!"


말도 안되는 애교에 찐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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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석진은 원래 동물들과 대화가 가능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더이상 햄스터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
어쨋든 오늘은 햄찌가 삐졌고, 뭐라 말을 해야 석진이 알아듣질 못하니 햄찌는 이제 더이상 말을 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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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너무 다그치지마.. 안 하고 싶을 수도 있지 뭐..."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호석이 석진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고개를 들어 호석을 보니 호석의 손에 집 안의 빨래가 가득 들려있었다.
"그래. 알았어,
이만 우리 햄찌 좀 그만 괴롭히고, 너 일 좀 도와야겠다."
석진은 털레털레 일어났다
석진은 원래 동물과 대화를 할 줄 알아서, 집 근처를 돌며 정찰을 돌곤 했다. 분해의 능력을 가진 지민과 함께 다녔는데, 석진은 동물들에게 집주변 소식을 듣고 지민은 외부 침입자를 발견하면 해치웠다.
석진은 마녀의 아들 치고는 공격력이 없는 정말 특별한 능력이었다. 하지만 그 특별한 능력도 잃고 정찰 대원에서도 빠진 석진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나마 햄스터와 노는 게 낙이었는데 햄스터가 더이상 석진의 말을 들어주질 않으니 석진은 왠지 이 상황이 더 미치겠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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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능력이 사라진 건가..
평범한 인간이 된 나는 이 집과 어울리기는 하는가...
집안의 리더인 남준은 딱히 능력이 없어도 형은 형이고, 우리 개개인을 가장 잘 보살펴주던 사람인데 그 능력만으로도 충분하다 했지만, 석진은 마음이 무거웠다. 석진을 가장 좋아하는 현 시점의 막내 태형은 그런 석진이 집을 떠나기라도 할까 두려워서 석진을 이따금씩 졸졸 따라다녔다.
집안의 엔지니어를 맡고 있는 윤기는 저러다 말겠지.. 혼자만의 시간을 주라며 이러한 변화에 이렇다할 대응 없이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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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과 산책을 하던 석진은 어느날 햄찌가 마녀들의 영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물인 햄찌는 본디 마녀의 세계에 속한 동물로, 석진이 정찰을 돌던 중 일반 동물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것을 구해와서 같이 지내던 차였다.
아마도 햄찌는 어떤 이유로 포털을 통해 마녀들의 영역을 나왔고 처음 보는 세상에 여기저기 헤매이다가 자신보다 큰 동물들에게 잡혀 괴롭힘을 당한 것 같았다.
햄찌는 석진을 엄청 좋아하고 따랐지만, 석진이 능력을 잃어서 의사소통이 되질 않자 점점 석진과 노는 것이 피곤해졌다.
"햄찌야, 너 15살의 정국이는 좀 힘든 거지..??
나 너무 보고 싶은데.."
여전히 오늘도 석진은 햄찌에게 떼를 쓰고 있었다.
둔갑할 때는 본디 자신의 나이로 둔갑하는 것이 편한데, 햄찌는 몇 달 사이 인간나이의 15살이 지나 이제는 20대 중반이 되었다. 다른 나이로 변하려면 많이 지치고 힘들어지는 것이 햄찌만의 단점이었다.
햄찌가 인간의 나이로는 벌써 20세가 넘었던가....
햄찌의 마음을 어렵사리 알아들은 석진은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몸서리를 쳤다. 하지만 자신의 요구가 무리인 줄 알면서도 그 때의 정국이가 보고 싶어 계속 억지를 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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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햄찌는 큰 맘 먹고 석진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피곤했는지 함께 놀다가 금방 쓰러저 잠든 15세 정국이 모습의 햄찌를 석진은 곱게 안아들고 방안에 눞혔다.

잘자라 우리 아가...
"아무래도,
돌아가서 내 능력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찾아야겠어."
잠든 15세 정국이인 햄찌를 들여다보던 석진이가 중얼거렸다. 석진은 정국이 모습의 햄찌를 안아들고 호석과 돌아갈 채비를 했다. 풀숲에 마녀들의 영역으로 돌아가는 포털로 향하던 중 일행은 지민을 만났다.
능력을 잃은 석진 때문에 정찰을 혼자 돌게 된 지민은 최근 절친이 된 인간 친구와 함께 있었다. 석진은 자신을 가장 걱정해주었던 지민도 함께 데리고 가고 싶었다. 그들은 다 데려가기엔 우리의 소식을 전할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인간 친구는 두고 갔다.
포털을 지나간 중 햄찌가 깨어났다.
푱~
햄찌는 다시 햄스터가 되어 석진의 품에 쏙 안겼다.

나를 모셔라, 닝겐
햄찌는 손짓으로 석진에게 길을 알려주었고 도착해보니 그 곳은 마녀들을 위한 특별한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이었다.
햄스터와 눈이 마주친 레스토랑의 주인 마녀는 그들을 주방으로 데리고 갔다.

어서오렴, 오늘의 일꾼들아..!
마녀를 재료를 손질 중이었다.
"여기 계란 물 좀 풀어줄래..?"
마녀가 갖다준 것은 날계란이 아닌 계란후라이었다.
"아.. 진짜..."
남자들을 싫어하는 마녀들이 호의적이진 않을 꺼라 생각했지만 너무 했다 싶었다. 뭐라도 결과물을 내야할 것 같아 지민은 혼자 묵묵히 달걀의 갈색 부분을 도려내더니 분해 능력으로 죽상태의 계란을 만들어냈다.
혀를 쯧쯧 차며, 그릇 안의 계란죽을 보던 마녀가 말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그럴듯 하네.."
"그럼 설거지 좀 해줄래..?"
주방 구석 싱크대 주변에는 전날 사용한 그릇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물을 다루는 호석은 세재를 섞은 물로 그릇들을 효과적으로 닦고 헹궈냈다. 물을 털어낸 그릇을 쌓아두면 석진과 정국이로 변한 햄찌가 열심히 그릇들의 남은 물기를 보송보송하게 닦았고, 지민이는 부지런히 그릇들을 원래 그릇장에 정리해 옮겨 담았다.
그릇의 상태를 보고 그제서야 방긋 웃은 마녀는 그들을 자신의 공간으로 데리고 갔다.
. . .
수정구슬을 들여다보던 마녀가 말했다.
"너의 능력을 되찾고 싶어서 왔군.."
"맞아요... 왜 능력이 사라졌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석진의 표정을 가만히 보던 마녀가 말했다.
"너는 중요한 것을 잊고 있어.. 안그래..?"
"중요한 것이라...아..."

석진은 마녀의 말에 쓰읍.. 생각에 잠겼다.
"우리의 꿈 같은 능력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서 발을 떼는 순간 사라져버리지....
가서 너가 잊고 있던 것을 다시 찾아.."
말을 들은 석진의 눈에서는 순간 눈물이 떨어졌다.
우리가 왜 정찰을 시작했는지..
인간과의 교류를 끊었는지....
이유는 정국이었다.
처음 이 곳에 왔던 15살의 귀엽고 이쁜 막내 정국이는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인간 마을에 드나들며 그들의 문화를 익히기 시작했다. 피어싱을 하고, 밤새 춤을 추러다니고... 왜 그 때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았을까... 석진은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다.
마녀의 집에서도 유독 다른 사람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외로운 정국은 석진을 유독 잘 따랐는데, 석진은 정국이 인간 마을에 다녀오고나면 늘 지나치게 다그치곤 했다. 다그치고 나면 늘 후회되었지만... 그 때는 그것이 최선인 줄 알았다.
그리고 어느 날 그가 사라져버렸다.
정국이가 인간의 마을로 갔다고 생각한 석진은 그 날부터 자진해서 정찰을 돌고 인간을 미워하며 교류를 끊자고 했다. 최근 인간친구를 사귄 지민이 그 불분율을 깼지만, 정국이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석진은 더이상 다그치지 않고 그 친구를 받아주었다.
그래서 정국이 없던 사람이라고 여기고 싶었는데...둔갑을 할 줄 아는 햄스터를 만나서 석진은 너무 반가웠다.
내가 사랑하던 15살의 정국이의 모습...
이제 그 모습은 어디에도 없는데...
아마 햄찌는 그동안 나의 집착을 그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겠지. 그래서 그런 내 곁에 더이상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마녀들의 영역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거야.. 햄찌, 얘가 생각보다 속이 깊더라고...
석진이가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하길 바라는 햄찌는 마녀 영역 밖에서도 경험이 많아 노련하며, 무엇보다 아들들에게 호의적인 레스토랑의 마녀에게 이들을 데려갔던 것이다. (하지만 과제는 있었지... 아무에게나 호의를 배풀 수는 없으니까..)
"이제 돌아가자.."
석진이 그녀의 공간을 벗어나며 말했다.
"아니, 벌써..? 아직 능력을 못 찾았잖아...
더 고민해야하는 거 아니야..?"
의아한 표정의 호석이 물었다.
"아냐.. 됐어.. 능력은 어떻게 돌아오던지 말던지..
가는 길에 정국이 찾으러 인간 마을로 가자!"
석진은 그 길로 곧장 포털로 향했다. 지민은 뭔가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그런 석진의 뒤를 따랐고,
"아이~ 시방 뭐여.. 여기까지 와서는..??
그 눔을 그렇게 미워하더니만, 뭣땀시 찾으러 간대?
진짜 행님 맘은 알다가도 모르겠당께!"
투덜거리는 호석이 뒤를 따랐다.
"햄찌야~ 잘 지내, 다음에 또 보자.."
햄스터는 그 곳에 남았다.
그들은 그대로 포털을 지나 인간 마을로 향했다.
끝...
그냥 갑자기 생각난 이야기... 끝!!!

잘 재회 했기를...



다정한 한 때



이랬던 애기가


이제 형아 놀림...
. . .

그래도 아직 아기임....
실은 콘서트 가고 싶다가 쓰게 된 글...
가고싶다가고싶다가고싶다...
못 가는 분들 젭알 티켓 취소 좀 해주세요
가고싶다가고싶다가고싶다...
으허러러러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