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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TH IT 크미 ] 남사친한테 설레는데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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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한테 설레는데

익명


안녕, 익들..
내가 얘랑 10년 넘게 친구거든ㅠㅠ
근데 이런 적 처음이어서 너무 혼란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털어놔볼게..

일단 얘랑은 정말 까고 봐도 하나도 안 설렐 사이거든?
뭐 워낙 어릴 적 서로 볼 것 못 볼 것 다 본 사이였으니까.
근데 얼마 전에 한 번 설렌 이후로 자꾸 남자로 보여서 미치겠어..
제발 얘기 듣고 망상 한 번만 깨주라ㅠㅠ..

일단 우리는 진짜 완전 친구였어..
뭐 서로 집에도 자연스럽게 들락날락하고
등교도 항상 같이하는 그런 사이?

나는 지금 고2.. 열여덟으로 시험이 꽤나 중요한 상황이야.
남사친이랑은 바로 옆 여남고 떨어진 상황인데
옆에 남고가 우리보다 일주일 일찍 시험봤단 말이야..
남고는 월, 화, 수, 목 시험 봤는데 우리는 화, 수, 목, 금인 상태였어서
주말까지 서너시간 자면서 공부하고 월요일 야자시간에도 공부하다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잠깐 남사친한테 찡찡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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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억지인거 알고 찡찡대는거 나도 아는데
그렇게 대놓고 싫은티 내면서 말하니까 좀 서러웠음..
그래서 괜히 슬리퍼 질질 끌면서 나오기 싫은 티 냈는데
애가 손에 배라 봉지 들고 오는거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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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거였는데
대충 가로등 아래 벤치에 앉아서 한 입 먹으니까
달고 상큼해서 진짜 스트레스 확 풀리는거 있지ㅠ

" 야, 진짜 좋아.. 센스 대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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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냐. "
" ㅇㅇ.. 존맛.. 너도 먹어봐. "

그러니까 아이스크림 퍼먹던 내 손목 잡더니
지가 먹는거 있지ㅠㅠㅠ..
근데 이거 사실 처음 먹어본거거든.
맛 이름이 워싱턴 블루베리 쥬빌레랬나?
신메뉴라고 사왔더라고.

난 솔직히 맛있었는데 얘가 먹어보고 인상쓰더니
자긴 맛없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뭔 소리냐고 이렇게 맛있는데
다시 한 번만 먹어보라고 한 번 더 퍼서 내미니까
픽 웃으면서 손목 잡고 입에 넣어주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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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나 먹어. "
"...... "
" 그래도 남잔데 서슴치 않냐. "

그러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존나 신경쓰이는거 있지ㅠㅠ..
진짜 존나 반칙 아니냐고ㅠㅠㅠㅠ..
그래서 그냥 조용히 아이스크림만 먹다가 들어왔지..

뭐, 그 덕분인지 시험은 괜찮게 치뤘는데..
그 이후부터 얘가 너무 신경쓰여서 미치겠는거야ㅠㅠ..
뭐 전에 했던 아무렇지 않은것들도 하나하나 다 신경쓰이고..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내 머리에 뭐가 묻었나봐.
얘가 그거 보고 다가오는데 개 설레서 손 쳐냈더니
아팠는지 인상 찌푸리고 머리카락에 붙은 거 떼주더니

" 칠칠맞게. "
"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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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손 씻고 왔거든? "

말하는데 진짜..
그대로 코피 터지는 줄..
근데 나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ㅠㅠㅠㅠ..
나 진짜 어떡해?
얘 안 좋아하는 법이 있을까?

참고로 남사친.. 그나마 멀쩡하게 나온 사진은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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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6

미친 그냥 꼬시면 안 돼?
   ㄴ ㅇㅈ.. 개 잘생겼는데?
   ㄴ 노빠꾸ㅋㅋㅋ
   ㄴ 빠꾸 치다가 남자 놓치지;
   ㄴ 누가 빠꾸 치랬냐?
   ㄴ 싸우지 마셈;

근데 남사친도 쓰니한테 마음 조금은.. 있지 않을까?
   ㄴ ㅆㄴ) 그럴까..? 근데 쟨 너무 친구처럼 대하는거 같아서ㅠㅠ
   ㄴ 에이 숨기는 거일수도 있지
   ㄴ 근데 너무 부추기는 것도 안 좋을 듯..
   ㄴ 맞아.. 희망 심어주지 마..
   ㄴ 복잡하다..

근데 쓰니야..  저 얼굴이랑 친구? 말이 안되는데?
   ㄴ ㄹㅇ 남녀 사이 친구 없다의 정석 얼굴 아님?
   ㄴ 저 얼굴 아직까지 안 사랑한 게 대단한듯..
   ㄴ 존나 침흐른다 씁..
   ㄴ 아 ㅅㅂ 친구야 도망가;



아 미친;

익명


안녕 익들.. 나 저번에 배라 먹다 남사친한테 설렜던 쓰닌데..
이거 진짜 얘기해야될거 같아서 이렇게 찾아와 봄..

그니까 음.. 사실 그 날 글 올리고 나서..
딱히 잊는 방법 같은 건 안 달리더라구..
그래서 그냥 아닌 척 지나갔는데.. 자꾸 설레는거야ㅠ..
그러다가 또 배라를 가게 됐다?

" 너 뭐 먹을거야? "
" 나 저번에 먹었던거! "
" 저번에? "
" 그 너가 학교로 사왔던거!! 있잖아! "
" 아, 그거? 그러면 워싱턴 블루베리 쥬빌레 하나랑요, 음.. 초코 아몬드 봉봉 하나 주세요. "
" 엥, 너 민초 좋아하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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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안 좋아하잖아. "

너무 당연한 표정으로 말하는데 진짜 심장 멈추는 줄;;
근데 더 떨리는 게, 나 생리여서 단거 개 땡기는 거 알고 시킨거..
얘 단거 안 좋아하거든ㅠㅠ..
근데 나랑 워낙 오래 다녔고 생리 때 단거 좋아하는거 아니까
생리 주기인 것도 눈치까고 단거 시킨거 아니냐고ㅠㅠ..

설레는 가슴 부여잡고 자리에 앉으면 금새 울리는 벨 너무 자연스럽게 자기가 들고 아이스크림 받아오는거ㅠㅠ..
근데 아까 말했듯이 얘 단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워싱턴 블루베리 쥬빌레도 저번에 맛없다고 안 좋아했잖아ㅠㅠ..
그래서인지 몇 입 먹고 배부르다고 수저 놓더라고..

그러니까 내가 눈치보고 있었는데,
안 먹냐면서 눈짓하더라고..
그래서 결국..  터져버렸지..
뭔가 울컥하는 느낌에 수저 놓고 그대로 소리지름..

" 너, 너 자꾸 왜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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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왜. "
" 전부터 갑자기 친절해지고 다정해지고 이상해.. "
" 뭐? "
" 몰라.. 그냥 저번부터 묘하단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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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
" 어? "
" 하고 싶은 말이 뭔데. "
" 자꾸.. 그러지 말라고.. 나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흔들지 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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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긴 했고? "
" 뭐..? "
" 흔들렸냐고. "

묻는데 진짜 왠지 모르게 빡치는거 있지..?
그냥 일부러 그랬다는 거 같아서.. 개 짜증냈지ㅋㅎㅎ..

" 그래! 흔들렸다, 왜!! 그래서 나랑 손절 칠거야? 나랑 멀어질거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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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김여주. "
" 뭐..? "
" 내가 너랑 왜 멀어지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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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 어떻게 꼬셨는데. "

수줍은 표정으로 말하는데 ㅅㅂ 극락이더라..
존나 놀라서 어버버하는데 얘가 하는 말..

" 좋아해, 김여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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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랑 사귈래? "

그래서.. 나 이제 커플이다, 애들아!!
진짜 저번에 댓글 달아준 익이들 너무 고마웠어!


댓글 92

미친 존나 여우였네
   ㄴ 그에게 주어지는 합격 목걸이..
   ㄴ 합격 목걸이 이러네. 근데 좋아..
   ㄴ 여우 남주 개 좋아하는데 현실판이 여기있었네;

어떻게 꼬셨는데 ㄹㅈㄷ.. 나도 꼬셔줘;
   ㄴ 쟤가 뭐가 모자라서 널 꼬심?
   ㄴ 야 내가 뭐 어때서
   ㄴ 딱 봐도 별로임
   ㄴ 개너무ㅋㅋㅋㅋㅋ

아 미친 나랑 남친 바꿀래?
   ㄴ 쓰니한테 너무 손해 아닐까
   ㄴ 왜 내 남친이 어때서;
   ㄴ ㅇ 미안
   ㄴ 근데 사실 맞는 말이라..
   ㄴ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