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다각]

경계 [★★★☆☆]

W.Li Tie








휘인은 적막한 기류가 흐르는 음산한 곳에서 누군가를 경계했다. 증오하고, 미워하고, 분노해야만 하는 존재, 휘인은 떨리는 손을 감췄다. 여기저기 상처가 없는 곳이 없을정도로 멍자국과 칼로 베인 흔적이 들어났다. 어둡고 추웠다. 또한 나에게 손을 내미는 인간조차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어둠 속에서 혼자 떨고있어야 한다니, 두렵다. 하지만, 인간의 도움을 받고 싶진 않다. 항상 거짓말에 사탕발림일 뿐이니까. 휘인을 마주한 건 따뜻한 손길이 아니라 자신을 해코지 하는 거친 손 뿐이었다. 차라리 살지않는 게 더-. 인간같지도 못한 대접에, 인간이 살지도 못하는 곳에서, 쥐새끼 처럼 굶주리며 살아야 하니까, 휘인은 두려움에 젖어 벽에 머리를 기댔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이 춥디 추운 한 겨울에, 이렇게 아픈 상처를 저 혼자 다독이며 갇혀있어야 한다는 외로움에 눈물이 나려했다. 하지만, 나의 감정을 억누른지 오래, 눈물이 어떻게 나는지, 왜 울어야 하는지, 감정이 썩어 문드러질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때 그나마 빛 한줄기라도 볼 수있는 문이 열렸다.



“뭘 그렇게 쳐다 봐?”



“..”



“야, 우리가 만만해? 대답하라고,”



“할 말 없어..요-.”



“이게-.”



그 사람들은 자신을 발로 차며 손찌검을 했다. 대응도 하지 못하는 이런 깊고 어두운 곳에서 빠져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니, 휘인은 비참한 자신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왠지 모르게 박장대소를 하며 웃는 휘인을 보며 어이없어 더욱 발길질이 거세졌다. 정말로, 내가 미쳤구나. 나에게 날아오는 욕설과 비난, 학대를 받는 상황을 다 받아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안되니까, 갑자기 한 사람이 걸어 와, 두 사람을 뱁새눈으로 쳐다보며 경고했다.



“야, 그만하지 못 해?”



“하-.. 얘 믿는거야? 얘 진짜 쓰레기라니까?”



“너네가 뭔데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해?”



“저기, 너 나보다 윗 사람이어서 안그럴려고 했는데, 넌 안되겠다-.”



“응, 마음대로 행동 해. 지금 한 사람잡고 마녀사냥하는 벌레들 상대할 이유 없으니까-.”



“뭐-?”



“입 닫고 꺼지라고 벌레년들아-.”



별은 휘인을 감싸고 돌며 둘을 위협했다. 휘인은 오랜만에, 아니- 처음 느끼는 따뜻한 온기에 긴장이 풀렸다. 별의 경고를 듣곤 도망치듯 나가는 둘을 보며 별은 휘인을 살짝 감싸 안았다. 휘인은 다정한 손길에 차가운 자신의 몸과 마음이 녹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사람을 믿지 않기로 했다. 휘인은 별을 밀쳐냈다. 별은 당황하며 휘인을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저리가요.. 나는, 너 같은 사람.. 안 믿어-.”



“믿어.. 나 그런사람 아냐-.”



“너, 왜 갑자기 와서 그래?”



“그냥. 널 좋아하는 사람.”



“다 필요없어. 나는 나만 믿을거야-. 인간은 다 똑같아. 나도 그렇지만.. 나는 적어도 너네들 처럼 한 사람 공격하진 않는다고-..”



“두려워하는 거 알아.”



“두렵지 않아. 지금 너가 나한테 손 내미는 게 더 두려워.”



“제발-..”



“너.. 나 좋다고 사랑한다고 할땐 언젠데..? 정작 넌 내가 필요할때 누구한테 가있었는데.. 그 버러지들이랑 어울려 놀았으면서, 이제와서 나 구해놓고 영웅되고 싶었어? 나는.. 끝까지 믿었는데-..”



“...미안.”



“아니-. 미안해 하지마. 소용없으니까. 나는, 이제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너도 다 필요 없어. 그러니까 미안해 하지마. 안그럼, 미안해서 죽도록 내가 만들테니까.”



“.. 내가 그렇게 미워?”



“응, 미워. 존나 미워. 너네 때문에 내가 어떻게 됐는데, 내 잘못이 한 개면, 너네는 나한테 한 잘못 열 개 넘어. 그러니까, 더 이상 다가오지 마. 내가 이렇게 변한건, 너네들이 그렇게 만든거야.”



휘인은 힘조차 들어가지 않는 다리로 바깥 세상으로 나갔다. 휘인은 세상에 지친듯 탄식을 날리며 도로위를 지나갔다.





그 순간, 큰 트럭이 휘인에게 달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