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다각]
토끼 [☆☆☆☆☆]

理鼈
2020.02.04조회수 40
별의 잠을 아침부터 깨우는 것은 짧은 꼬리를 살랑거리는 하얀 토끼이다. 눈이 참 은하수같은, 별의 위에 올라가 별의 향기를 맡는다던가, 별의 얼굴을 큰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다가 조금씩 질리면 끙끙거리며 얼굴을 부비겠지,
“일어 나아-.”
“오늘 쉬는 날이야..”
“나 놀아주는 건 쉬는 거 아니잖아-..”
“아- 휘인아..”
“휘인이 왜 불러-?”
“좀 만 더 자자.”
“싫은데..”
휘인은 별의 옆에서 꼼지락 거리며 낑낑거렸다. 별은 할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휘인은 별의 행동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따라하려 했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지, 미간을 찌푸린다. 별은 그런 휘인이 귀여워 세수를 시켜주었다. 귀 하나가 축 처진 채 별을 바라보았다. 와.. 굉장히 멍청하면서 귀엽다. 이건 뭔 조합인지 모르겠다. 별은 휘인에게 줄 과일을 썰어주었다. 휘인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별에게 무엇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혀 듣지 못하는 멍청한 문별이-.. 접시에 과일을 담자 휘인이 손부터 댔다.
“손 부터 씻어.”
“힝-.”
휘인은 울상으로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었다. 별은 휘인의 물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손을 보곤 한숨을 쉬었다. 휘인은 해맑게 웃으며 헤헤거렸다. 별은 휘인의 행동을 자세하게 관찰했다. 뭐야, 아무리 봐도 멍청하면서 사랑스럽잖아.
“나, 밖에 나가보고싶어.”
“안 돼.”
“왜에-?”
“위험 해.”
별은 휘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휘인은 그런 별을 보며 또 헤프면서도 사랑스럽게 웃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