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바보같이 그 늪으로 들어가
빠져나오지 못해 허우적거리지만
허우적거림조차 집어삼키는 늪에
갇혀서 마지막 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혀온다.
마지막으로 본 빛은 너의 뒤에서 내리던 햇빛이었으며
마지막으로 마셔본 공기는 늪 근처의 눅눅한 공기였으며
마지막으로 본 색은 너의 머리색과 홍조였다.
그 뒤에 있던 초록빛은 그저 배경음처럼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대가 내 마지막을 장식하는구나.
사랑이란 늪에 빠져서 계속해서
되감아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겠지.
널 사랑했고 널 그리워했고
그 늪에서 아직도 난 나오지 못했단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