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3
김태형은 그 말을 남기고는 다시 문을 잠그고 나가버렸다.
김태형
의 사랑한다는 그 한마디가 죽을 만큼 소름이 끼쳤다.
“미친새끼…”
-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김태형은 매일 블랙로즈를 하루에 한 송이 씩 선물이라며 나에게 건내었다.
그리고 나도 어느새 이 지옥같은 삶에 익숙해져버렸다.아니,익숙해졌다기 보단 포기를 했다는게 더 맞는 말일지도.어떤방법으로도 절대 이 곳을 빠져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 폐쇄된 공간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숨막혀 죽어버릴 것 같아 뭐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에 김태형이 건낸 블랙로즈를 한송이 씩 모아 가꾸어 보기 시작했다.
“여주야.나랑 산책 갔다올래?너무 여기만 있으면 답답할테니까.”
기회다.내가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기회.
“응.”
밖으로 나오니 보이는 것은 폐가와 휑한 공터 뿐.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 근처만 계속 걸어다녔고 나는 나와 김태형이 있던 곳에서 그나마 떨어진 곳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도망쳐야해.”
그렇게 1시간정도를 달렸다.힘든 것도 모른 채 계속해서 달렸다.오직 살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그러다 잠시 멈추었을땐 바다가 눈 앞에 보였다.
“하…설마 바다를 건너야 하는거야?”
황당함도 잠시,뭔가 좀 이상했다.김태형이 쫒아오지 않았을리 없는데…내가 이렇게 쉽게 도망칠 수 있었을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에

“여주야~!”
자동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이 목소리는….김태형이다.
털썩-
김태형의 목소리에 난 온몸의 힘이 순식간에 빠져버렸고 이내 주저앉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김태형은 나의 바로 앞까지 와 허리를 숙여 주저앉은 나와 눈을 마주치며 그놈의 블랙 로즈를 또 내밀었다.
그리고…
“여주야.블랙로즈의 꽃말이 뭔지알아?”
“…”
“당신은.”
“영원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