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5
우리는 근처 무한리필 집에 가 고기를 왕창 먹고, 밤 늦게까지 그동안 못 논(?) 만큼 놀았다.
솔직히 난 수능 끝나면 내가 하루종일 잘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러는 거 보면 나도 체력 장난 아닌 듯
“가자, 데려다 줄게"
“응"
“야, 난 같이 못 감. 잠깐 만날 사람있어"
“새 여친?”
“엉. 간다!!”
또 여친
참 신기해… 어쩜 저리 만날 때마다 여자친구가 바뀌지..?
근데 그 여친들 다 부럽긴 하네… 잠깐이라도 김태형이랑 연애라는 걸 해 봤으니
“뭔 생각해?”
“응?”
“아니- 무슨 생각을 하길래 급 우울모드야?”
“아무것도 아니야"
“또 김태형이야?”
“ㅎ응…”
“여주야"
“응?”
“왜 나는 한번도 안 봐줘?”
“그게 무슨 소리야?”
전정국 얘 뭐 잘못 먹었나?왜이래?????
아 씨 잠깐만, 야가 뭐 잘못먹은 거면 안되는데… 나도 같이 먹었단 말이야…
나한테도 막 문제생기는 ㄱ

이제 걔 그만 보고 나 좀 봐주라.
“어?”
잠깐만…이 분위기….설마 고백이야..?
“나10년이면 많이 기다린 것 같은데, 더 기다려야 하는거야?”
“야….너"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다 변한다는데, 왜 니맘은 안 바뀌는 건데..?이제는…이제는 나도 좀 좋아해주라…”
“나 이재 너한테 친구가 아니라 남자로 보이고 싶어"
“미안, 먼저 들어가볼게"
이런 상황은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집에 와 전정국이 나한테 한 고백들을 몇번이고 곱씹어보고, 생각해봤는데….답이 안 나온다…
10년….10년이면 내가 김태형을 좋아한 시간보다도 훨씬 긴 시간을 전정국은 혼자서 티도 내지 않고, 날 좋아했다는 건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잠깐 만날 수 있어?'
‘너무 늦었나..?'
전정국한테 연락을 보내고 답장이 없길래 그냥 내일 야기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한10분 정도 지났을까 알람이 울려서 확인을 해보니
‘집 앞이야.'
빠르기도 하다…
얼른 옷을 주섬주섬 입고서 엄마몰래 집에서 빠져나와1층으로 내려가니 전정국이 거친 숨을 내쉬며 서있는데 순간 움찔했다.
“뛰어왔어?”
“응"
“다치면 어쩌려고….”
“괜찮아"
“ㅎ….정국아"
“응?”
“이런 말 너한테 너무너무 미안한데… 조금만 더 기다려 줄 수 있어..?
“내가…널 친구가 아닌, 진짜 남자로 볼 때까지만 기다려 줄 수 있어..?

ㅎ당연하지. 나 기다리는 거 잘해. 그러니까 너도 너무 부담 가지지마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
.
.
그렇게 한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우리 셋은 여전히 너무나도 친했다.
아,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야 김태형, 우리 너한테 할 말있어"
“잉?뭔데?”
“우리 사귀어”
“우리, 사귀어"
내가 정국이를 더이상 친구가 아닌, 남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