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래.난 싫거든 너랑 같은 학교 가는거. 대학가서도 너랑 붙어다니면서 비교당할 일 있냐-”
“왜-그래도 우리가 붙어다닌 세월이 있는데.”
“싫어 나는.”
“와…선여주 진짜 너무하네.”
“그래~내가 나쁜거지 뭐~”
“아이,왜 또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냐?그런 뜻 아닌거 모르는 것도 아니고”
“미안.아마 오늘 기분이 영 안좋아서 그런 듯.”
“왜?또 뭔일 있었냐?”
“몰라도 돼.
아,그러고 보니까 우리 이제 졸업식 얼마 안 남았네.”
“그렇네.”
“졸업식…안 왔으면….(중얼)”
“뭐라고?”
“응?아, 아무말도 안 했어.”
졸업식을 하면 당연히 부모님이 오실테고 그럼 우리 엄만 또 김남준과 날 비교하겠지…일부러 엄마한테는 김남준이 어느대학에 붙었는지 말 안했는데….
이제 비교같은건 그만 당하고 싶은데…가만보면 항상 엄마의 비교 때문에 내가 김남준을 조금 꺼려했던 것 같다. 어릴때는 마냥 좋은 친구였지만, 크면서 성적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엄마는 김남준은 내 비교 대상으로 꼽았다.
결국,오지 않길바랐던 졸업식은 오고야 말았고 역시 내 예상대로 엄마는 날 깎아내리기 바빴다.
“아유 못살아 넌 고등학교 3년내내 뭐했길래 남준이는 연화대네 갈 동안 넌 그런 학교를 가?”
“나도 열심히했어.”
“너만 열심히 했겠니? 남준이도 열심히 했을거 아니야.그럼 넌 남준이보다 2배,3배로 더 열심히 해야지!”
“아,좀 그만해.오늘 나 졸업식이야.졸업 식날 까지 꼭 그래야겠어?”
“그럼 니가 좀 잘하던가.”
“하…진짜…내가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아우 됐어.너랑 말도 하기 싫어.”
진짜 짜증난다….그냥 집에나 있지 왜 졸업식에 와서는…

아줌마,안녕하세요?!
“아유~그래 남준아~”
안그래도 기분 거지같은데 김남준이 와서 엄마한테 인사를 한다.이대로 있다가는 돌아버릴 것 같아서 그냥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나 먼저 갈게.”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인데 중간에 빠져나오든 상관은 없잖아?
“너 어디가?!얼른 안 와?!”
“아줌마,제가 데리고 올게요.”
시끌시끌한 곳에서 빠져나오니 세상이 다 고요해진 곳만 같다. 특히 엄마의 잔소리가 없으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때마침 불어오는 산들 바람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김남준이 오면서 나아지던 기분이 다시금 안 좋아지려한다.
“야!어디가?”
“너 오지마.나 또 괜히 너한테 화풀이 할 것 같으니까 오지마 그냥.”
“싫어.난 니옆에 있을래.”
“….쌤들이 너 없어진거 알면 큰일 날 텐데?니가 지금 우리 학교 자랑인데”

뭐 어때.이때까지 이용당했으면 됐지 뭘.
“이용…?”
아….얘도 얘 나름대로 힘들었구나…근데 거기에 나까지 더했네….
“미안”
“?왜 니가 미안해?”
“그냥….나도 너한테 잘못 한 것 같아서.”
“ㅎ없어 그런거.”
“….앞으로 뭐할거냐?”
“학교 다니면서 알바해야지.
넌?”
“난…편입 준비하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