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조각글] "이기적이게도, 너를 원해."

[단편] "이기적이게도, 너를 원해."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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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이게도, 너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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띡띡띡띡, 경쾌하게 울리는 도어락 소리. 분명 혼자 사는 태형인데. 그리고, 집주인이 버젓이 소파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열리는 문. 그리고, 별 대수롭지는 않지만 갑작스런 방문에 현관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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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 10시밖에 안됐네, 아직."





아 참고로 말하는 데 같이 사는 거 아님. 그냥 그정도로 친한 사이인 거. 서로 도어락까지 공유할 만큼 친한 오빠 동생사이인 태형과 여주. 물론, 한 쪽은 그렇게 지내고 싶지 않아했지만.


여주는 터덜터덜, 태형이 있는 소파 쪽으로 걸어오더니 그대로 태형의 옆자리에 착석한다.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치마와 예쁘장하게 꾸민 그녀는 예쁜 차림새와는 달리 기분이 싱숭생숭한 듯 보였다. 그에 그를 알아채고 자연스레 여주의 눈치를 보게 된 태형이고.





"... 맛있어?"


"...응? 아, 어.., 냉장고에 있어, 먹고싶으면 먹고."





스윽, 여주는 그의 말을 들은 건지 만 건지, 태형에게로 다가갔다. 잠시나마 굳어있던 태형을 아까 그 싱숭생숭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상체를 태형 쪽으로 기울어 그에게로 점점 다가가는 그녀다.


그에 소파 구석 쪽에 앉아있던 태형은 뒷목이 점점 붉어지며 다가오는 그녀와는 상반되게 뒤로 상체를 기울었다. 그러다 상체를 더 뒤로 기울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여주는 점점 다가오다 태형과의 마주보는 길이가 10센치 남짓될 때 쯤 우뚝, 멈춰서고 태형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 오늘따라 왜이래,.. 무슨 일 있어?"





심장은 미칠 듯이 빨리 뛰고, 눈 또한 약간 확장 되었지만 목소리만큼은 침착함을 유지할려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잠재우며 말을 한 태형이였다.


자신의 가슴팍 정도 되는 키를 가진, 고작 19살짜리 아이가. 아니 정확하게 말 하면 성인이 되기 까지 일주일 채 남지 않은 이 작은 아이가. 어찌 22살인 태형의 마음을 이리도 흔드는지.


혼자 주먹을 쥐며 오만생각을 다 한 태형이였지만, 그에 반해 여주는 "이래서..."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렇게 한동안 바라보던 여주는 싱겁게 태형 앞에서 나오더니, 벌떡 일어나 아이스크림을 가지러 가는 듯 냉장고 쪽으로 향했다.


그에 태형은 조여있던 심장이 풀리는 듯, "...후ㅡ, 식겁했네." 못 참을 뻔 했어. 뒷 말은 애써 삼킨 태형이 금방 자리를 고쳐앉아 고칠 것도 없는 애꿎은 머리를 매만졌다. 그러고는 여주가 아이스크림을 가져와 자신의 옆자리에 앉자, 태형이 자신을 좀 더 쭈그려 여주와 한 켠, 거리를 뒀지.





"... 오빠,"


"응,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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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정국이랑 헤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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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적이게도, 너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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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 일이 어찌된 일이냐. 설명을 할려면 바햐므로 1년전 봄으로 돌아가야한다. 여주가 태형의 옆 집으로 이사오던 그 시점. 그리고 우연같던 인연이 피어날 그 시점에.





"... 학교를 오라고? 내일 개강인 이 상황에?"




대학생인 태형은 케케오톡으로 온 케톡에 눈쌀을 찌푸렸다. 당장 내일 개강인데, 신입생 환영 어쩌고를 위해 황금같은 주말에 학생을 불러내다니.


평소였다면 가뿐히 연락을 씹고 집에서 빈둥댔겠지만, 케톡을 보낸 상대가 좀 걸린단 말이지. 태형에게 연락한 사람은 다름아닌 3학년 선배였다. 정확히 말하면 작년에 2학년 수석이자 과대를 차지하였던 '김석진'에게. 그리고, 자신이 새내기였을 때부터 잘 챙겨준 고마운 형이지.
















태형아, 미안한데
지금 학교로 와줄 수 있을까?


... 내일 개강인데요?
무슨 일이길래.


일이 많은데, 네가 도와줬으면 해서.

거절할게요.

너 말은 꼭 그렇게 안 할 것처럼 하고,
부탁하는 건 다 들어주잖아.

아,
내가 언제 그랬어요, 형.

기다릴게, 태형아.

1  아, 싫어요.
1  싫다고, 안 간다고요.
1  아, 이 형 진짜


















그 형이 이유없이 막 불러낼 사람이 아닌데... 싶으면서도, 자신에게까지 부탁할 정도면 무언가 일이 많은가 싶어 밍기적대는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한다.


그 때 생각해보면 욕 나올만한 일이였지만, 그 당시에 있었던 일들을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행운 이였다. 그로 인해 내가 널 처음 볼 수 있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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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 귀찮아. 석진 형은 굳이 나를..."


신발을 제대로 신기도 귀찮은지 대충 탁탁ㅡ 신발을 신고는 모자에다 후드집업까지 눌러쓰고는 투덜투덜 거리며 현관문을 열었다.

아니 그렇잖아. 물론 딱히 할 게 있었던 건 아닌데 가기는 절대 싫은 거... 그래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석진 형이 부르는데 가긴 가야겠고... 아, 몰라 만사 귀찮아.





"... 뭐야, 누구 이사오나?"




원래 비어있던 옆집의 문이 활짝 열려있길래, 뭔가ㅡ 싶어서 힐끗 보니, 아예 텅텅 빈 집이 된 옆집. 어쩐지 뭔가 집주인 아주머니 목소리가 아침부터 들리더라.


발걸음을 떼다 말고 호기심에 멈춰선 그는 두리번 두리번 집을 보다, 이사올 사람이 오는 듯한 기척에 죄 지은 것도 아닌데 후다닥ㅡ 뒤로 물러서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새 사람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아오, 무거워. 내 짐이 이렇게 많았나."





낑낑ㅡ 저 복도 끝에서 자기 몸집만한, 아니 자기 몸집보다 좀 더 큰 듯한 상자를 안고는 걸어오고있는 여성. 엄청 깡마른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른 체형인 그녀가 자신 몸집만한 걸 들려니, 당연히 무거워 죽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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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워 보이는데, 많이."





결국은 자신의 옆집, 정확하게 말하면 앞집에 다다르게 된 그 여자. 태형을 본 건지 만 건지, 아 아마 상자 때문에 못 본 거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암튼 벙쪄있는 태형을 쌩 지나쳐 텅텅 비어있는 집으로 들어가 상자를 털썩ㅡ 놓는 그녀.


그런 그녀가 허리를 피고 한숨을 푹 쉬더니, 뒤를 돌아 다시 갈려는ㄷ...





"... 엇, 혹시 옆집이세요?"


"네? ㅇ, 아... 네. 바로 옆집이에요."





태형의 눈에는 20살, 21살 남짓 되어 보이는 그녀가(실제로는 18살임) 그에게 말을 걸자 왜인지 모르게 당황해버렸다. 그리고, 말을 이어가고 싶었고 이상하게 그녀에게 호기심이 갔다.


청순하게 똥머리를 예쁘게 올려묶은 모습이, 딱 태형이의 이상형 그 자체였다. 키하며, 얼굴부터 스타일까지. 이웃이라고는 아파트 앞 길냥이밖에 없던 그가 옆집으로 이사온 여자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 싶다고 느낀 거지.





"... 그, 이삿짐 센터는 안 부르셨나봐요."


"아, 네! 저 혼자도 충분할 줄 알았거든요."





물론, 막상 옮기다보니 아니였지만. 뒷말을 하고는 머쓱한지 애꿎은 코끝을 쓸고는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태형 또한 그런 그녀에 웃어보였다. 물론 그녀와는 다른 감정이였지만.






"그, 실례가 안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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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도와드려도 될까요."


"... 저 학생이라, 수당 이런 거 못 드리는데."





수당이라는 소리에 푸흡ㅡ 하고 웃음이 터진 그. 순수한 건지, 진지한건지 꽤나 난감한 표정으로 얘기하는 그녀에 태형은 그런 거 아니라며 웃으며 해명아닌 해명을 하고,


여주는 그에 오해했던 게 민망한 듯 얼굴이 벌게지며 허헣 소리를 내벹으며 자연스레 짐을 가지러 태형과 같이 간 그녀다.


얼떨결에 초면인 사람과 동행하게 되었지만,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편안함은 그때부터였나보다. 첫 만남부터 쿵짝이 꽤나 잘 맞는 걸. 이야기도 잘 통하는 거 같고.






"이름이 뭐에요?"


"여주요, 문여주."





문여주라는 말에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으며 이름을 불러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태형. 이름마저 그의 마음에 든 건지,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김태형. 내 이름이에요." 하며 여주가 물어보진 않았지만 자연스레 자신의 이름 또한 알려주는 태형. 여주 또한 '김태형...' 하며 이름을 곱씹자 만족한 듯 웃어보이는 태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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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태형이 여주의 짐을 군말없이 모조리 다 나르고는 손을 탁탁 털며 기지개를 켜보이는 태형. 그런 그를 보며 타이밍을 재더니 그의 손에 캔 이온음료 하나를 쥐어주던 여주다.




"아이고, 고생하셨어요. 감사해요, 정말."


"아니에요. 혼자 하셨으면, 또 낑낑대셨을 거, 이웃끼리 돕고 살면 좋죠."





이웃. 이웃이랜다. 천하의 김태형이 자신밖에 모르는 그가 좋은 이웃인 마냥 여주에게 웃어보이는 그의 표정에, 여주는 아무것도 모르고 같이 "아하하..." 하고 웃어보인다.





"그럼... 들어가세요...!"

"오늘 진짜 감사했어요. 덕분에 수월하게 짐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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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됐고요. 다음에 또 봐요, 여주 씨."





쾅, 태형은 원래 목적을 잊은지 오래였고, 여주에게 고맙단 소리를 듣자 음음 뿌듯한 듯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기분 좋은 표정으로 집에 들어간다. 여주는 그를 보며 참 친절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Rrrrrrr. 여주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 여주는 잠시 태형이 들어간 현관문 쪽을 바라보고 있다가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안 쪽으로 몸을 튼다.





- "응, 정국아ㅡ"

- "으응, 아냐아냐. 옆집 분이 도와주셨어."















삼각관계인 듯 아닌 듯 아슬한 사이의 서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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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톨리치입니다. 사실!! 어제 제가 작가가 된지 1년이 흐른 시간이였어요! 그래서 어제 이번 화 들고 찬찾아올려고 했는데 역시나 하루만에 다 쓰기에는 제가 못 해가지고홓ㅎㅎㅎ 암튼 1일 지났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왔습니다! 💖💖 


1화라 재밌진 않겠지만, 아무쪼록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 보고싶었숩니당 🥲💖




🌸 손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