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현재 _

피식 _
“너 좋아한다고, 내가.”
“진…심으로?”
“응. 왜, 장난 같아?”
“장난이길 바라고 있지?”
“…왜?”
“너랑 내 사이가.. 그냥 이렇게 끝날까봐…”

“…미안해서 어떡하나..ㅎㅎ 이젠 나 너랑 친구 못 하는데.”
“…뭐?”
“나 너 15살 때부터 좋아했어.”
“뭐? 15살? 중 2때? 야 그럼 그 때 나한테 고백을 ㅎ…”
입틀막 _
“..!! 헙!!”
여주는 급하게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 뭐야, 왜그래?”
“ㅇ,아냐…”
“..아무튼 그래서 나 이제 더 이상 너랑 친구 못 해..ㅋㅋ”
“…….”
“아니 너랑 친구 안 할거야.”
“정국아.”

“여주야, 나 이정도면 오래 참지 않았냐? 우리 지금 25살이야.”
“나 너 10년 좋아했어, 짝사랑이 얼마나 힘든지 너 모르지?”
“…..”
“내가 김태형보다 너 먼저 좋아했어, 근데 너가 걔를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그냥 두고 있었던거야. 그 때 김태형이 나랑 절친만 아니였어도 나 걔한테 너 그렇게 안 뺏겼어.”
“…….”
“걔가 내 절친이라는 이유 하나로 너네 둘 만나는 거 다 지켜봤어. 우리 셋이 절친이였으니까.”
“근데 이젠 그거 못하겠다, 이젠 너랑 친구 안 해.”
“….야 전정국.”

“..넌 어차피 아직 김태형 좋아하잖아, 바보처럼.”
“…정국아, 사실 나”
여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국이가 먼저 입을 떼며 여주의 말을 막았다.
“잘 지내.”
“…뭐?”
“나 이제 너랑 친구 못 한다니까? 내가 너한테 고백까지 한 마당에 난 너랑 김태형 계속 만나는 꼴 못 봐.”
“……”

“…솔직히 김태형이 점점 나쁜 새끼가 되는 거 보면서 내심 기대했어. 너가 걔한테 정 떨어져서 헤어지면 나한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해서.”
“야 근데 너는 어떻게..ㅋㅋㅋ 그런 새끼랑 2년을 더 만나냐… 사람 억울하게.”
“……”
“나도 이제 이 10년의 굴레에서 좀 빠져나가 볼까 해서 너한테 말하는거야. 그러니까 여주야.”
“…어..”

“너도 이제 그만 그 거지같은 곳에서 나와. 너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어. 너 할 수 있어. 그냥 너가 하지 않을 뿐이야. 그러니까 그만 괴로워하고 이제 그만 나와.”
“……”
“너가 거기서 나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고 널 그 앞에서 계속 기다려주고 싶었는데.. 이젠 더 못하겠다..ㅎ 미안해. 너 기다리면서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
아무 말 없이 바닥만 쳐다보는 여주를 가만히 지켜보던 정국이가 순간적으로 울컥 했는 지 떨리는 목소리로 마저 말을 이어갔다.
“…잘 지내고, 우리 다신 보지 말자…ㅎ”
“일단 마저 업혀. 집까지는 데려다 줄게.”
“..다시 보지 말자는 친구한테 어떻게 업혀.. 됐어, 너 그냥 가. 난 내가 알아서 집에 갈게.”

“또 또 고집 부린다. 마지막이라도 말 좀 듣지? 얼른 업혀.”
“…싫어.”
“아 야, 이렇게 쪼그려 앉아 있는것도 힘들ㅇ…”
울먹 _
“싫다고오…”
홱 _
여주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정국이가 고개를 돌려 여주를 쳐다봤다.
깜짝 _
벌떡 _
“야 너 울어?”
정국이는 너무 놀라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여주 뒷머리를 잡고 당겨 안았다.

당황 _
“어, 야.. 미안해. 내가 미안..”
“흐윽…. 이 나쁜놈아…”
“미안해,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울지 마, 응?”
“나는 너가 나 좋아하는 지도 몰랐는데 고백한 것도 갑자기 밝히면서 바로 친구 그만하자고 하면 다냐.. 흐으윽…”
“나는 왜 고백도 절교도 한 번에 들어야 하는데…흑…”
쓰담 쓰담 _
“…미안해….”
“왜 너 멋대로 친구 그만하겠대..흑.. 우리가 한 두번 보는 사이도 아닌데 왜 너 멋대로 그만 두겠다고 하냐고오…끄윽…”

싱긋 _
“알았어, 알았어. 내가 미안해, 친구 그만하겠다는 말 취소할게, 그러니까 그만 울어.”
여주는 정국이를 밀며 말했다.
“아 됐어… 나 너랑 친구 안 해…”
여주가 정국이를 밀어내자 정국이는 여주의 팔을 잡고 말했다.

“아니야, 내가 미안해, 아까 한 말 취소할게. 니 옆에 있을게. 나는 니 옆에 있을게.”
“그럼 친구 계속 하기로 했으니까 나 뭐 하나만 물어보자.”
“흐윽.. 뭘….”
“아까 내가 너 중2 때부터 좋아했다는 거 알고 나서 고백 어쩌고 한 말은 뭐야?”
“…ㄱ,그건 몰라도 돼. 잘못 말한거야.”

피식 _
“잘못 말한 게 아닌데? 내가 널 몰라? 너 거짓말 할 때 눈 여러번 깜빡거리거든?”
“…;;”
“말 안 해줄거야? 그래~ 나중에 말해줘 그럼. 일단 얼른 업혀. 이제 집 가ㅈ…”
“좋아했어.”
“어? ㅁ,뭐라고?”
“나도 그 때 너 좋아하고 있었다고.. 너가 내 첫사랑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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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박고 미리 감사 인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