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털썩 _
여주는 침대에 널부러졌다.

“야아..하아..아오 진짜.. 술 마셔서 그런거야? 엄청 무겁네..”
“아 평소엔 이렇게 안 무거운데..”
“이 쫘시기!! 너 왜 나 무겁다고 해액!”

“ㅋㅋ 참나 그래 미안하다 미안해..”
“야 일어나서 옷이나 갈아입고 자. 나 간다.”
여주는 잽싸게 일어나 정국이의 손을 잡았다.
“…!!”
“/// 깜짝이야.. ㅇ,야 너 뭐하냐..”
“가지마…”
“……”
울먹 _
“가지 마 제바알… 나 혼자 있기 시러…”

“…하아… 왜 울어 여주야…마음 아프게.”
정국이는 누워있는 여주 옆에 앉아 여주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울지 마, 너 잘못한거 없어. 걔가 문제였던거야.”
여주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려왔다.
“나도 알아.. 나도 아는데.. 눈물이 안 멈춰…”
“내가 개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얼마나 위해줬는데… 걔가 어떻게 나한테 그래…”

“그러게.. 걘 대체 널 두고 왜 다른 여자를 만날까..”
(누군 갖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걔는 어떻게 너를 두고 어떻게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 나였으면 너한테 절대 이런 상처는 안 줬을텐데. 그게 나였으면… 너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놈 뭐가 좋다고 난 그렇게 졸졸 따라다녔을까.. 그것도 사귀는 사이에…”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헤어져야지.. 내가 귀찮고 짜증나고 내가.. 내가 질렸다는데…”
“…..”
“이여주 나 봐봐.”
정국이의 말에 여주가 고개를 돌려 정국이를 쳐다봤다.

“김태형이 잘못한거야. 너 그런 사람 아니야. 그러니까 김태형 때문에 널 깔아내리지 마. 김태형 말고도 너 사랑해줄 사람 많아.”
“……”
“그러니까 여주야.. 이제 너도 널 좀 사랑해줘.. 김태형만 챙기는거 그만하고 너도 좀 챙겨줘…”
울컥 _
“……”
“너도 널 좀 사랑하게 되고 널 챙길 수 있게 되면.. 그 땐…”
“….?”

“그 땐 너 좋아하는 나 좀 봐줘…ㅎ”
“…그런 말 하지 마…”
“…..”
“왜? 정말 난 아니야? 나한테 기회도 안 오는거야? 난 너한테 한 번도 남자였던적 없ㅇ..”
“진심 느껴지니까 하지 말라고… 흔들릴 것 같으니까…”
“…뭐?”
“그러니까 나한테 니 진심 보여주지 마.”

“..흔들려 줬으면 좋겠는데, 난.”
여주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정국이를 쳐다봤다.
“…..”
“정국아 너가 자꾸 나한테 이러ㅁ…”
여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국이가 여주 위로 덮치듯 올라왔다.
“…! 야 전정국!”
“흔들려줘라… 10년만에 용기 냈는데.. 흔들려줘 여주야…”
“ㄴ,너..! 야 이,이건 반칙이지!”

피식 _
“게임에도 반칙이 있어야지.”
“됐고, ㄸ,떨어져라…”
“나 이용해도 돼.”
“…뭐?”

“이용해도 된다고. 김태형 잊기 위해서 이용해도 되고, 너 자존심 지키기 위해서 이용해도 좋고, 힘들어서 아무나 잡고 너 던지고 싶을 때 이용해도 돼.”
“…..”
“내가 진짜 너 그렇게 이용하면 상처 받을텐데.”
“괜찮아, 다른 사람 이용하는 거 보고 있는 것 보단 나아.”
“이렇게라도 너랑 엮이고 싶어.”
“취했는데 이런 제안 하지 말지? 그 제안 받고 싶잖아.”

“그럼 받아ㅎ 받아주면 되잖아.”
“너… 진짜 진심이야?”
“응, 진심이야.”
“..그래, 대신 나중에 상처 받았다고 하지마.”
“응 그렇게ㅎ”
“그럼.. 내 제안 받았으니까”
정국이는 한손으로 여주의 얼굴을 잡고 천천히 다가왔다.

“이제 키스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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