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
여주는 침대에서 괴로운 듯 눈을 찡그리며 떴다.
“으으… 하 너무 힘들어…”
벌컥 _

“일어났어? 얼른 나와, 해장국 끓여놨어.”
“어? 아.. 어어..”
“쟨.. 어제 일이 기억도 안 나나… 왜 아무렇지 않은 것 같냐..”
/

“맛 괜찮아?”
“엉, 괜찮아. 잘 끓였네? 샀엉?”
“야ㅎㅎ 나의 정성을 뭘로 보는거야.”
“ㅋㅋㅋㅋ 맛있다고~”
“오늘 너 수업 있지?”
“엉, 있지. 근데 오늘 하나밖에 없어, 아침에.”
“넌 왜 아침 수업을 잡아? 안 피곤해?”
“아니 뭐.. 아침에 수업 듣고 하루 좀 길게 보내려는거지ㅋㅋ”

“…김태형 볼텐데 괜찮아?”
“걔 불편하다고 내 수업 안 갈 순 없잖아. 그리고 어차피 이번 학년 다 끝나가니까 얼굴 볼 일 별로 없을거야.”
“같이가.”
“아니야, 굳이 안 그래도 돼, 넌 오늘 수업 없잖아. 넌 더 쉬어.”
“여기서?ㅎ”
“미쳤냐.. 당연히 니 집 가서 쉬어야지.”

“그래~ 그러니까 너랑 같이 가겠다고~”
“난 계속 너 보고 싶어서 그런거니까 신경 쓰지 마시죠?”
“허 참나.. 그래, 마음대로 해.”
여주와 정국이는 준비를 모두 끝내고 정국이가 먼저 여주 집 밖으로 나갔다.
3분도 채 안되서 여주가 집 밖으로 나왔고, 여주는 바로 눈 앞에서 일어난 일에 놀랬다.
태형이가 정국이의 멱살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 김태형 너 뭐 해!”

“야 이 새끼가 왜 니네 집에서 나와.”
“너 이 새끼랑 잤냐? 아직 헤어지지도 않았는데 너 대ㅊ..”

“야 김태형 말 가려서 안 해? 아무리 그래도 아직 니 여친인데 말을 그따구로 밖에 못 하ㄴ…”
“넌 닥쳐. 지금 너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야 이여주 니가 말해봐. 전정국이 왜 니 집에서 나오냐고. 내 전화도 안 받더니, 너 진짜 얘랑 잤ㅇ..”
“아 더럽네 진짜.”
“뭐?”
“니 머리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이 거기까지니? 진짜 더럽다.”
“야 이여주.”
“내가 너야? 난 거 같은 짓은 안 해. 그리고 니가 나한테 지금 화낼 상황이냐? 무릎 꿇고 빌어도 모자랄 판에.”

“…미안해. 여주야 나는 걔한테 진심 아니야. 알잖아. 내가 다른 사람 만나고 싶었으면 너랑 헤어졌겠지.”
“그래도 넌 쓰레기야 태형아.”
“니가 왜 나랑 안 헤어졌겠어, 내가 쉬우니까. 난 그냥 니 안전빵이였던거잖아. 넌 이미 3년전에 나한테 마음 떴어. 그 때 헤어졌어야 했어 우리.”
“아니야.. 아니야 여주야, 나 한 번만 봐줘. 나 이제 절대로 바람 안 피울게. 정리 할게. 응?”

“….”
“하…”
정국이는 이 상황이 보기 거북한지 한숨을 쉰 후 여주를 보며 말했다.
“나 먼저 출발할게. 넌 얘기 마저 끝나면 와.”
정국이가 먼저 떠나려고 하자 여주가 정국이의 옷깃을 잡았다.
“같이 가기로 했잖아, 가지마.”
“…?”

“여주야 너 지금 뭐하는거야?”
“태형아, 우리 이제 그만하자.”
“…뭐?”
“너도 알겠지만 나 여태까지 너 많이 봐준거 알지? 니가 딴 년들이랑 클럽을 가고 술을 쳐 마셔도 나 다 이해해줬어.”
“솔직히 말하면 나 그거 절대 이해 못 해. 근데 그냥 내가 좋아했던 너라서 넘어간거야. 너랑 헤어질 수는 없으니까, 너랑 헤어지는게 더 힘들었으니까. 근데 너 이해하는 그딴거? 나 이젠 못 하겠어.”

“…여주야 잠깐만,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성급해? 니가 생각하기엔 이게 성급해? 난 늦어도 한 참 늦었다고 생각하는데.”
“뭐…?”
“3년전부터 내 지인들은 다 너랑 헤어지라고 했었어. 그래도 난 널 포기 안 하려고 했고 니가 선 넘는 것도 다 참았어. 근데 넌 날 시험이라도 하듯이 더 크게 선을 넘더라. 미안한데 태형아, 난 너의 이런 짓까지 참아줄 만큼의 여유도 인내심도 없어.”
“여주ㅇ…”
“그러니까 이제 헤어지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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