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누구한테 흔들려?”
“….”
“나 정국이한테 많이 흔들린다고. 나 정국이한테 고백 받았어.”
“뭐라고? 너 다시 말해봐.”
“정국이한테 고백 받았다고. 정국이가 나 좋아하는거 나 알아.”

“…고백 언제 받았는데.”
“너랑 헤어지기 전에. 애들끼리 술 집 갔을 때, 남자애들이 나 조롱하고 나 발 삐끗하고 난리 났던 그 날에. 넌 가만히 있었고 날 데리고 나간건 정국이였지.”
“인연 끊자면서 고백하더라.”
“……”
“그 고백 안 받았었어. 그리고 다음에 너 바람피는 걸 봤지.”
“나 정국이 아니였으면 니네 둘 어떻게 했을지 몰라.”
“…여주야.”
“그러니까 태형아, 이제 그만 가.”
“……”
“이제 곧 정국이 올거야. 난 정국이랑 가면 돼.”
“그러니까 이제 가도 돼. 나 안 데려다줘도 된다고.”

“…오늘은 그만 갈게.”
“그래도 한 번 생각해줘… 우리 7년이잖아 여주야…”
태형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떴고, 그 뒷모습을 여주는 가만히 지켜봤다.
정국이한테 흔들린다는 내 말에 고백까지 받았다는 내 말에 미친듯이 흔들리는 네 동공이, 아무 말도 못하고 주먹만 꽉 쥔 네 손을 보니 속이 마냥 시원하진 않았다. 왜 그 모습에 내가 마음이 아픈건지… 진짜 내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았다.
그렇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그냥 웃어넘길정도가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터벅 터벅 걸어가는 네 뒷모습을 보니, 결국 내가 너에게 상처 준걸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흐윽… 흑….”
여주는 주먹을 쥐고 고개를 숙인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흐으윽… 끄윽… 흐…흑…”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던 여주는 급하게 다시 고개를 들고 눈물을 닦았다. 정국이가 곧 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주는 또 한참을 정국이를 기다렸다. 하지만 정국이는 오지 않았다.
“……”
여주는 조용히 정국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정국이는 받지 않았다.
“…집에 그냥 갔나보네.”
“..그래 하긴.. 취했다고 나만 기다리던 애가 자기가 아닌 전남친한테 톡 보내고 지 왔을 때 기대고 있었으니… 정 다 떨어졌겠네…”
“나였어도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졌겠다..ㅋㅋㅋ..”
“그래..~ 지금 나 같은걸 누가 좋아하겠냐.. 학교에서 소문도 이상하게 났을텐데… 전정국이랑 김태형 사이에서 그런 일이 있었으니.. 내일 가면 내 이미지 개판이겠네.. 안 그래도 호구 소리 듣는데…”
지이이이잉 _
“……”
ㄴ어 왜.
ㄴ야 오빠가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어 왜가 뭐냐.
ㄴ왜 전화 했는데, 미국에선 안 바쁘냐?
ㄴ겁나 바쁘지.
ㄴ왜 했냐고오~ 전화~
ㄴ술 쳐마셨냐?
ㄴㅇㅇ~
ㄴ어휴… 술쟁이.
ㄴ아 시비 걸지 말고, 왜 전화 했냐고
ㄴ너 유학 올래?
ㄴ…? 뭐래 갑자기? 급발진 뭐야.
ㄴ아니~ 오빠 유학 갈 때 너도 가고 싶다고 졸랐었잖아.
ㄴ그게 언제적 얘긴데..
ㄴ그거 태형이 군대 갔을 때잖아..ㅡㅡ 벌써 몇년전이냐…
ㄴ그땐 엄마 아빠가 나 밖에 못 보내줬었으니까 그렇지. 내내 마음에 걸려서.
ㄴ됐거든?ㅋㅋㅋㅋ
ㄴ이 오빠가 돈 대준다.
ㄴ오~ 거기서 돈 많이 벌었나보다?
ㄴ많이 벌었음 동생 용돈이나 좀 주지?
ㄴ유학 와.
ㄴ아 뭐래 진짜아. 내가 이 나이 먹고 유학을 왜 가.
ㄴ1년만이라도 유학 와라, 응? 경험 할 수 있다니까 이제?
ㄴ아 신경 안 써도 돼, 뭘 그걸 아직도 맘에 담아두고 있어? 나 유학 보내줄 돈 있으면 나 용돈이나 좀 많이 줘. 그럼 되잖아.
ㄴ그건 안되고~
ㄴ…이 새끼…
ㄴ한 번 생각해봐, 태형이한테도 말해보고. 걘 아직도 나한테 전화 꼬박꼬박 해서 안부 인사 하더라.
ㄴ…뭐?
ㄴ내 동생도 나한테 6개월에 한 번 할까 말까인데~ 내 동생 남친은 나한테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해주고~
ㄴ넌 어떻게 그런 애를 만낫냐? 잘생긴 놈이 착하기까지 해.
ㄴ…무슨 소리야, 걔가 오빠한테 전화를 왜 해?
ㄴ왜 하긴, 여친 오빠니까 하지. 니네 결혼하면 우리 이제 가족 될텐데.
ㄴ아 엄마 아빠한테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한다던데, 몰랐냐?
ㄴ…..
ㄴ?? 와.. 진짜 몰랐나보네? 저번에 엄마 생신 때 걔 엄마랑 쇼핑도 갔다 왔는데, 넌 어떻게 아무것도 몰라?
ㄴ어? 뭘 가? 쇼핑을 가??
ㄴ아 됐고, 태형이는 너 유학 간다고 하면 이해해줄 놈이니까 잘 말해보라고~ 너 유학 갔다가 돌아오면 결혼하고 그럼 되잖아?
ㄴ…일단 끊어… 생각해볼게.
뚝 _
“하아… 뭐야 대체.. 왜 안 시킨 일을 나 몰래 하고 있어.”
“… 그냥 유학 가버리고 연락 다 끊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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