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너 유학 간다며, 가지 말라고.”
“야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누구한테 들었어?”

“지금 그게 중요해?”
“형한테 전화 왔었어.”
“…..”
“놔 봐.”
“…싫어.”
“나 좀 놔 봐 정국아.”

“싫어… 안 놔… 못 놔…”
“나 안 가.”
“…? 어?”
“나 유학 안 간다고.”
여주의 말에 정국이는 안고 있던 팔을 풀며 뒤로 물러났다.

“뭐라고? 안 가? 형은 아마 갈거라고…”
“장난친거야.. 난 안 간다고 했어.”
“..왜?”
“어?”
“왜 안 간다고 했냐고. 너 형 떠날때 부러워 했잖아, 너도 가고 싶다고.”
“…”
“그거야…”
“응?”
여주는 정국이를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다.
“/// 아 그런게 있어, 몰라도 돼 넌.”

“…??? 뭔데 이유가.”
“아 몰라도 된다고…!”
“ㄴ,넌 뭐 어? 그거 듣고 여기까지 뛰어왔어?”
“응.”
“허…”
“야 잠만 너 오늘 수업 있지 않아? 지금 수업 이미 시작할 시간 아냐?”
정국이는 다시 천천히 걸어가 여주를 안았다.
“괜찮아, 수업보다 이게 더 중요했으니까.”
“…야.”
“응?”
“너 심장 너무 빨리 뛰는데…”

“..;; 너무 뛰어왔나..ㅎㅎ”
“좀 떨어져…”
“아 왜애.. 내 심장 소리 듣기 싫어?"
“아니.. 축축해..”
“응? 뭐라고?”
“축축하다고.. 땀.. 때문에…”
“ㅇ,아…”
정국이는 다시 뒤로 좀 떨어졌다.
“…..”
“…..”
“하.. 들어와.”
“어?”
“옷 갈아입고 가.”
“…싫어.”
“???”

“아 다 김태형 옷이잖아…”
“풉ㅋㅋㅋ 그게 싫다고?ㅋㅋㅋㅋ”
“아 너 왜 아직 걔 옷도 안 버리고 냅둬…”
“ㅋㅋㅋ 정리하고 있어~”
“안 보이냐? 이 컵나 큰 비닐봉지?”
“…?”
여주의 말에 그때서야 여주 옆에 있던 큰 쓰레기 비닐봉지가 보였다.
“아….”
“너무 오래 만나서 생각보다 정리할게 많더라고.”
“옷은 내 맘대로 버릴수도 없어서 그냥 걔 돌려주게.”
“…..”
“오빠 옷으로 줄테니까 갈아입고 얼른 수업 들으러 가.”
“줘.”
“뭐?”

“내가 가져다줄게 김태형 옷.”
“응? 어 뭐… 그래ㅋㅋㅋㅋ 너가 해주면 나야 편하고 좋지~ 안 그래도 귀찮았는데.”
“넌 그 귀차니즘 좀 고쳐야 돼.”
“ㅋㅋㅋㅋ 일단 올라가자.”
/
태형이는 집 앞에 나와 있는 상태다. 여주가 옷을 전해주러 온다고 했기 때문이였다.

“…..”
[“나도 너 많이 좋아했어 태형아…”]
[“니가 그냥 갖고 노는 그런 여자애들이랑은 비교도 안 될만큼 널 좋아했고, 널 사랑했어..”]
울먹 _
[“근데 넌 그런 나한테 어떻게 했어…?”]
“…하아…”
고개를 숙인채 한숨만 쉬고 있던 그 때 누군가 가까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태형이는 잽싸게 고개를 들어 그쪽을 쳐다봤고, 태형이가 본 사람은

“뭐냐?”

“뭐가.”
정국이였다.
“뭐냐고.”
“뭐가.”
“왜 니가 오냐고.”
“왜 내가 오긴, 내가 니 옷을 받았으니까 오지.”

“아니, 하…”
“그러니까 내 옷을 왜 니가 들고 오냐고. 여주가 온다고 했는데.”
“뭐래, 여주가 나한테 니 옷 준건데. 한글 못 읽냐? 똑바로 읽어. 여주가 거기에 내가 가져다줄게 라고 보낸 적 있냐?”
“…..”

“옷이나 받아 새끼야.”
“너 내 옷 어디서 받았어.”
“여주 집에서.”

찌풀 )
“뭐?”
“여주 집에서 받았다고.”
정국이의 말에 태형이가 정국이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말했다.
“그 옷 니꺼냐?”

“뭐? 아~ 이거?”
“아니 내꺼 아닌데.”
“어디서 났어 그거.”
“아 내가 젖어서 여주가 이 옷 입으라고 줬어.”
“뭐 젖어?”

피식 )
“어 젖어서~”
“어차피 필요없는 옷이라 상관 없대서 입은건데?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어. 왜? 필요 없는 옷이니까 줬겠지.”
/
몇시간 전 )
정국이가 여주와 여주 집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려 할 때 정국이가 급히 말을 꺼냈다.

“야 그냥 김태형 옷 중에 내 덩치랑 맞는거 암거나 줘 봐.”
“…? 왜? 싫다며.”
“에이 야 그래도 어떻게 형님 옷을 막 입냐, 예의 없게.”
“참나ㅋㅋㅋ 김태형 옷 입는건 상관없고?”

피식 )
“어. 얘한테는 그 옷 입는것보다 더 싸가지 없게 행동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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