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쿡의 팬픽 모음집

그때 그 아이 (그아이 / 단편) 2


<정국>









뭐야 전정국...벌써 보고싶어.


"외국에서 만나자고?"

나라면 눈치 챌 거라니.... 설마.





그때부터 꿈이 생겼어.

꼭 파리로 가고야 말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그 곳에서
꿈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했어.
외국 한 단어만 듣고 바로 파리를 생각해내다니
나 정말 대단하지 않아, 정국아?


언젠가 네가 나에게 그런말을 했었지.
미래에 파리에 가서 소소하게 예술을 해보고 싶다고.
풍경화를 많이 그리고싶다 했었나? 가서 열심히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리고 재밌게 살고 싶다고. 한국도 무척 아름답지만
외국에서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그 첫번째 여행은 파리이고 싶다고. 어쩌면 그 곳에서 살지도 모른다고.



".....따라갈게. 꼭 말이야. 정국이 네가 어떤 길을 걷든.
난 항상 널 응원하고..지지하고..존경할거야.
내 스승이자 친구, 내 삶."


근데.....굳이 예고도 없이 떠나야 했냐고...말 좀 해주지.
어제 잠와도 참을걸...괜히 잠들어서 말야.



나는 그렇게, 네가 떠난 이후로
그림실력을 키워가기 시작했어.
물론, 네가 말한 나만의 그림을 계속 그려가면서.













그러다, 현재. 지금은 내가 뭘 하고 있게?



나는 드디어, 학교를 졸업했어. 내가 그린 그림은
꽤 유명해지기도 했고. 그래봤자 동네에서지만.
이 모든게 사실 정국이 네 덕분이라고 생각해. 아직도
너를 잊지 않았어. 그래서 이렇게 ᆢ


파리로 가는 비행기 표를 구했지.


내가 생각해도 살짝 어이가 없었어.
비행기 표 하나 구하려고 장학금까지 얻어내고.
나도 참...네가 많이 보고싶었나봐.



비행기에 탑승하고도 온통 네 생각이었어.
한편으론 걱정도 가득했지. 그 넓고넓은 파리에서,
정국이를 어떻게 찾을까. 그리고 어떻게 알아볼까.
해맑고 얼굴만큼은 어린아이 같았던 네가
이젠 어른스럽게 변했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반대로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할 지도 모르니까...
만약 그렇다면 난 정말 슬플거야. 하지만 그럴일은 절대로 없을거라 나는 믿어.


생각을 한참동안 하다, 나는 창문에 기대어 잠을 잤어.
한숨 자다 일어나니 금방 프랑스에 도착해있었지.


비행기에서 내리고, 파리의 대공원까지 택시를 탔어.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배워온 프랑스어 덕분에
소통이 불편하진 않았어. 부족한 단어는 기사분이 고쳐주시기도 했으니까. 택시기사님의 좋은 여행 되시라는 말과 함께,
나는 택시에서 내렸어.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나는 캐리어를 끌어 공원의 분수 쪽으로 왔어.
정국이를 찾는데는 시간이 오래걸릴테니,
일단 그림을 그리고 있으려고 말야.


분수 바로 앞에서 그리려니까 구도가 이상하게 나오더라.
그래서 나는 공원을 둘러싸고있는 빽빽한 나무들 사이에 앉았어.
캔바스를 펴놓고 그림을 그리려고 붓을 들려는데ᆢ



저 멀리서, 익숙하게 동그란 머리의 남자가 보이는거야.


세상에. 나는 바로 알아봤어.


내 걱정과는 달리, 나는 파리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되어
바로 전정국을 만났어. 사람 마음은 다 같은가봐.
어쩜 항상 같은 장소에 이렇게 있을까.
이게 전정국이 말한 인연이라는 건가.



나는 들었던 붓과 팔레트를 내려놓곤 정국에게 달려갔어.
가까이 가니 보이더라. 네 애착 가방에 달려있는
내 그림....



"전정국!!!!!!!!"

기다릴 새도 없이 나는 한국어로 이름 세 글자를 크게 불렀어.





photo

"??"



"세상에, 어떻게 하나도 안변했....아니 더 잘생겨졌냐"


"아미....?"


"나 기억하네.. 흐어어엉"


나는 달려가서 바로 정국이를 안았어.
그러자 정국인 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주었어.
그리고는 이렇게 말해줬어.


"당연히 기억하지....ㅋㅋ 이 아가씨야."


"아니 나 진짜 너무 보고싶었어.."



"우리, 필연인가보다."


"당연하지..아무리 그래도 말없이 가버리냐....."


"그건 미안해. 말하면 네가 울면서 가지 말라고 할까봐ᆢ"



"만났으니 됐지...진짜 야ㅠㅠ"


"요 그림만 그리고, 밥 먹으러 가자."



"그래. 근데 노란 우산은 왜 있는거야? 비도 안오는데?"



"그림그리려고!"


"아 소품이야? ㅋㅋ"



"응. 너 왔으니까..  저 분수대에 걸터앉아볼래? 이거 쓰고."



"응 알겠어!"

나는 정국의 말대로 분수대에 살짝 앉아 우산을 가볍게 들었어.


"오~야 너 모델해도 되겠다."


"칭찬하지마 나 떨려..."

"ㅋㅋ오케이."


그러고 몇 분이 지났을까 ᆢ



"끝났어! 얼른 와봐."


나는 오랜만에 정국의 그림을 보게 되었어.



역시 ᆢ



"헐...전정국 어째 그림실력이 더 늘었냐."


"ㅎㅎ 여기와서 연습 좀 했지."



"완전 이쁘다. 이거 내가 아니라고 해도 믿겠는데?ㅋㅋ
얜 대체 어느나라 여신이냐"


"전정국 나라 나아미 여신입니다만."



"ㅋㅋ아 진짜. 나 아니야. 아무리봐도 나보다 이뻐"


"내 눈에 비친 네 모습이야. 똑같아"



이거봐....얘는 항상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말일텐데.
여기에 설레는건 내가 이상한건가.....하고 항상 생각해.




"참....오자마자 이렇게 설레게 하기야?"


"너도 매일 설레게 하면서."



"....그거 고백이야?"

이 말을 하니 정국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아니. 아직 아니야"



"뭐야ㅋㅋ 근데 왜이렇게 빨개져."


장난이었는데 전정국은 그 상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난 이때 확신했어. 전정국이 나를 좋아한다고.
확신이 든 후, 나는 정국이에게 곧 고백하기로 결심했어.



"아, 몰라. 밥이나 먹으러 갈까?"


"응. 어디로?"



"요 근처에. 맛집 있는데말야"


"맛있겠다. 얼른 가자!"



"너 아침 안먹었구나?ㅋㅋ"


"허얼. 귀신이세요?"


photo

"척보면 척이지 뭐...."



그렇게 우린 한참을 즐겁게 떠들다 식당에 도착했어.



"헉. 파스타 집이야?"


"응. 먹어봐 맛있어"


"잊었겠지 했는데....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하나하나 다 기억해주다니..감동인데"



"나도 감동이었어. 이렇게 잊지않고 바로 찾아와줬으니까."



나는 '내 첫사랑을 어떻게 잊어. 아직도 좋아하는데..'

라고 말하고싶은 내 마음을 꾹꾹 누른채
대답했어.



"전정국이니까. 찾아왔지"

뭐, 그래도 하려던 말과 비슷한 뉘앙스였지.


"너어. 그거 사람 설레게하는 말인거 알아?"



"어케 알았대. 우리 정구기가~"


"너 아직 나 애로 보이지?"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지 그럼. 뭐 다르나"


"너도 몇년전과 그대로거든 ㅋㅋ"



몇 년...벌써 그렇게 지났구나
정국이랑 꼭 엊그제 만난 것처럼.....




"아! 전정국. 너 딱하나 변한거 있어"


"응? 어떤거.....?"


"잘생김이 추가됐다는 점?"


"아 뭐야ㅋㅋ 놀랐잖아."


"ㅋㅋㅋㅋ 그래도 아직 어린걸..."


"너랑 나랑 동갑이거든요 -"



"ㅎㅎ 알아 나도."


"파스타 식는다? 얼른 먹어."


"언제 나왔대...."


"내 얼굴만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까 모르지.
아무리 그래도 바로 앞의 음식을 못보냐 ㅋㅋ"



"몰라. 파스타나 먹을거야."


스윽_



정국이 내 쪽으로 손수건을 내밀었다.

"챙겨놨어."


"네가 손수건을 다 챙겨? 웬일이야."


"너 올까봐 샀어.
아님 전에 살던 집으로 선물들 보낼까 생각도 했고."



"몇년 전부터 나 기다린거야?"


"당연하지. 너도 그동안 나 계속 생각했잖아. 안그래?"


"진짜 잘 아네. 근데 그렇게 보고싶었으면서.
만났는데 뭐 해주지도 않냐.. "


"아까전에? 그건 갑자기 네가 안길래 당황해서.."


"아니 그건...보고싶었으니까..
그래도 만났으니 이제 됐다."



"진짜 많이 보고싶었구나."


"(냠) ...웅 다여하지."
(...응 당연하지.)


"ㅋㅋ 천천히 먹으라고."



"너도 얼른 머거."
(너도 얼른 먹어.)


"맛있지?"


"헉. 여기 인생맛집. 나 단골할래"





photo

"그럼, 여기 자주오자."


"그래! "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사진찍을래? 여기 되게 이쁜 가게로 유명하거든."


그 말을하며 정국이가 폰을 켰어.
그런데, 의도치않게 봐버린 비번때문에 난 마음이 아팠어.



"야...뭐야"

"응?"

"내 생일 아냐? 그 비번.."


"..쓰읍..나아미. 친구비번 함부로 보는거 아니다."



나 진짜 그리워했구나..전정국.

"근데 나도 비번 네 생일인데...?"


"...뭐어..? 본인 폰 보라고 대놓고 만들어놨네 이거어."



"큼. 다먹었으면 이제 나갈까?"


"너 사진 남긴다며."

"맞다.."


".....지금 찍는다?


여기 봐."




찰칵_




"이제 나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


딸랑 -



나와 정국인 그렇게, 인생파스타 집에서 사진을 한 장
남기곤 밖으로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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