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숩준/수빈연준] 옆자리 비밀 연애 협약서

옆자리 비밀 연애 협약서 3화

최수빈은 이상한 소문 하나 때문에 하루 종일 고통받고 있었다.

[2학년 3반 최연준 애인 있음]

학교 익명 계정에 딱 한 줄 올라온 글 때문이었다.

문제는 댓글이었다.

  • 설마 최수빈?

  • 걔네 솔직히 너무 티 남

  • 오늘도 둘이 붙어있던데

  • 최연준 맨날 최수빈만 봄

수빈은 휴대폰 끄고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진짜 망했다 싶었다.

근데 옆자리에서 웃음 참는 소리가 들렸다.

“야.”

“…왜.”

“우리 벌써 공개연애 중이었네.”

수빈은 바로 고개 들었다.

“너 안 억울하냐?”

“뭐가.”

“아니 사귀지도 않는데 애들이 멋대로 오해하잖아.”

연준은 턱 괸 채 수빈 빤히 보다가 느리게 웃었다.

“근데 난 별로 안 억울한데.”

“…뭐?”

“오히려 좋음.”

“최연준 너 진짜—”

수빈 말 끊긴 이유는 간단했다.

담임이 갑자기 교실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체육대회 준비 때문에 이번 달 반장, 부반장 행사 연습 참여해야 하는 거 알지?”

애들 여기저기서 귀찮다는 탄식 터졌다.

근데 담임 다음 말 듣자마자 교실 조용해졌다.

“반장은 최수빈, 부반장은 최연준이니까 둘이 대표로 남아.”

“…네?”

수빈 표정 바로 썩었다.

반면 연준은 너무 신난 얼굴이었다.

“와, 데이트다.”

“아니거든.”

“방과후 단둘이 남는 거면 거의 공식 일정 아니냐?”

“입 좀 닥쳐.”

결국 그날 방과후.

교실엔 둘만 남았다.

애들은 다 하교했고, 창밖은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

수빈은 행사 계획표 정리하면서 계속 한숨 쉬었다.

“왜 그렇게 죽을상인데.”

“너랑 단둘이라서.”

“와 상처.”

“안 받은 표정인데.”

연준은 키득거리면서 수빈 맞은편에 앉았다.

근데 문제는.

진짜 둘만 있으니까 분위기가 이상해졌다는 거였다.

조용했고.

가까웠고.

괜히 서로 숨소리까지 들렸다.

수빈은 괜히 종이만 뒤적거렸다.

“최수빈.”

“…왜.”

“너 요즘 나 은근 피하지.”

“안 피하거든.”

“근데 왜 눈 안 마주쳐.”

수빈 손 멈췄다.

정곡이었다.

왜냐면 요즘 진짜 최연준 얼굴 제대로 못 보겠어서.

괜히 심장 빨리 뛰고.

괜히 가까이 오면 긴장돼서.

“수빈아.”

연준 목소리 낮아졌다.

“나 하나만 물어봐도 돼?”

“…뭔데.”

“너 진짜 하나도 안 설레?”

순간 머릿속 새하얘졌다.

수빈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그딴 말 좀 아무 데서나 하지 마.”

“근데 여기 아무도 없잖아.”

“그래도!”

목소리 괜히 커졌다.

연준은 그런 수빈 한참 올려다보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수빈 쪽으로 걸어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수빈은 본능처럼 뒤로 물러났는데 결국 책상 끝에 허리 걸렸다.

도망 실패였다.

연준은 그런 수빈 앞에 멈춰 섰다.

거리 너무 가까웠다.

“최연준 가까워.”

“근데 너 안 밀잖아.”

“….”

“싫으면 밀어냈겠지.”

심장 진짜 미친 듯 뛰었다.

수빈은 결국 고개 돌려버렸다.

근데 그 순간.

철컥.

교실 문 열리는 소리 들렸다.

둘 다 동시에 굳었다.

“어?”

반 친구 한 명이 문 열고 들어오다가 그대로 멈췄다.

그리고.

수빈이 책상 끝에 갇혀 있고, 그 앞에 연준 서 있는 장면을 정확하게 봐버렸다.

정적.

진짜 숨 막히는 정적.

친구 눈 점점 커졌다.

“…야.”

수빈 얼굴 하얘졌다.

“이거 내가 생각하는 그거 맞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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