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건배!!!!
시끄럽게 술잔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이곳
현재, 우리 회식 자리이다
회사원1) "자 신입, 이름이 뭐랬죠?"
"아, 지아입니다!"
정신차려 여기서 실수 했다간....
입사와 함께 퇴사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회사원2) "자 자기소개 들어갈께요 ㅎㅎ"
게다가
(힐긋)

".....빨리 말하시죠"
(빠득) 특히 저 개자식 앞에선 더더욱
실수하긴 싫단 말이지
큼큼, 목을 가다듬고 밝게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오게 된 신입사원"
"김지아입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잘 부탁드려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활기찬 박수가 나오는 것 보니 나쁘지 않은 반응이다
하긴, 내가 좀 친화력이 적당해야지
지아는 괜히 우쭐거리면서 힐끗 웅이 쪽을 보았다

"네 그저께 입국했습니다 ㅎ"
생각보다 지아에게 아무런 관심없이 대화하는게 보였다
게다가 꽤 이쁜 여자 사원이랑
".....뭐야 질투 직전인가"
'나만 혼자 신경 쓰고 있던 거구나'
괜스레 혼자 울컥해서 맥주 한잔을 시원하게
드링킹해버렸다
대리)"호 지아씨 스타트부터 장난 아닌데~?"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오면서 한바탕 분위기도
화기애애해졌다
"ㅎ...제가 좀 술을 잘 마셨거든요오~"
"대리님 잘 부탁드립니다!"
눈치껏 술 한 잔 따라드렸더니 호탕하게 웃으며 술을
들이킨다
대리) "신입이 아주 센스 있어~"
생각보다 잘 풀리는 첫 회식에 긴장은 풀렸지만
마음 한켠에 아직 켕기는 게 있었다
회사원2) "지아씨, 어딜 그렇게 봐요오...?"
취기가 살짝 올라오는 듯해 보이는 분이 턱을 괴고
물어보았다
"아하하....아 그게요오...."
회사원2) "...?므ㅓ야 팀장니임?"
회사원은 반쯤 풀린 눈으로 전웅을 쳐다보았다
회사원2) "전웅 팀장니이임??"
"아아....선배님!!"
뒤늦게 입을 가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보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소리를 생각보다 크게 말해 웅이가 고개를 돌려
지그시 쳐다보았다

"무슨 일입니까"
정색하고 쳐다보길래 살짝 쫄았지만 조용한 목소리로
아무것도 아니라고 조용히 웃어보였다
".....네 알겠습니다"(휙)
너무나도 차디차게 고개를 돌리는 모습에 마음 한켠이
또 쓰라렸다
'....내가 예전에 알던....오빠가 아니야....'
'아직 다 못 잊었나봐....'
'쓰레기인 걸 알면서도...하....'
다시 쳐다보니 저벅저벅 가버리는 웅이 손가락에
조명 빛을 받아 무언가 반짝거리는 걸 봐버렸다
"...반지?"(중얼)
회사원2) "자아 신입!!! 들어왔으면 벌주 힌번은 마셔줘야지~ 안 그려???"
다행히 딱 그 시간에 맞춰 말을 걸어주시는 덕에
지아는 잠깐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잇 당연하져 제가 또 별명이 주정뱅이거든요 ㅎㅎㅎ"
'잊자 잊어, 좋은 사람 만나라 전웅'
아무 생각없이 쎄게 잔을 부딪히고 소주를 원샷해버렸다
ㅡ
회사원1) "팀장님은 아까 왜 쳐다봤어 지아씨?"
순간 찔렸지만 재빨리 핑계를 생각해냈다
"아 미리 점수 좀 딸려구 그랬죠오 ㅎ"
회사원2) "그치 첫 모습이 젤 중요하다니께엔~"
'휴....'
속으로 다행이라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기는 넘겼다
그럼 이제 자연스럽게 물어볼 타이밍이지
"그럼 뭘 조심해야 할까요, 팀장님 앞에서?"
회사원1) "음 팀장님은 항상 철벽이야. 그래서"
"왠만하면 심기 안 건드리는게 좋아"
대리님) "맞어 팀장님 특히 여사친한테 철벽 쩔드라~"
"진짜요...?"
처음 들어보는 얘기다. 오빠, 너 도대체 뭐냐
대리님) "맞어 그.....도이진?"
(움찔)"....."
대리님) "우리 부서 대표 여우였는데 말야~"
"아주 그냥 팀장님이랑 친구라던데"
회사원2) "맞아요, 그ㄴ...아니 그 여자 들어왔을때도"
"일주일만에 잘렸잖아요. 업무 방해로"
흔들리는 동공을 감추기 위해
애써 술 한잔을 깔끈히 비워냈다
(원샷) "크흐...."
대리님) "이햐 지아씨 오늘 달리는거야?"
"다 달리죠!!! 선배님들, 제 술 받아주세요오!!!"
"다 짠!!!"
ㅡ
혼란스러움에 취기까지 올라와 얼굴이 벌게졌다
"으으....저 먼저 가볼게요...."
회사원1) "어 잘가요....전 얘네 치우고 갈께요"
취한 도중에도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가는 지아
ㅡ
"아쒸....드릅게 안 받아 새끼가아...."
비틀비틀 걸어가면서 오빠한테 전화 거는 중이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딸칵 ㅡ
"야 이 새퀴야 빨리빨리 안 받으어???"
"아씨 뭐야 너 술마셨냐?"
"진상이 다 됬구만?"
전화 너머로 시비거는 듯한 어조가 들려왔지만
왠지 모르게 오빠라서 그런가
안심이 되었다
"ㄴ...나 여기이...."
"야 주소 대 데릴러 간다"
"너 또 길 잃으면 내가 잔소리 들어"
"오옼....츤데뤠???? 째니 마이 캈구마안?"
".....너 흑역사 탄생한 거 알지?"
"아뉘 머르겠눈데 오빠핳..."
"단단히 취했구만..."
"오쁘아....."
"왜"
살짝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귀 너머로 들려왔다
왠지 이상하게 뒤에서 발소리가 나는 거 같기도 하고
.
.
잠시만, 발소리?
"오쁘아...? 나 졸린드에...."
"뒤에서...누가아...."
술김이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뭐? 야 장난치지마"
"흐음....졸려ㅓ......"
자꾸만 눈이 감겨오는 사이에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여왔다
"ㄱ....지아....김지아.....!"
"누ㄱ....."
마지막으로 흐릿해진 시야 너머로 누군가 달려오는 걸
보았다
ㅡ
"흐아암...."
(꿈뻑)
일어나 무심코 옆에 있는 걸 잡아 들여다보았다
"몇시야아...."
음?
부드러운데.....이건 내 폰이 아니ㄴ....
잠시만? 부드럽다고?
눈이 번쩍 띄어서 지금 잡고 있는 손을 들여다보았다
"...어????"
"후우...."

"....일어났어요? 지아씨?"
....이거 꿈이야?
왜 같은 침대 위에 얘가 있어??
그것도
.
.
생판 모르는 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