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당신과 함께

| 05_우연한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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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당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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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억났다.
연락은 안했지만 몇 년을 알고 지냈던 친구인데
이름을 듣고서도 모를 리가 없었다.




"..정호석?! 너..!"




여주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표정을 짓자 호석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우리가 함께지낸 세월이 있는데..
이제서야 알아보면 되겠어, 여주?"




"아니 나는.. 다람쥐같이 작고 귀여웠던 애가
이렇게 많이 커버렸을 줄 몰랐지...!"




제가 호석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란 여주가 눈을 굴리며 소심하게 변명했다.




"그래도 기억해서 좋네ㅎㅎ 근데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아, 맞다. 정국이! 나 같이 온 사람이 있는데..
안와서 기다리고 있었어."




정국이, 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호석의 표정이 굳는 듯 했지만 여주가 눈치챌 틈도 없이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찾으러 가야하는거 아니야? 같이 가줄까?"




"어, 너 차.. 너 어디 가고있던 거 아니었어?"




그 말에 호석은 뭔가 예상 못했다는 듯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어.. 그게.. 그렇긴 한데, 난 괜찮..."




"누나!"




저 멀리서 숨을 몰아쉬며 뛰어오는
정국의 모습이 보였다.




"아, 정국이 온다. 나 먼저 가볼게, 또 보자!"




정국에게 환하게 웃어주며 다가가는
여주의 모습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너무 예뻤다.







✦✦✦





"누나, 많이 기다렸지!"




"아니야, 무슨 일 없었지?"




"응, 내가 처리했어!"




정국은 칭찬해 달라는 듯 반짝반짝한 눈으로
여주를 빤히 바라봤다.



그에 여주는 웃음을 터뜨리며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ㅎㅎ.. 아, 근데 아까 같이있던 남자는 누구야?"




정국은 그새 호석과 여주가 잠시 대화하던 것을
봤는지, 여주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아, 호석이? 어릴 때 친구.
오랜만에 만나서 잠깐 인사 좀 했지.ㅎ"




그러자 정국은 마음에 안든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형 멀리서 봐도 멋있던데..
우리 이쁜 누나 뺏어가면 난 어떡하라구..."




'아, 너무 귀엽다 전정국'




정국의 소심한 질투가 귀여웠지만 놀리고 싶어진
여주는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자제시키며 말했다.




"뭐.. 확실히 호석이가 많이 멋있어지긴 했지."




벌떡-
그 말에 여주의 품에 얌전히 안겨있던 정국이
한 발짝 뒤로 벗어났다.




"....."




그러고는 여주를 말없이 뚫어져라 쳐다본다.
마치 뒤에 나올 말을 기다리는 것처럼.




"왜그래, 정국아?"




하지만 여주의 입에서
정국이 원했던 말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제대로 삐져버렸다.




"나 집에 갈래."




터덜터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정국에
여주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푸흡- 정국아 어디가아-"




여주의 애교섞인 말투에도 단단히 삐진 정국은
아까보다 더 삐져나온 입술로 여주를 째려봤다.




"..누나랑 안놀아"




"아 진짜ㅋㅋ 전정국 너무 귀여워."




여주가 쪼르르 달려가 정국의 허리에 손을 감으며
안기자 그제서야 살포시 웃는 정국이었다.





✦✦✦





"접근은, 잘 됐나?"




희뿌연 연기가 가득한 방,

다리를 꼬고 삐딱하게 앉아있는 한 남자가
맞은편에 서있는 누군가에게 물었다.




"..네, 제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생각조차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돌아온 듯,
삐딱하게 앉아있는 남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아, 이대로 계속 접근해봐.















































































정호석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