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소년, 인어이야기. [BL/찬백]
12.

핑쿠공뇽현이
2020.07.20조회수 58
인어는 조개팔찌를 차고왔지.
소년은 해맑게 웃는 인어의 머리칼을 쓸어주며 같이 해가 뜨는것을 봤어.
파도가 거세지 않아서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도 크지 않았어.
정말 평화 그 자체였지.
어느새 인어는 소년의 가슴팍에 기대었고, 소년은 그런 인어의 머리칼을 쓸며 다정하게 속삭였어.
"나.. 사실 백현이 좋아요. 원래도 좋았고, 앞으로도 좋을거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에요. 당신이 이렇게 내 가슴팍에 기대는게 자연스럽고, 내가 당신의 머리를 쓸어주는게 당연했으면 좋겠어요. 내말, 무슨소린지 알겠어요?"
인어는 한동안 말이 없었어.
소년은 조용히 인어를 기다렸어.
"내가 인간과 다르게 생겼다고 해서, 인간과 다른 감정을 느낀다거나 느끼지 않는건 아니에요. 나도, 찬열이 좋거든요. 이렇게 기대서 누워있는게 나는, 얼마나 가슴 떨리는지 몰라요."
조곤조곤 말하는 인어에 소년은 빙긋 웃었어.
"찬열이 인어가 될 순 없으니, 내가 인간이 될게요."
- 여름소년, 인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