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박자박 발소리를 줄인 백현이 조용히 침실을 빠져나왔어.
어제 낮잠을 자서 그런지 일찍 눈이 떠졌지.
장마가 시작된듯해. 잠시 비가 멈춘 하늘엔 온통 먹구름이야.
창 밖의 바다를 보니, 갑자기 바다에 들어가고 싶었어.
찬열과 살면서 한번도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바닷속 친구들도 만나고 싶었지.
그래도 백현은 참기로 했어.
만약 바다에 갔다가 비가 오면 어떡해.
찬열이 파도에 휩쓸릴까 걱정이 되는 인어야.
물 속처럼 고요한 주위가 정말 바닷속 같아서 온 몸이 떠오르는 것 같았어.
가만히 눈을 감고 자리에 서 있는데, 찬열이 나왔어.
눈을 감고 있는 백현의 손을 슬쩍 잡자, 천천히 눈이 떠졌어.
그 뒤론 진한 모닝키스.



- 여름소년, 인어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