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집에 들고온 그림을 유화로 다시 그렸지.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었어.
작은 캔버스에 들어찬 바다와 태양, 인어와 달이 절경을 이루었지.
소년은 작은 캔버스를 품에 안고 잠에 들었어.
다음날, 소년은 다시 새벽바다에 나갔어.
이번에는 해가 뜨고있을 때.
소년이 절벽을 오르기 전, 바위를 한번 쳐다봤어.
그 바위엔 인어가 앉아있었어.
소년은 홀린듯 그것으로 천천히 발을 내딛었어.
인어에게 몇 발자국이나 남았을까, 아마 세발자국 남짓이었을거야.
발 밑에서 돌멩이가 바스라지고, 인어는 휙 뒤를 돌아보았어.
"어.."
"!!"
놀란 인어는 바다로 뛰어드려 했어.
하지만 소년은 인어를 놓치면 다시 볼 수 없다는걸 잘 알았어.
소년은 인어의 팔을 붙잡고 말했지.
"가지마세요!"
팔을 붙잡힌 인어는 많이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어.
"며칠 전부터 당신을 지켜봤어요. 너무.. 너무 아름답고 신비로워서요."
사파이어같은 눈이 햇빛을 받아 반짝였어.
"가지마세요.. 부탁이에요."
"..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 약속해요."
소년은 인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
"물 밖으로는 못나오시는 건가요?"
인어는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어.
"옷을 가져다 주세요."
갑자기 옷을 달라는 인어의 말에 소년은 살짝 망설였어. 집이 가까웠지만, 인어가 도망갈까봐 무서웠거든.
"도망가지 않을게요."
그 생각을 읽은듯 인어는 소년에게 말했어.
"아주 잠시면 돼요. 어디가지 마세요."
소년은 인어가 끄덕이는걸 보곤 집으로 내달렸어.
소년은 옷을 챙기곤 다시 바다로 달렸어.
하지만 바위로 갔는데 인어가 보이지 않았어.
눈을 크게 뜬 소년이 다급히 이리저리 둘러봤어.
그러자 인어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오셨어요?"
물속에서 고개를 쏙 내민 인어였지.
"어디 가신줄 알았어요."
가쁜숨을 내뱉는 소년을 보던 인어는 빙긋 웃었어.
"안간다고 약속했잖아요."
그 말에 소년도 웃어보였어.
"옷, 여기있어요."
"저기.. 뒤로 돌아주세요.."
옷을 받은 인어가 소년에게 뒤를 돌아달라 부탁하고 물에서 빠져나왔어.
물에서 나오자 인어의 꼬리가 있던곳에 하얗고 매끈한 다리가 생겨났어.
옷을 착착 입은 인어가 소년을 불렀어.
소년의 옷이 커서 품이 한참은 남았지.
둘은 부둣가에 앉았어.
- 여름소년, 인어이야기. 중, 바다의 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