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집사 오빠랑 백미러로만 보며 얘기를 하다가 앞을 잘 못 봐 신호등이 꺼진 지도 모르고 하마터면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을 칠 뻔했다.집사 오빠가 바로 브레이크를 순간 확 밟아 세워 다행이었다.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과 더불어 우리도 정말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 아가씨,괜찮으세요?!
━ 전 괜찮아요,오빠는요?
━ 괜찮아요.진짜 괜찮으신 거 맞죠?
━ 네,괜찮아요.오빠가 더 무리 왔을 텐데 괜찮죠?
━ 괜찮아요.죄송해요,앞을 똑바로 봤어야 하는데.
━ 아니에요.제가 계속 말 걸어서 그렇죠.진짜 다행이에요.
━ 진짜 죄송합니다.저를 자르셔도···.
사실 이건 계속 말을 건 나의 잘못도 있다.그런데 계속 집사 오빠가 자책하면서 본인을 잘라도 된다는 말하려고 하자 내가 말을 끊었다.그 말을 한 건 사고를 낼 뻔한 거보다 더 화가 나는 말이다.나의 표정은 한순간에 굳어졌다.
━ 오빠,괜찮냐고 묻는 건 좋은데 ‘죄송하다,잘라도 좋다.'이런 말 하면 나 정말 화나요.
━ 아 죄송합···.
━ 또!

━ 아··· 어···.
━ 오빠 잘못 아니니까 운전에만 집중해요.나 또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면.
━ ···알겠습니다.
━ 그리고 부모님한테는 오늘 일 말하지 말고요.
━ 어디까지요?
━ 물어보면 바다에 갔다는 건 말해도 되는데 사고 날 뻔한 얘기는 하지 마세요.
━ 알겠습니다.

━ 왔니?
━ 다녀왔습니다.
━ 김 집사도 수고했어요.
━ 아닙니다.
━ 오늘 좀 늦게 왔네?
━ 바다 가서 바람 좀 쐬고 왔어요.
━ 그러니?학교는 어때?
━ 나름 괜찮아요.
━ 그래,올라가서 좀 쉬어라.힘들겠다.
━ 네,올라갈게요.
난 집사 오빠를 한 번 쳐다보고는 방으로 올라갔다.오늘 아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집에 오니까 숨이 막힐까.자유분방한 모습을 할 수 없고 언제나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게 나와 맞지 않았다.
다음 화 단어 예고···
‘쪽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