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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르지 않던, 평범한 날. 매일 그랬듯이 여주는 오늘도 학교로 갔고, 무심코 태현의 자리를 쳐다보았다.
‘ 왜 없지? ‘
여주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태현의 옆 옆 자리인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 윤하야 혹시 태현이 왜 안 왔는지 알아? “
“ 아, 아까 남자얘들한테 들었는데 아프다더라. 감기인가? “
갑자기 걱정들이 머릿속을 꽉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주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누군가에게로 향했다.
“ 야 남도현. 강태현 집 어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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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여주는 제일 먼저 태현에게 연락했다.
“ 여보세요? “
“ 강태현 너 지금 집이야? “
“ 응. “
“ 혼자 있어? “
“ 응. 엄마가 출근하셔서. “
“ 일단 알았어. “
여주는 발걸음을 더 재촉했다. 그리고 태현의 집 현관문까지 다다르자 초인종을 누르고 손을 흔들었다.
“ 띠리링 - “

“ 여주..? “
“ 너 괜찮아? 얼굴이 엄청 빨간데.. 열 나? “
“ 응. 몸이 조금 안 좋네. 근데 여기는 어쩐 일이야? “
“ 너 아프다고 해서.. 잠깐 와봤어. 괜찮은 거 맞지..? “
태현은 짧은 웃음을 터트리고 여주를 집 안으로 데려왔다.
“ 일단 여기 앉아. 내가 뭐 먹을 거라도.. “
“ 야 됐어. 아픈 사람은 쉬어야지. 밥은 먹었고? “
“ 아니 아직.. “
“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배고프겠다. 내가 뭐 해줄까?
죽이라도? “
“ 괜찮은데. 손님이 왜 요리를 해.. “
여주는 일어나려는 태현의 팔을 잡고 다시 의자에 앉혔다.
“ 아잇 환자는 누워있어야지. 뚝딱 하니까 상관 없어. “
여주는 익숙한 듯 재료와 도구를 꺼내서 요리를 시작했다.
태현은 새삼 이런 여주가 멋있어 보였다.
20분 정도가 지났을까. 침묵을 깨는 타이머 소리가 들렸다.
“ 됐다! 먹어 봐. “

“ 고마워. 다른 사람이 나를 이렇게까지 챙겨준 건 처음이야. “
태현은 순간 울컥한 듯 고개를 돌렸고, 그 말에 여주도 마음이 아팠다.
“ 자자 일단 식기전에 먹어봐! “
여주는 우울해진 분위기를 깨려 태현에게 수저를 건넸다.
“ 왜..? 맛이 이상해? “
“ ㅋㅋ아니, 너무 맛있는데? “
“ 어휴 .. 다행이다. 빨리 먹고 누워있어. “
여주는 그 날 태현의 어머니가 오실 때까지 태현을 간호하다 늦은 밤이 되서야 집에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