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직진녀가 연상 츤데레 꼬시는 법

열세 번째 순간 : 남자친구의 비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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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당일 날 한껏 멋을 부린 나와 달리 태형은 민소매 후드티에 평소 운동 복장처럼 갖춰입은 태형의 모습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오랜만의 데이트였기 때문에 화를 꾹 누르고 웃으며 태형에게 다가갔다. 


“오늘도 여전히 잘생겼네 내 남자친구는.”


“당연하지, 내가 누구 남자친구인데!”


화 안내길 다행이다. 그 상황에서 정말 화냈더라면 우리는 지금 데이트가 아니라 이별선언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요새 연락도 뜸하고 무슨 일 있냐 물어도 대답이 없는 태형이 나도 모르게 자꾸만 미워진다.


지하철 탈 때도 웃고 있지만 웃고 있는 게 아니였고 놀이기구를 탈 때도 점심을 먹을 때도 웃는 게 웃는 게 아닌게 눈에 뻔히 다 보였다. 결국 내뱉지 못했던 한 마디를 또 다시 내뱉고 말았다. 


“태형아 너 무슨 일 있지?”


입에 한가득 솜사탕을 집어넣은 태형이 갑자기 눈물을 또르륵 흘렸다. 정말 울지 않는 아이인데. 특히 내 앞에선 더더욱 울지 않는 상남자라며 나대던 태형이가 울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나한테 말해봐.”


나는 괜찮아 


하나도 괜찮아 보이지 않는 태형의 얼굴이 자꾸만 눈길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