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나 동화책에 많이 나오는 인어,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믿거나 말거나야
한 17세기에 있던 내 연애사를 들려줄게

난 그저 육지 근처에 바다에서 놀던 중이였지
정말 그냥 놀던 중이였어
근데
잠이 든거야
진짜 미쳤지 싶으면서도
내 연애세포를 활짝 열다못해 폭팔해버린거지
글쎄 그남자는
키 180에 스윗은 기본이고 심지어 피지컬도 좋으며
잘생겼다구!!
근데 그 남자가

왕자야
그래서 잠들어가지고 육지에서 쓰러지면서 자고 있는데
누가 나를 들어올리는 인기척은 났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래 그냥 업어가라 싶었거든
인어는 물에 다리가 닿지 않으면 사람다리거든
그래서 괜찮겠다 싶었지
눈을 떠보니 크고 넓은 침대에 나만 누워 있는데
누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데?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놀랐지 뭐
" 으아아아악!!!! "
" 괜찮아요? "
그때부터 사랑을 키워왔지
물론 내가 인어인거 말 안하고 말이야
근데 어느날 그 왕자가 그러는거야
" 나한테 할말없어? "
" 할말..? 사랑한다는거? "
" 아니ㅋㅋ, 그거 말고 "
" 그럼..음.. 없는데? "
걔가 말 안하는데 왠지 분위기가 잡히는거야
뭔지 알잖아..
남녀가 침대에서 같이 나란히 앉아있고
손은 잡고 있는데 괜히 느낌 쎄한거
" 나..너 누군지 알았어.. "
순간 덜컥했지 정말 심장이 내려앉는거 같았어
" 보여줘, 진짜 니가 누군지.. "
..
일단 왕자의 방에 있는 물이 담겨있는
욕조에 무작정 뛰어 들었지
하필 그게 또 투명 욕조야
진짜 누가 만들었는지 머리 한대 쥐어박고 싶더라고
그 뒤론 진짜 포기 하고 싶었어
근데 그 왕자가 욕조 옆에 쪼그려 앉는거야
너무 무서웠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할지
" 여주야 "
" 어? "
" 왜 얘기 안했어? "
" 무슨말 할줄알고 너한테.. "
" 여주야, 나 아직 너 사랑해 "
" 으응.. "
" 너는? "
" 어? "
" 너도 나만큼 나 사랑하냐고 "
" 당연히 사랑하지 "
" 하아.. "
그 남잔 복잡하다는듯 머리를 거칠게
털었지 난 아직 많이 무서웠고
"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다 하지마 "
그 남잔 내 말을 무시하는건지
내 허리를 들어올려 의자에 앉혔어
그리곤 수건으로 내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아줬어
나는 벌벌 떨고 있었지
사람 참 모르는거니까
그 뒤에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할지 내가 어떻게
알겠냐고
" 여주야, 나 아직 너랑 연애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어 "
" ... "

" 해도...되는거야? "
" 여주야, "
난 그냥 울기만 했지 어떠한 답도 못해주겠거든
가족의 족보를 다 뒤져봐도 인간이랑 결혼을 맺은 인어는 없고 인간의 자식은 없었으니까
" 하아.. "
남자 특유의 한숨있잖아
연애하다 싸우면 질린다듯이 하는 듣기싫은 한숨
그게 아니길 빌었지
" 물어봐서 미안해, 너도 많이 심란할텐데 "
그 목소리가 달달하긴 했어도 울음을 꾸역꾸역 참아내는 느낌인거야..
얼른 그 방에서 나왔지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도 들고.. 모르겠어
무슨 감정이였는지..
일단 성밖에 있는 정원으로 달려가서
흔들의자에 앉아있었어
그때 딱 처음 후회했어
내가 인어인 것에 대해서
사랑하는 남자랑 결혼을 못할 수 도 있고
아니면 그 남자가 나한테 실망을 했거나
정이 떨어졌거나 하면
진짜 누가 내 심장을 찢고 찌르는것 처럼
계속 아파오고 눈물은 멈추질 않고
환장을 하겠는거야
근데 내 앞에 그림자가 지는거야
얼른 안 운척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지
누군지아니까
" 난 니가 인어라고 해도
혹여나 니가 다른 괴물이였을지라도
난 너 포기 안해 "
" ... "
" 포기해,
이 나라의 왕자가 천한 인어랑 결혼을 하면 되겠어? "
" 니가 뭐 어때서 "
" 그냥...그냥 아무말도 하지말고 나를 바다에 던져줘 "
" 싫어, 난 너랑 결혼해야겠어 "
" ..안돼.. "
" 여주야, 난 다른 여자말고 너랑 결혼하고 싶어 "
" ... "
진짜 아무 말도 못하겠고 아무 행동도 못하겠고
내가 할 수 있는건 바다에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어
그 남자도 계속 눈물을 참고 있는건지
아무 말도 하지않았지
" 니가 가고 싶으면.. 가.. "
" 가도...괜찮아? "
" 니 뜻인데 뭐 어째 "
" 고마워.. "
" 대신 가려면 지금 가, 더 힘들게 하지말고 "
나는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고
그 남자 볼에다 입을 잠깐 맞춘뒤 정원을 벗어나
근처 바닷가로 향했어

" 비오네.. "
나는 누가 보기 전에 얼른 바다로 뛰어들어갔어
「동현시점」
며칠전 여주의 방에서 종이 한장을 발견했었다
-인어 증명서
위 인어는 바닷속의 몇 안 남은 인어 임으로 자신의 몸을 잘지켰으므로 이 증명서를 임명함.
17××년 ×월 ×일 ×요일
귀하 17살 이여주
" 이게.. "
정말 인어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여주가 진짜 인어면 어쩌지 싶었지
이미 결혼 계흭도 나름대로 다 짜놨고
아이 둘 낳고 오순도순 잘 살 생각도 했었는데
혹시나 해서 이 성에서 제일 큰 서재에 들어가서 여러권 찾았지
찾은 책은 모두 3권
하나는 인어공주라고 만 적힌 동화책이였고
하나는 인어의 존재는 실제 있는가에 대한 목격담이였고
나머지 하나도 어떤 소설가가 지은 소설책이였지
이 책을 모두 읽어보면 여주랑 맞는게 조금 있었지
예를 들어 노래를 잘한다던가
피부가 하얗고 보들한다던가
또는 평소의 여자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완벽한 몸매와 얼굴을 지녔다던가
등등의 목격담이 나오는데
정말 심장이 떨어질 것만 같았어
결혼은 할 수 있는지 궁굼해
이 서재의 책이란 책은 다 뒤져봤는데
아까 나온 책이 다고 심지어 책에서도 인어의 연애사와 결혼사는 나오지 않았지
며칠을 고민에 빠져있다 이대론 살 수 없을거 같아 직접 물어보기로 했지
그게 큰 실수란건 전혀 몰랐지
그렇게 마지막 까지 사람마음을 흘들고 가니
이젠 내 인생에 뭐가 남았나 싶었지
여주가 성문을 열고 나가는데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 앉게 되더라고
정말 사랑의 끝은 쓰디 쓰더라
그 뒤론 성안의 어떤 여자든 어머니가 아니면
눈을 맞추려고 하지도 않았고
다른 여자들은 생각도 하지 않았지
그저 눈이 뜨면 성 근처의
바닷가 벤치에 앉아있을뿐이였고
그 벤치에선 여주의 생각만 하다
날이 어두워지면
다시 성으로 들어갔지
그렇게 1년을 살았어
정말 여자 하나에 휘둘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떻게든 너를 보고 싶단 생각뿐이였어
아직 잊지도 못했고 잊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근데 유독 오늘 잠이 오지 않길래
이대로 침대에서 밤새는것 보단
바다에서 밤세는게 났겠다 싶어
위에 겉옷만 걸쳐 입고
내가 앉던 바닷가 근처 벤치에 앉았지
그런데 바다 한 가운데 에서 뭐가 나왔다 들어가는데
아차 싶었지 진짜 너일거 같아서
무작정 바다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대로 들어가면
니가 있던곳에 가기도 전에 물에 빠져 죽을거 같아
손톱을 물어뜯으며 이리저리 돌아다녔지
" 이여주.. "
정말 1년중에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정도로
말을 안 했었는데
말을 한것도 ' 이여주 ' 고작 고유명사 하나였어
눈물은 계속 나오는데 여주를 만날 방법이 없으니
더 애가 타는거야
파도가 바로 앞에서 치는 바위에서 마냥 기다렸어
나 여깄다고
나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면 찾아 달라고
꼬리가 삐죽 나오고 들어가니
여주가 이쪽으로 오고있는거 같아서
마냥 좋았어
갑자기 안보이길래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봤지만 보는건
바다위에 떠다니는 해초, 또는 나뭇가지 모래들밖에
보이질 않는거야
계속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차갑지만 말랑한 볼이 닿는게 등에서 느껴지고 내 배엔 여자의 손이 포개져 있는데
여주이길 바라며 뒤를 돌아보자
정말 내가 아는,
내가 1년동안 그리워 하고 보고 싶어 했던
그 '이여주' 라는 못된여자가 밝은 미소지만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는 체로 나를 올려다 보고 있는데
1년동안 올라간적 없던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내가 여태 살아있던 이유가 눈 앞에
심지어 내 품에 있는데
정말 여태 느껴본적없던 희열감이 확 오르기 시작하면서
멈춰있던 것만 같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데
진짜 1년중에 기분은 최상위였다
" 보고싶었어 "
1년중에 '이여주' 말고 처음 뱉어본 말이였다
" 나도 "
1년중에 처음들어보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성에 들어가서 다음날 해가 밝을때까지 여지것 밀린 수다를 떨었고 그 다음날은 결혼식
그리고 신혼여행을 간 첫날밤은
더 이상 도망치지 못하도록
아이를 만들자고 하였다
" 여주야, 우리 아기 낳을까? "
" 어어? "
" 불안해서 못있겠어,
우리 사이에 아이하나 낳으면
너 더이상 바다로 안갈꺼아냐 "
" 그래서 뭘 하자고? "

" 우리 애들이 알면 안될꺼 하자 "
애들이 알면 안되기에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