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 아기야 괜찮아

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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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야 괜찮아 

•지민이 편 





씀 / 정이안 






추천 bgm: 추억은 만남보다 이별에 남아 - 정동하
(이번편은 꼭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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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민이 벽에 기대어 뒷머리를 벽에 살짝 박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무엇을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다. 눈물이 나오려는지 애꿎은 입술만 계속 깨물어서 찢어진 입술 사이로 피가 새어나왔다. 그제서야 다시 정신을 차렸고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잘하자 박지민."

다리 옆에 있는 손을 주먹을 지고 스스로 다짐하는 지민이였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안은 슬퍼 울고있었다. 벽에 걸려있는 조그만한 바구니에서 자신의 차키를 꺼낸뒤 신발장에 걸려있는 전신 거울을 보며 다시 자신의 옷을 정리했다. 평소에 뿌리지 않던 향수도 냄새가 강하지 않게 조금 뿌렸다. 물론 그 향수도 여주가 선물해준 향수였다. 손에 들려있는 향수를 보며 씁슬하게 웃었다. 다시 향수를 제자리로 올려둔 뒤에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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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지민이 피식- 웃고 핸드폰을 옆자리에 던졌다. 계속 여주에게 좋아하는 마음만 더 커져가서 걱정이였다. 살짝 떨리는 손으로 차핸들을 잡았다. 정말 마지막으로 숨을 한 번 내쉬고 차를 출발하였다. 



/



지민은 가는 내내 여주를 만나면 어떻게, 무슨 얘기를 꺼내야 할지 걱정했다. 만나자마자 좋아했다고 얘기하면 만나는 이유가 없는것 같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여주를 빨리 잊으려고 얘기하는건데 여주가 들으면 엄청나게 혼란이 올것 같다. 너무 이기적인것 같은 생각도 했다. 

"항상 미안하다.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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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도착하니 너가 먼저 나와서 기다리는게 보였다. 미안해져서 창문을 내리고 차에 타라고 했다. 그제서야 나를 발견하고 해맑게 웃고 차문을 열었다. 왜 이 모습도 이뻐보이는건데. 


"오빠 하이하이!!"

"응. 잘 지냈어?"

"당연하지! 오빠도 잘 지낸것 같네."

너가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니 당장이라도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었다. 이제는 당연히 그러면 안되는걸 알기에 마음 한 쪽이 아파왔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것 같아서 창문으로 눈길을 돌렸다.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그냥 차를 출발시켰다. 

"오빠 어디 아파? 얼굴이 별로 안좋아 보여.."

"아니야 괜찮아. 오래 운전해서 그런가 봐."

"..알았어.. 근데 하고싶은 말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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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말해줄게. 너네집 가까운곳에 맛집이 하나 있던데 거기로 가자."

"얼른 가자!"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널 보니 내 마음은 더 아파져 왔다. 얼마나 시간이 더 지나야 널 잊을 수 있을까. 여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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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여기 맛있다! 오빠도 얼른 먹어."

"먹고 있거든. 너도 더 먹어."

"오빠가 쏘는거야?"

"그럼 뭐 니가 낼래?"

"에이.. 맛있게 많이 먹을겡!"

살포시 웃으며 내게 말했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나를 신경쓰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먹고있는 여주를 계속 봤다. 여주 머리 위에서 손을 내리고 젓가락을 들고 얼른 음식을 먹었다. 여주야, 너랑 먹으니 더 맛있는것 같다. 

"봐, 오빠 맛있지?"

"응. 맛있네."

입꼬리를 들어서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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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후.."

밥을 다 먹고 옆에 있는 카페로 왔다. 이제 너랑 나랑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을 장소.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내 앞에서는 에이드를 빨대로 쪽쪽 빨아 마시며 내가 말을 할 때까지 기다리는 너 였다. 어쩜그리 사랑스럽니. 내가 반할만큼. 

"놀라지말고 들어 여주야."

"응! 괜찮아."

떨리는 손을 밑으로 내려 감추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야 박지민. 잘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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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나 너 좋아해."





///





에이드를 마시던 너의 행동이 멈추었다. 역시나 꽤 충격이었던것 같다. 

"지금 너무 혼란스럽지?"

"

내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포기하는 중이야. 걱정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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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언제부터 나 좋아했어..?"

"너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좋아했었어. 성인되면 정식으로 고백하고 싶었는데 정국이 있어서 못 했네."

"..오빠 나 솔직히 지금 너무 황당해. 나는 친오빠의 친구로.. 아."

"미안해. 최대한 너한테는 상처 안주고 싶었는데 내가 너에게 말을 해야 더 빨리 정리할것 같아서."

"..그래서 오늘 나 보자고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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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미안해 너 좋아해서."

"..오빠가 왜 미안해 하는거야.. 당연히 좋아할 수도 있지. 근데 오빠."

"알아. 다 알아."

"알면서 이러는거야?"

"그래서 미안해."

너를 쳐다볼 수 없었다. 

"사실 오늘 너 보는거 마지막이야. 지금 부모님께서 해외에 계시는데 나도 해외에 갈려고."

"어?"

"나 부탁 하나만 들어줘. 여주야."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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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정국이랑 결혼하게 되면 그때 불러줘. 그때면 내가 충분히 정리할 수 있을것 같아서."

"결, 결혼이라니?"

"너랑 정국이랑 결혼할거 아니였어?"

"..생각은 있어."

"그래.. "

우리 둘 사이에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더이상 너랑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얼른 너를 보냈다. 

"고마웠다 여주야. 그동안 나 챙겨줘서 같이 있어줘서 고마웠어."

"..오빠.."

"얼른 들어가. 벌써 6시다. 전정국 또 삐질라."

"..오빠도 건강하게 잘 살고..!"

"..응 너도 행복하게 잘 살아."

이제서야 너를 보내줬다. 내 앞에 놓여진 커피는 얼음이 다 녹아 맛이 이상했다. 나도 의자에서 일어나 차에 갈려고 하는 순간에 너가 앉던 의자에 너의 머리삔이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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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칠이."

머리삔을 주워서 내 자켓 주머니에 넣었다. 

"다시 만나는 날에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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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차를 타고 도착한곳은 나와 여주가 항상 왔던 장소였다. 
여주가 고등학교 입학 했을때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주곤 했다. 그때의 너의 표정을 잊을수가 없었다. 겨우 떡볶이 하나에 행복해하는 너의 표정은 나의 행복이였다. 그렇게 추억을 회상하면서 익숙하게 발길이 가는곳에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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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째 그대로냐.."

고등학교때 항상 수업이 끝나면 근처에 있는 옥상에 올라가서 해가 지는것을 보았다. 어릴땐 뭐가 그리 좋았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 기억으로는 여주와 내가 철봉에 글씨를 써둔걸로 기억하는데..

"..아."

철봉은 이미 오래전에 청소를 했는지 글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의 추억이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에 조금 씁슬했다. 이미 조금씩 새어나오는 눈물은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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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보고싶다 여주야.."

내 눈물이 내 앞을 가렸다. 이제는 너를 놓아줄게.
정국이랑 행복하게 잘 살아.










너 떠난 뒤에 너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혼자라도 열심히 해볼게. 
혼자라는 말이 많이 슬프지만 
혼자서라도 열심히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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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민이의 이야기가 끝났네요..
어.. 저도 쓰는내내 마음이 아파서 쓰기가 어려웠어요😢

우리 공주님들 좋은 밤 되시고 내일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