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프킬라 줘."
"여, 여기."
겁쟁이 정호석네 집에 와 에프킬라를 꽉 쥐었다. 많이 뿌리면 집에 냄새만 가득 차니, 원 샷 원 킬로.
"저기 간다악!"
정호석이 바퀴의 위치를 찾았다. 찾아준 건 고맙긴 한데 옆에서 호듭갑 떨고 있어서 집중 안 되네.
"응.. 김여주 화이팅."
바닥을 슬금슬금 기어다니는 바퀴에게 조금씩 접근했다. 사냥 하기 전의 사자처럼, 호랑이처럼 살글살금, 하지만 확실하게 다가갔다.
바퀴의 위치가 적정거리 안에 들어오자 신속하게 약을 뿌렸다. 바퀴의 등짝에 정확히 뿌려 바로 죽은 것 같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니 확실하게 해 두자고.
옆에 굴러다니는 잡지를 집어 바퀴를 향해 내려 찍었다. 확실히 죽은 것을 내 눈으로 확인 할 때까지 때렸다. 바퀴벌레의 숨통이 끊어진 것을 확인 후 정호석을 불렀다.
"처치 완료."
겁 많은 호석은 한 걸음씩 천천히 나왔다.
"진짜 잡았어? 장하다 김여주."
"고맙단 말은 됐고. 마라탕이나 두 번 사줄 생각 해."
그렇게 떠나려는 척을 하며 문고리를 잡았다. 금방이라도 나갈 듯이 신발까지 잘 신고 말이다.
"아 맞다. 잊고 있던게 있어."
"뭔데?"
"이거!"
바퀴를 끝까지 처치한 잡지를 정호석에게 내밀었다.

"끄아아아악!"
바퀴의 흔적이 다 묻어있는 잡지였다.
"이, 이거..! 정국이가 빌려준 아이유 앨범인데..!"
어머.. 우리 ㅈ되었구나. 전정국이 이것 보고 참 좋아하겠다. 그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