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이야기 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경솔해졌던 것 같다.
친구와 만난 후 헤어졌을 땐 거의 11시 30분이 다 되어가는 시각이었고 그 때,
더 이상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이를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른 채 공동 현관을 지나 안전히 귀가하는 게 몇 분 전까지의 내 계획이었는데 대체 저 이는 내가 사는 곳을 어떻게 알고 또 날 찾아온 것인가.
나의 추억, 아니 악의 기억.
내가 연애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 하게 만들었던 그 이.
그가 날 찾아왔다.
"야 김여주-"
"너 얼굴 좀 폈는데?"
"네가 이렇게 뻔뻔하게 낯짝 들고 나한테 말 걸 수 있는 처지냐..?"
그를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끝내 다시 붙잡혔다.
탁-
"어디 가."
"너도 나 좋아했잖아. 아니 좋아하잖아"
"놔."
"못 놔."
"이 미친..!"
"야,"

"꺼져 시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