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길들이다

4. 본격적으로 너에게

제 4화.

[본격적으로 너에게]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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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주야, 어제는 없던 일로 해주라. 아니, 때린건 진짜 미안해"

"뭐? 할건 다 해놓고 갑자기 왜 사과를 해.."

"그리고 나 연준, 아니 최연준 여자친구 아니야. 거짓말 해서 미안해"

"..."


굳이 그 말은 안 해줘도 되는데;;
아니 분명 어제는 때릴건 다 때려놓고 어깨빵도 했으면서 갑자기 다음 날 1교시 쉬는시간 되자마자 사과를 하러 온다?

너무 분해서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상대는 개무서운 이나은이니까 참았다.

그럼 나 가볼게.

이나은의 등장으로 조용해진 우리 반이
이나은이 반을 나감과 동시에 다시 시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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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그럼 여친도 아닌데 괜히 질투나서 너한테 화풀이 한거네?"

"확인사살 시켜주지마 빡치니까"

"야 근데 쟤 성격에 다시 와서 사과 하는게 더 신기하지 않냐?"

"...."



설마 최연준이? 아 모르겠다. 이제 걔 일에 신경 안 쓸래
최연준 일에 끼어들수록 자꾸 이상한 일만 벌어지는 것 같ㅇ..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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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여주야 매점가자"

"...."



생각하기가 끝나기 무섭게 최연준과 범규가 우리 반에 들어왔다. 또 다시 조용해진 우리 반 아이들이
이제는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하긴 오늘 유명세들만 몇 명이 나를 찾아오는거니



"..그만 찾아오라 했지 최연준"

"왜? 나는 여자친구도 없고.. 좋아하는 여자는 여기 있는데 안 찾아올 이유가 없지!"

"매점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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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토 나온다..태현아 우리끼리 가자 엉아가 빵 사줄게"



아예 내 책상 앞에 의자를 끌고 와 꽃받침을 하며 
나를 쳐다보고 있는 최연준을 쯧쯧 한심하게 보며
태현이와 범규는 나가버렸다.

..아 부담스러워, 공부에 집중 안 돼
반 애들 시선과 최연준의 시선에 괜히 부끄러워
귀가 빨개질 것 같았다.



"..아 그만 좀 보고 너네 반 가라고"

"이따 점심 같이 먹자"

"싫어"

"그럼 나 여기 계속 있을래"

"하.. 알았어, 알았어! 빨리 가. 좀 있음 종 쳐"

"알겠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앞문을 통해 나가는 최연준을 보다
다시 문제집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래 수업 시작하기 전에 이거라도 풀자 이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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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나 폰 잃어버린 것 같은데.. 네 폰 좀 빌려줄 수 있어? 전화 한 통만 쓸게"

"개수작 부리지마라"

"아니 진짜야, 아 그거 새폰인데 어디다 뒀지? 큰일났다..."

"안 빌려줘"

"하..진짜 어쩌지"



...진짜 심각해보이네
어차피 무음이면 전화해도 못 찾겠지만 혹시 찾을수도 있으니까 핸드폰을 꺼내 최연준에게 건네줬다.
최연준이 작게 '고마워' 라며 전화를 걸더니 곧



"찾았다!"



하며 지 주머니에서 폰을 꺼냈다.

아니 저 새끼가!..



"...하, 내 폰 빨리 내놔!"

"아아~ 잠시만 여주야 잠시만"



벌떡 일어나 손을 뻗어 핸드폰을 가져갈려고 하니
등을 돌려 내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한다.
안간힘을 쓰며 핸드폰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불안해서 서둘러 화면을 보니
연락처에 최연준의 번호가 저장이 되어있었다.



[개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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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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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태현아, 나 오늘 밥 안 먹어"

"왜? 오늘 존나 맛있는 거 나와"

"안 먹어 입맛이 없어"

"구라 까고있네"



아 진짜라니까!..
사실 꼬르륵 거리는 배를 감추며 애써 발걸음을 돌렸다.
교실에 있으면 백퍼 최연준이 찾아올게 분명하니까
도서관에서 공부나 해야겠다.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사람이 많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창가에 앉아서 문제집을 펴고 
이어폰을 꼽았다.
배는 많이 고프지만..
정말로 최연준 얼굴을 보고 밥을 먹으면
체할 것 같으니까..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집중해서 공부한지 한참이 지났을까
내 옆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아 내가 책상을 너무 많이 차지 했나?
교과서 좀 정리 해야겠ㄷ..



"저기 선배님.."

"네?"

"이거 드시면서 하세요"

"아! 안 주셔도 돼요 저한테 이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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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배가 엄청 고파 하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