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길들이다

외전 (대학생이 된다면?)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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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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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주야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거냐면!.."

"알았으니까 나와"


대학교 3학년. 연준이와 같은 과는 아니지만 학교는 같이 손 붙잡고 들어갔다. 너무 너무 좋았지만...문제가 있었다.


[ㅇㅇ학교 대신 전해드려요]

"영문학과 최연준 선배 여친 있나요?'

'연준아 오늘 옷 입은거 개발려 ㅠㅠ 근데 말은 못 걸어 무서워서 ㅠㅠ'


이런 글은 자주 올라와서 상관 없었다.
굳이 신경이 쓰이지도 않고..
근데 이건 못 참지


'오늘 최연준 과팅 한다는데 실화?'


***


미치겠다.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여주의 표정은 진짜 화났을 때만 나오는 표정이다. 아 큰일났네..

지민 선배가 오랜만에 카페에서 수다나 떨자길래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였다. 
저 멀리서 '야 최연준!' 하는 소리에 그쪽을 바라봤더니
지민 선배가 있었다. 근데..

"..저 뒤엔 누구"

지민 선배와 어떤 여자 두 명이 같이 들어왔다.
그것도 존나 수줍어 하는 얼굴로.
아 지민이 형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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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긋)"

"형 저 이런거 안 한다고 했잖아요! 여친 있다고 오조 오억번은 말 해준 것 같은데"

"야 야 한번만 해줘 한번만.. 쟤네가 너무 졸라서 그래- 그냥 커피나 마시고 가줘라 응?"

급하게 귓속말을 하니 지민 선배가 내 손을 붙잡고 간절하게 쳐다봤다. 하 어쩐지 수상하더라니.. 왜 이딴 화려한 곳에서 보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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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한데 저 가볼게요. 셋이서 재미있게 노세요"

야- 최연준!.. 뒤에서 들리는 지민이 형의 목소리가 난감해 보였지만 고개를 대충 숙이며 나가려고 했다.
그러게 누가 저 속이래요? 내가 못 살ㅇ....

"최연준 나와"

...와, 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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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선배 미쳤나!!"

"여주야! 미안해 내가 미안해 그만-"

"아이쒸 전화해. 야! 저놔 하라고오오!"

"자기야 제발.. 우리 이제 집에 갈까?"


내 상황 설명을 듣던 여주가 씩씩 거리더니 날 붙잡고
학교 주변에 있는 술집에 갔다. 그래 여기까진 좋은데

술을 시키자마자 맥주 병에 따르더니 말릴 새도 없이 그대로 원샷을 때려박는 여주를 보고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안 돼....미친

결국 술집에 들어온지 한 시간도 안되서 잔뜩 취한 여주를 엄청 달래는 중이다. 이 와중에 혀가 꼬인 여주가 너무 귀여워서 뽀뽀 해주고 싶ㄷ....

"연쭈나!!! 전화 하라거!!"

"어어- 어 알겠어 알겠어 이제 집에 가자"

..아무튼 지금은 뽀뽀나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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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핰ㅋ!!! 존나 웃겨! 그러니까 최연준이랑 사귀는거 티를 내라니까?"]

"...아 안 돼 그건"

["아이고 띨띨아 답답해서 못 살겠다 내가"]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숙취에
자지러질 뻔 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연준이는 샤워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세상에 내가 어제 무슨 짓을..

마침 범규한테 전화가 왔다. 어제 연준이가 얘기 해줬나보네? 역시나 혹시나 받자마자 존나 놀리는 범규에게 쌍욕을 날려줬다.

"어떻게 티를 내 연준이 진짜 학교에서 인싸란 말이야"

["걔가 연예인이냐? 어차피 너네 결혼 할거잖아 뭔 상관"]

"난 관심 받는 거 싫어해.. 연애 하는거 티 내면 감당 못 할 것 같아"

["최연준 인기 많은거 아직도 이해가 안 가! 솔직히 얼굴은 내가 ㄷ.."]

뚝-

"밥이나 먹을까.."

냉장고를 뒤져보던 중 샤워를 하던 연준이가 나왔다.
냉장고 앞에 서있는 날 발견한 연준이가 후다닥 뛰어나와 날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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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괜찮아? 속은?"

"아니.. 죽을 것 같아"

"침대에 누워있어. 금방 밥 해줄게"

"연준이 최고"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척! 하고 들어주니 내 머리를 헝클이다 씨익 웃으며 냄비에 물을 올리는 연준이가

오늘따라 존나 섹시하네

그 생각을 하며 소파에 앉아 연준이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범규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맞아 어차피 결혼 할 건데.. 티 내도 되지않나?

진짜 과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연준이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유명세였다. 난 그게 부담스러웠다. 어느정도였냐면
연준이가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존버타던 여자애들도 있었다.. 연준이 얼굴 한번 보려고

대학교 2학년 때는 내가 마음 고생을 좀 많이 했었다.
학교도 같이 안 다니고 (물론 내가 그러자고 했지만)
학교 익명에는 '연준이 여친 누구야? CC라는데 진짜야?'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자꾸 들이대는 여자들 때문에
한번은 연준이가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래 우리 연준이가 옛날엔 말이야!.. 아주 무서운 학생이였다 이 말이야~

그래서 대학교 3학년이 된 지금은 그렇게 대놓고 들이대는 여자들은 없어도 여전히 인기는 많았다.

연준이가 그냥 자기 프사에 내 사진으로 해놓으면 안되냐고 몇 번을 물어봤지만 난 반대였다. 그럼 과에서 여러명이 몰려들어 '너 진짜 연준이 여친이야??' 라는 질문을 받을 생각 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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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밥 먹자"

..그래도 저렇게 잘 해주는데.
그깟 사람들의 입소문에도 연준이는 나만 바라볼텐데
 그치만 어제 일은 진짜 질투 났었다. 짜증났다.

"연준아"

"응?.. 왜, 못 먹겠어?"

"내일부터 학교 같이 가"

"뭐?"

연준이가 놀라며 내 손을 확 잡았다.
진짜? 진짜로? 계속 확인하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라도 남자친구 관리 좀 해야겠어"

"대박.. 진짜 대박"

"질투나서 못 살겠어"

"쪽 쪽- 너무 좋아 나 이제 자랑하고 다닐거야"

".. 나도"

저렇게 신날줄 알았으면 진작에 이럴걸
괜히 미안해지네. 숟가락을 들어 연준이 전용 해장국을 마시니 속이 개운해졌다. 으음 역시 맛있군
하여튼 내 신랑감에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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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외전은 몰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