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적당히 해라. 헤어진지가 언젠데 X발, 대체 언제까지 이럴 거야?
- 나한테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우리 좋았잖아, 윤기야…
- 너 같으면 헤어진지 6개월 짼데 아직도 스토커 짓 하는 사람한테 말이 곱게 나가겠냐? 정신 차려, 이런 모습 때문에 헤어진 거니까.
이런 미친. 들으면 안 될 아주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엳들어 버렸다. 남승아 이 바보망청이똥개말미잘아… 승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완전 X됐다 싶은 상황이 아닌가. 후회와 죄책감에 정신이 아득해진 승아는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대충 민윤기가 강경하게 나가자 여자가 훌쩍이며 우는 것 같았다. 저 여자 뭐야;; 지가 스토커짓 해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엿듣는 승아까지 어이가 없는 와중에 윤기가 마지막으로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 경찰서에서 보고 싶지 않으면 제발 내 인생에서 꺼져주라. 그래도 한때 만났었던 사람 내 손으로 깜방에 처넣고 싶진 않으니까.
와 개쎄다… 제 3자가 들어도 당장 꺼져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무모하게 어제 처음 본 사람을 미행해 온 것치고 간이 너무 작았던 승아는 다리가 후들거려 자리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괜히 움직이다가 들켜버리면 승아가 스스로 강물에 뛰어들고 싶을지도.
- 넌 아무도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 없지? 너 같은 냉혈한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또 아무에게도 사랑 못 받을 거야.
아니 저 미친 스토커 자식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 승아는 걱정도 두려움도 다 뒷전으로 두고는 고혈압이 올 것 같은 말에 그저 뒷목을 잡았다. 저 개소리를 듣고도 민윤기 씨는 괜찮나…? 승아가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도 윤기는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 응. 누차 얘기하지만 너 같은 애 사랑도 필요 없고.
- 넌 네가 제일 잘났지? 항상 그런 식이잖아.
- 그래, 그래서 네가 이렇게 쫓아다닌 거겠지. 불법적으로.
- …재수 없는 새끼.
와, 큰 일 날 뻔했다. 승아는 조용히 가슴을 쓸어내리며 스토킹 변태녀를 비웃을 뻔 한 것을 후회했다. 들키면 나도 같이 X되는 걸… 나까지 스토킹녀로 오해 받을 지도… 윤기의 팩트 폭격에 K.O 당한 스토킹녀는 울면서 자리를 피했다. 오.. 민윤기 씨가 완전 이겼어. 승아는 괜히 속으로 뿌듯해했다.

- 하… 징그럽게도 끈질기네.
???아니 민윤기 씨…? 담배 안 피운다면서요… 승아는 한숨을 쉬며 자연스럽게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무는 윤기를 보고 사고가 멈춰버렸다. 얼빠진 상태로 아니.. 만 되뇌이던 승아는 바보처럼 슬그머니 도망갈 기회를 놓치고 윤기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 ? 남승아 씨?
- 저저저는 아무것도 못 봤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아니…
승아는 혼신의 힘을 다해 뚝딱거리는 몸을 이끌고 줄행랑을 쳤다. 윤기는 멍하니 그런 승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헛웃음을 뱉었다.

- 봐도 하필 이걸 보냐. 저 작은 머리통으로 또 무슨 생각을 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