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랑, 교무실에서 다시

2. 좀만 곁에 있어줘….

(_다음날)
드디어 주말이다…
숙취는 딱히 없어서 아침도 힘들진 않았다

.
.
.


여주: 아 뭐하지~

(_띠리링)
[발신자: 서현이]

📞여주: 여보세요~?

📞서현: 여주야 너 속 괜찮냐?

📞여주: 괜찮은데?

📞서현: 어후…. 너도 참…

📞여주: 너는 속 안 좋아?

📞서현:  어…. 살려줘 ㅠㅠ

📞여주: ㅋㅋㅋㅋ 뭐 사다 줄까?

📞서현: 그냥 매운 거 아무거나….

📞여주: 응 ㅋㅋ 알았어



.
.
.

빨리 사다주고 와야겠다 하고 
집에 있는 추리닝 아무거나 주워입고 
모자에 안경, 마스크까지 쓰고 집을 나섰다.

얼굴이 너무 부워서 평소에 쌩얼 자신있었는데 
오늘은… 와… 이게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부워있었다

화장하기엔 너무 귀찮고….


어쨋든 대충 이렇게 입고 자주 먹던 해장국을 사서
서현이 집으로 갔다.

.
.
.

서현: 으어…. 

여주: ㅋㅋㅋㅋ 어제 나보다 적게 마셨으면서

서현: 으헤… 넌 진짜 뭐냐…. 어케 속이 안 쓰리지?

여주: 걍 체질인가보지 

서현: 암튼 해장국 감사하고 ~

여주: ㅋㅋㅋ 언능 먹어라

서현: 응 잘가~


.
.
.

집으로 가다가 문득 연애할 때 
자주 갔던 카페가 보였다…


데이트할 때면 여긴 꼭 갔었는데…. 
이젠 갈 일도 없네….


‘여기 딸기라떼랑 카라멜 마키야토 맛있는데…‘
생각해보니까… 다 강태현이 좋아하는 거네…


나도 강태현 따라서 많이 먹었는데…
헤어지고 나선 아메리카노나 쭉 빨고 있고…


.
.
.

집에 도착하고 바로 침대에 늘어졌다.
‘그동안 못 봤던 드라마나 몰아볼까..?‘


아무 생각도 없이 넷플을 켰는데….
알고리즘에는 다 강태현이 좋아하는 드라마랑 영화…

다른 건 다 비슷해도 장르 취향은 정반대여서…
맨날 내가 양보하고 맞춰줬더니…

정작 내 알고리즘앤  내가 좋아하는 게 안 떠…



여주: ((오늘따라 왜케 신경쓰이지….))



괜히 씁쓸해서….
요즘 인기 많은 영화 아무거나 틀었다…



(_카톡!)

갑자기 톡 알림이 울렸다…
내가 몇 명 빼고는 다 알림 꺼놨는데…


그 몇 명 중에 강태현도 있었다…
가족, 친구 3명, 2학년 교무실 쌤들…
당연히 강태현도 있다… 

10명 중에 한 명이지만… 왠지 느낌이 쎄한 거 있지…
주말에 쌤들은 연락 잘 안 하고…
친구들은 원래 쉬는 날엔 연락 잘 안하고…
가족들도… 주말엔 다들 쉬느라 연락을 잘 안 하는데…


‘진짜 강태현인가…?‘


쎄한 느낌은 언제나 틀리지 않지…

일부러 배너에 뜬 내용도 보지 않았다…



Gravatar

‘해..해열제…?!’
난 그 내용을 보자마자 놀라서 머리가 새하얘졌다

왜냐면 원래 열나도 해열제 잘 안 먹는데… 
어느 정도 쉬다보면 괜찮던데…

진짜 아픔의 극까지 가봐야…
더이상 자기 혼자 버틸 수 없을 수준일 때…
그제서야 약 찾는 앤데…


‘많이 아픈 가…?‘
’근데 왜 나한테…’


생각해보니까 나한테 연락한 것도 이해가 됐다…
가족들은 다 지방에 떨어져 살고 있고…
친구들도 멀리 산다고 들었는데…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 빨리 약국 가야겠다…’

.
.
.

약국에서 약을 사고 나가다가…
과일 가게 하나가 보였다..


[설향딸기 한 박스 오늘까지 13000원 —> 10000원]


‘얘가 딸기도 엄청 좋아하는데…’
결국엔 한 박스 사가지고 갔다….

내친 김애 죽까지 샀다

.
.
.

(_띵동)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_띠리링)
[강태현]

📞태현: ….비밀번호… 201934 누르고 들어와…
📞여주: 아… 알았어…



’많이 아픈 가 보네…‘



(_띠띠띠띠… 문이 열렸습니다)

.
.
.

들어가자마자 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다
‘언제부터 키웠데…’


내가 쭈그려앉자 내 옆에서 꼬리를 살랑거렸다
’지 주인 닮았네..‘

.
.
.

(_끼익)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열기가 느껴졌다…
침대엔 강태현이 거의 죽은 듯 누워있었다…

여주: 강…강태현….?!

태현: 으음… 아.. 왔…왔어..?

여주: 몸은 좀…. 괜찮아…?

태현: …..(콜록)

여주: 해열제 사왔는데…. 밥은 먹었어..?

태현: 아..아니….

여주: …..약 먹으려면 밥 먹어야지
죽 사왔으니까 그거 먹고 약 먹어

태현: 아…  고… 고마워…. (콜록)

여주: 그리고 병원은 꼭 가… 
그러다 월요일애 출근  못 하겠다…. 그럼 나 갈게…

(_터억)

여주: ??

강태현이 갑자기 내 손목을 잡더니…

태현: …..좀만 같이 있어줘


그 말을 할 때 표정은…. 
많이 복잡해보였다…
눈빛은 뭔가 허전하고 공허한 듯한…..
그리고 점점 붉어지눈 눈시울….


(_스윽)


나는 아무 말 없이 강태현 옆에 조심히 앉았다….
어떻게 그냥 가버려….


여주: 요즘 힘든 일 있었어..?

태현: ……(훌쩍)


좀 생각하는가 싶더니 결국엔 눈물을 흘렸다…
원래 잘 안 우는데….. 


그냥 오늘은 왠지…
달래주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