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던 그 여름

02 : 독서 _ 동아리

똑똑-

점심시간, 태산은 도서관 안에 있는 동아리실 문을 두드린다.


"들어오세요~"


익숙한 목소리에 태산은 흠칫 놀랐다.
드륵 문을 여니 낯익은 여학생이 있었다.


"너...!"


저번에 본 그 선배였다.
이름이...


'... 맞다, 김여주.'



태산은 머릿속에서 그녀의 이름을 겨우 생각해냈다.
저번에 완벽히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사람 이름 외우긴 쉽지 않다.


"안녕하세요..."


태산은 어정쩡하게 인사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아, 응. 여기 성호 옆에 앉아."


여주는 책이 쌓여 있는 책상 위를 급하게 치웠다.
태산은 그 책상의 의자를 빼고 앉았다.


"이름이 한태산 맞지? 나는 동아리 회장인 3학년 김여주야. 얘는 2학년 박성호."


태산의 옆에 있는 한 남학생이 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부원 수를 봤듯이 인기가 없는 동아리라 곧 없어질 예정이었는데, 최저인원 맞춰줘서 고마워."


여주는 눈웃음을 지었다.
애굣살이 듬뿍 차오르게 웃는 여주의 모습에 태산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 뭐지?'


한 번 예측하지 못한 변화는 큰 후폭풍을 일으켰다.
심장이 쉴 새 없이 쿵쾅대고 얼굴은 화끈거렸다.


"괜찮아? 더워? 선풍기나 에어컨 틀어줄까?"


성호는 빨개진 태산의 볼을 보고는 말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태산은 손사래를 쳤다.

왜 이렇게 당황하고 있는지, 태산 자기 자신도 몰랐다.



///



여주도 계속 가만히 있지 못한다.

괜히 펜을 만지작거리고, 책장을 넘겼다.


"얘들아, 곰과 나의 사이가 일본어로 뭔지 알아? 곰앤나사이~ 하하하하..."


시덥잖은 농담을 하기도 했다.

여주는 시선이 자꾸 태산을 향했다.
저번에는 그냥 귀여운 신입생으로만 느껴졌지만,
가까이서 보니 꽤 어른스러웠다.

훤칠한 키에 반반한 얼굴.
여주의 이상형과는 정반대의 얼굴이었지만,
그의 모습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오늘 할 게 없어서 이러는 거야... 평소라면 바로 땡땡이 치고 교실로 갔겠지만, 새로 온 애한테 좋은 인상을 남겨야지...'


속으로 본인에게 질리도록 말했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의 변화가 한태산. 그 때문이라는 걸.
photo

///

왜이리 급전개인지...^^

태산 팬이 많이 읽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