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같은 연애의 정석 」

제1장, 우리는 커플일까요?











친구같은 연애의 정석


제1장, 우리는 커플일까요?




















" 와, 미친. 전정국 이거 봐봐 "



폰을 하던 여주가 뿌듯하단 표정으로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정국을 흔들어 깨운다. 잠들어있던 정국이 여주가 흔들자 곧 눈을 조금씩 뜨고, 정국이 일어난 것 같자 여주는 정국의 얼굴에 자신의 폰을 들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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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



" 나 또 대전에 올라왔어. 이번 신입생 같은데 나보고 예쁘다고 밥 사준다고 그러네 "



" 또 어느 눈깔 삔 놈이 그러냐 "


여자친구가 대전에 떡하니 예쁘다며 올라왔는데도 일단 딜부터 박는 정국. 자다 일어나서 정신이 없는 건지, 그냥 대답하기 싫은 건지, 아니면 그냥 딜박고 싶었던 건지. 정국은 아무런 내색 없이 태연하게 누워서 꾸물꾸물 자기 편하게 자세를 바꾼다. 이에 여주는 나름 학교에서 예쁘다고 소문난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린 정국에 화가 난다. 



" 디질래. 아~ 윤여주 아직 안 죽었네. 전정국 긴장해야겠다? "



" 허 참내 어이가 없어서. 네 그 지랄맞은 성격 받아줄 애 아무도 없어 "



" 아니거든!! "



" 맞거든- 석진 선배가 너 보고 예쁘다 해놓고 괜히 널 찬 게 아니야, 다 네 지랄맞은 성격 때문이지 "



" 야!! 너 자꾸 그러면 나 얘랑 밥 먹으러 간다? "



" 그래라. 근데 나 방금 호석이네 시켰다 "



" 이씨... 2마리에 치즈볼도 추가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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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그만하고 밑에 너 먹을 사이다나 같이 사러 가던가 "



아무리 1년을 봤어도 그렇지, 자기를 너무 친구 대하듯이 대하는 정국에 서운한 맘이 들어 여주는 안면식도 없는 후배랑 밥 먹으러 가겠다고 질러버린다.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쿨하게 보내주는 정국에 화를 내려던 찰나 정확히 들리는 단어 '호석이네'. 입에서 나오려던 말을 집어넣고 조심히 자기 취향대로 주문했는지 물어본다. 콜라보단 사이다를 좋아하는 것까지, 자신의 취향을 너무나 잘 아는 정국에 또 화를 낼 수 없었다.





















오늘은 정국이 여주네 과 건물에 와서 간단히 학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여주네 과 건물이 학식 건물이랑 더 가깝기도 하고, 여주가 수업이 끝나고도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이었다. 여주가 수업하는 교실 밖에서 밥 먹으러 가자며 신나게 손 흔드는 정국. 흡사 고등학교 시절 다른 반에서 밥 먹으러 가자며 터덜터덜 걸어오던 자신의 친구와 비슷해서인지 여주는 웃음을 참으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 번 손짓을 한 뒤 바로 앞의 선배들과 하던 얘기를 마저 한다.



뭐가 그리 불만인지 짝다리 짚고서는 다리를 떠는 정국에 여주는 5분 정도 얘기하다가 슬슬 샤워실로 들어가 씻는다. 씻고는 편안한 아디*스 레깅스에 정국의 것처럼 보이는 커다란 흰 티 하나 걸쳐 입고 나온다.  그러고는 뭐가 그리 좋은지 쫑알쫑알 오늘 있었던 일, 교수님이 내준 과제까지 얘기하며 이동하던 중 여주네 과 여자 선배를 마주친다. 깍듯이 고개 숙여 인사하자 살짝 손 흔들어주는 선배. 학교 복도에서 자연스레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정국과 여주네 선배 예진이다. 대화를 나눈 지 5분쯤 됐을까, 정국 옆의 여주를 보고는 예진이 말을 한다.



" 와~ 너희 우정도 대단해. 오늘도 같이 밥 먹으러 가니? "



" 응, 오늘은 얘가 다음 수업이 있어서 간단히 학식 먹으려고. "



" 알겠어, 갈게. 밥 맛있게 먹고 열심히 해. 한 번같이 밥이나 먹자. "



여자 선배가 가고 난 후에 쫑알 쫑알이 멈춘 여주는 또 페이*북에 들어가서 게시물들이나 구경한다. 짜증은 나는데 짜증 난다고는 못하겠고, 결국에 가는 길 내내 한마디도 없이 간다. 뾰로통한 표정으로 학식을 먹는 여주에 정국이 눈치를 보며 툭툭 건드려본다.



"  또 뭐가 심술이야, 윤여주 "



" 뭐가 "



" 네가 좋아하는 닭갈비 나왔는데도 왜 표정 안 풀어. 무슨 일 있어? "



" 아니 "



" 하- 또 왜, 뭐가 불만인데 "



약간 화가 난 듯한 정국의 목소리에 쫄아버린 여주가 정국의 눈치를 보며 살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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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왜 예진언니랑 친해... 둘이 같은 과도 아니잖아... "



이유가 너무 사소해서 헛웃음이 나오다가도 아까 여주도 남자 선배들이랑 하하 호호 얘기한 게 어이없어 말을 한다.



" 너도 아까 남자 선배들이랑 하하 호호 잘 놀더만. "



" 야, 그 선배들은 그냥 과 선배야. 저스트 선배. "



" 나도 예진 누나 그냥 누나야. 동아리에서 친해진 누나. "



" 누나??? 난 적어도 선배라는 호칭은 붙여! 짜증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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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라고 했냐. "



" 몰라. 나 바로 다음 수업 갈 테니깐 너도 알아서 가. "



화가 난 여주는 자리에서 식판을 가지고 일어나 다 버리고는 식당 밖으로 나간다. 그 모습에 화가 난 정국도 남은 음식을 다 버리고는 집으로 간다.



수업을 마치자 자연스레 정국에게 전화하려다 옆의 친구를 붙잡고는 카페나 가자고 한다. 카페에서 2시간 동안 아무 연락도 없는 정국에 여주는 자신의 친구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토로하며 정국을 욕한다. 여주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친구는 같이 욕을 해주다가도 정국의 말도 맞다면서 여주에게 먼저 사과하라고 한다. 잘 모르겠다며 고민하던 여주는 일단은 미친 듯이 놀자며 가까운 옷 가게부터 들른다. " 아이고- 내 새끼들 " 하며 여주는 예쁜 옷들을 쓸어 담는다.



여주와 헤어진 지 6시간째, 여주가 아무 연락이 없자 슬슬 걱정이 된 정국은 바람막이 하나 챙겨 입고는 여주네 집으로 향한다. 자연스레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간 여주 집에도 아무도 없다. ' 얘가 또 어디서 놀고 있나 ' 걱정되면서도 미안한 건지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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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씨, 얘 또 어디간거야. "



밤 9시가 되어서야 여주가 한 손에는 종이가방을 들고 쭈뼜쭈뼛 정국의 집에 들어온다. 소파에 앉아있던 정국은 낮은 목소리로 여주를 부르고는 냉장고 쪽으로 간다.



" 윤여주 "



" ... 왜 "



" 소파에 앉아있어 "



정국이 냉장고에서 꺼내 것은 다름 아닌 베스* 라빈* 아이스크림이었다. 정국이 여주에게 사과의 의미로 건네는 아이스크림은 아까 여주를 찾으러 갔다가 사 온 것으로 여주의 최애인 아빠는 외계인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순간 당황한 여주는 자신의 종이가방 속에서 똑같은 통의 아이스크림을 꺼낸다. 이번에는 정국의 최애인 민트 초코가 통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여주랑 정국 둘 다 빵 터졌다.



" 전정국, 내가 미안해. 네 주변 사람들인데 내가 너무 신경 썼어. 그냥 친한 누나인건데... 내가 심했어. 미안해 "



" 아니야, 나도 미안해. 네가 신경 쓸 줄 몰랐어. 앞으로 네 앞에서 신경 쓰이게 안 할게. "



" 응응. 나도 선배들이랑 조심할게. "



" 알겠어. 우리 이제 아이스크림 먹자. 다 녹겠다. "



" 응. 근데 우리 생각한 거 진짜 똑같다ㅋㅋㅋㅋㅋ "



그렇게 잘 마무리했다고 한다. 오늘 이야기 끝-!!




















뒤에



" 미친ㅋㅋㅋㅋㅋ 윤여주 "



" 왱 ( 옴뇸뇸뇸 ) "



" 너 이거랑 존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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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글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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