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황제가 황태자가 된 사정

EP01_황후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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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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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이제 영민이는 평소에 입에 대지도 않았던 그 독하디 독한 술이 없으면 잠에 들지 못했다.......

 사실 그를 둘러싼 세상에는 온통 그녀의 흔적이 가득해 자꾸만 영민이를 추억이라는 이름을 이용해 괴롭혔다. 

 하지만 그는 '황제'로써의 위엄을 보여야하기 때문에 티를 내지 못했다.





 "황제라는 이 자리는........ 무엇 때문에 다들 원하는걸까? 이 자리는 천하를 다 가지고 있어보이지만...........사실은 가장 쓸쓸한 자리인데.......... 너도.... 잘 알고있지?"





 영민이는 허탈하게 '하하하.......' 웃고 다시 술을 따라 마셨다

 대답해줄 그녀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답을 해줄 수 없으니깐.....





똑똑-





 그때 누군가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웅아........... 들어오거라"


 "어떻게 아셨습니까?"





 웅이는 문을 열고 들어오며 놀란 표정으로 영민이를 보았다.

 영민이는 그런 웅이를 보고 쓸쓸함을 가득 담은 목소리로 와인 잔을 한바퀴 빙글 돌리며 말했다.





 "너는 노크를 두번.......... 우진이는 쿵쿵 소리와 함께 노크 두번......... 동현이는 노크 한번........... 대휘는 열어줄때까지 노크........... 그리고 황후는........"





 영민이가 와인잔을 돌리는걸 멈추고 영민이의 손을 따라 몰아치는 그 작은 회오리를 보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황후는......... 노크 세번..............."


 "폐하........"





 영민이는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그는 그의 두 눈에 있는 공허함까지 감추지 못했다.





 "그래....... 무슨일이야?"





 웅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크게 숨을 들이 쉬고 말했다





 "황후를........ 아니 폐하를 시해할려고 한 자를 잡았습니다"





쨍그랑-





 영민이는 손에 든 잔을 떨어뜨리고 말했다.

 영민이 손에서 빠져나온 잔은 처참하게 깨졌다. 마치 지금 영민이의 얼굴이 일글어진 것처럼.





 "그 ㅅㄲ 지금 어디있어?"


 "비타첸에 있습니다"





 비타첸은 에스탈 제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감옥이다.

 영민이는 바로 비타첸으로 가기 위해 대충 겉옷을 걸치고 문 밖을 나섰다.

 그는 나가면서 자신이 떨어트려서 깨진 잔을 밟고갔다.

 잔은 형태를 알기 힘들 정도로 잘게 깨졌다.








...











 비타첸으로 향하는 길.

 영민이를 본 시녀들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터트렸다.





 "폐하다.........."


 "어쩜 저리 완벽하실까?"


 "하........ 정말........."





 시녀들의 칭찬에도 영민이는 오직 황후를 죽인 자를 처리하는 방범에만 집중하였다





 '어떻게 죽일까? 아름다운 그 아이를 죽였으니 다신 그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게 만들까? 그 아이처럼 나도 그 ㅅㄲ의 목숨을 가지고 갈까? 들짐승의 먹이로 만들까? 아니면........ 갈기갈기 찢어죽일까?'


 "폐하"





 그런 영민이 앞에 한 대신이 나타났다.

 르헬 백작 가문의 백작이었다.





"아.......... 백작 무슨 일이신가?"


"하루라도 빨리 황후를 마지하셔야지요"





쿵-




 영민이는 심장이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지난 황후께서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백작이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키득 웃었다.

 마치 누군가를 비웃듯이 말이다.

 그게 여주를 향한 것인지 영민이를 향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더 아름다운 여인을 대령하겠습니다"





 그 백작은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고 그의 행동은 영민이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아주 단단히.





 '널....... 어찌 만들어야 할까? 아아....... 그래...... 너에게 아끼는 딸이 하나 있지?'





 영민이는 백작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그래야지"





 그리고 백작의 어깨를 툭툭치며 싱긋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그대의 여식을 황후로 만들어주겠네"

 "네?"

 "그걸 원한게 아닌가? 황제의 장인. 그 자리를 원해서 지금 이러는 줄 알았는데......"





 백작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아니옵니다. 제 여식이 오랫동안 폐하를 흠모해온 터라......"





 흠모라..... 그 여식의 마음을 영민이가 모를리가 없다.




 "황송하옵니다"





 백작은 자신이 아끼는 딸을 그에게 시집을 보내는건 매우 아깝지만 주인 없이 비어있는 황후라는 자리는 탐이 났고 영민이가 말한것처럼 황제의 장인이라는 호칭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딸 역시 황제를 흠모하니 그가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내가....... 그대의 딸을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여인으로 만들어주지 백작'





 백작의 딸은 백작이라는 높은 신분만 가지고 여주를 괴롭힌 적이 있다.

 그녀가 황후가 된 후에도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은 모두 쉬쉬했다.

 하지만 이 곳은 황궁. 즉 황제인 영민이의 공간이다. 영민이는 이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다. 다만 처리를 하기 전에 그녀가 떠났을 뿐..........





 '...........그대에게 아픔을 준 이를 내가 처리하도록 하지'





 매일밤 홀로 방안에서 소리없이 울던 그녀의 모습이 생각이 나서 영민이는 자신도 모르게 눈쌀을 찌푸렸다.

 이내 그의 얼굴은 후회와 슬픔, 그리움으로 뒤덮였다.

 이미 늦어버린 일에 대한 그의 감정이 무더나왔다.





 '그때 슬피 울던 그대를 안아주었다면.......... 우리의 사이는 조금 달랐을까?'





 이번에도 역시 그 누구도 답해줄 수 없었다.






...







 그런 생각을 하며 영민이는 비타첸에 도착하였다.

 황궁 중 유일하게 황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지만 이제 이곳 역시 황후의 흔적이 생겨버렸다.

 영민이에게 그리움과 후회를 선물하고 그녀에게 죽음을 선사한 그 살인범으로 인해.





 "오셨습니까, 폐하"





 한 기사가 허리를 숙여 영민이에게 절도있게 인사를 했다.

그의 이름은 박우진으로 황제의 기사단 부단장이자 죽은 황후의 친동생이었다.
 
 황후를 닮은 영롱한 분홍빛 머리가 찰랑이자 영민이는 황후의 마지막 모습이 생각나서 고개를 돌렸다.

 영민이가 이제 그만 고개를 들라는 뜻으로 오른손을 들었다.

 우진이는 허리를 세워 일어나 죄인이 있는 곳으로 영민이를 안내했다.





 "여깁니다"





 둘은 곧 한 감옥 앞에 도착했다.





 "물러나거라"





 영민이의 말에 우진이를 제외한 나머지 기사들은 밖으로 나갔다.





 "열어"





끼익-




 감옥의 문을 열고 영민이가 직접 감옥 안에 들어갔다.





 "아..........하하하"





 감옥 안에 앉아 있던 그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영민이에게 인사를 했다.





 "제국의 위대한 태양을 뵙습니다. 전 이주연이라고 합니다. 폐하를 뵙게 되어 대단히 영광이옵니다. 황송하군요."


 "닥쳐"


 "저를 꺼내주시기 위해 오셨습니까?"


 "헛소리 집어치워"


 "아아...... 황후가 죽은건 유감입니다........."





 그는 영민이를 보고 피식 웃었다.





 "폐하가 죽으셨어야 하는데...........''


 "저 ㅅㄲ가!!!!!"





 주연이의 말을 듣고 우진이는 흥분을 한 우진이가 검을 뽑았지만 영민이가 그걸 막아섰다.





 "맞아, 유감이라고 생각해"






 영민이는 싱긋 웃으며 장갑을 벗었다.

 분명 웃고있는데 살떨리는 살기가 느껴졌다.





툭-



 영민이는 벗은 장갑을 주연이의 얼굴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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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널 처리했다면 나처럼 잔인하게 죽진 않았겠지. 유감이야, 공자"





 이제 영민이의 얼굴에는 잔인함만 남아 오랫동안 굶주린 맹수의 모습을 하고 그의 앞에 서있었다.

 그제서야 뭔가 잘 못 되었다는 걸 주연이는 빠르게 일을 바로잡으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끄악!!!!!!!"






 그렇게 며칠간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리고 영민이는 여주를 죽인 그를 잔인하게 죽여갔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가슴은 텅 비어있었다. 

 분명 원하던 복수를 했지만.....

 이젠 그 빈 공간이 슬픔으로 가득 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