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나니 따뜻하게 방 안으로 들어오는 햇살, 그리고 개운한 이 기분. 뭔가가 잘못됬음을 느껴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침 10시였다.
“지각..! 지각이다아!!”
“어떡해 어떡해…빨리이!”
학교에 와서 제일 처음으로 마주한 사람은 선생님이 아닌 전정국을 마주쳤다. 왠지 또 불안한 느낌이 들어 어제 일을 되돌아보았다.
“음..어제 내가, 떡볶이를 먹고, 공부하고, 바로 잤네.”
“응 맞아. 그리고서 아침에 지각을 하고? 만난 사람이 전..정국?”
“꺄아아아아!!!!!!!!!!”

“아니 왜 이렇게 놀라세요 ㅋㅋ”
“그냥 찾아온 거 뿐인데. 제가 말했죠 연락 안하면”
“찾아온다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지각, 학교에 오니 마주한 전정국 엎친데 덮친격 수행평가 폭탄에 선생님의 잔소리까지. 물론 내가 잘 못한게 맞지만.

“어, 너가 걔예요?”
“전정국한테 고백한 선배가.”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전정국이 사람 한 명 보낸다 했는데 김..태형이 왔다. 설마 편지 상대가 김태형이란 걸 알고있는 걸까?
“ 에이 맞으면서, 선배 저 좋아하죠? 그럼 잠깐 사귀죠”
음..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러면 오래 전 부터 일던 사이였던 걸까? 라며 생각을 하는 순간에 대답하는 걸 까먹어 김태형이 내게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고백한 사람이 너냐고요.”
“아, 고백 안 했어. 걔가 혼자 착각한 거야.”
“아..그럼 이거 다 말해도 돼요?”
“아, 아니?!! 절대, 절대 안 돼!!”

“흫ㅎ 선배 되게 웃기다. 근데…제가 왜 그래야 해요?”
귀엽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성격은 아닌 것 같았다. 바로 들어 온 김태형의 말에 말문이 턱 막혔지만 이 사실을 전정국이 안다면 전교생에게 동네방네 소문을 낼 까 두려워 핑계를 대었다.
“그야, 걔가 알면 맞을 수도 있으니까..?”

“아ㅋㅋ 걔가 때려요? 처음 듣는 말인데 정말 때리나?”
“한 번 시험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뭐래, 아무튼 난 고백 안 했으니까 알아서 해”
지각한 벌로 청소를 해야하는 상황이 타이밍 좋게 와서 발걸음을 떼었다. 반에 들어가니 선생님이 있으셨고, 반 청소 담당은 이미 있으니 복도 청소를 하라 하셨다.
“하아..내가 왜 이런걸 하고 있어야 하는지…”
“그래 내가 잘못한게 맞으니까.”
“그러고 보니 아까 어디로 오라고 했었지?”
“일단은 한번 연락 안 한거니까 조금 봐줄게요.”
“제 친구가 옆에 붙어 다닐거에요.”
“그것부터가 끔찍한걸..?”
“그리고 학교 끝나면 바로 정문으로 와요.”
“정문..?”
“네. 그건 이따가 알려줄게요.”
“지각하신 선배님. 화이팅?”
아까 있었던 일을 생각하자 점점 화가 치밀어 올라 청소를 빨리 하고는 정문으로 달려갔다. 정문에는 전정국과 김태형이 있었다.
전정국은 그렇다 치고, 김태형은 왜 있는거야?

“어 선배 오셨어요?”
“제 친구 보셨죠! 어때요? 오늘 사귄 친구예요”
“오늘…?”
“네, 잘생겼죠.”
“…….왜 불렀어?”
“어? 선배 말 돌린다. 부른 이유는..”
“저랑 하교 같이해요. 어때요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