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편지가 잘못전해졌다

3. 쓸데없는 우연












“저랑 하교 같이해요. 어때요 좋죠?”
“지금 내가 좋아보이니?”
“네! 진짜 좋은 얼굴 하고 있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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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있잖아. 나는 왜 부른거냐고 묻잖아.”
“아, 넌 좀 닥쳐봐.”
“허..??”

“같이 가는 거 좋다고요? 네 갑시다!”
“뭐? 야 잠깐!!!”





정신없이 끌려오다 보니 어느새 내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김태형은 어디로 사라진건지 온데간데 없었고, 이곳저곳 가다보니 내 품 안에는 봉지들이 많았다.

“하씨..오늘 돈 너무 많이 깨졌네…”
“자, 집 도착했으니까 이만 들어가요.”
“그래..집 오는데 화장품 가게도 가고 카페도 가고..”
“하유..힘들었다. 너도 잘 들어가.”


“네. 연락 이번엔 꼭 해요!!”






그렇게 활기찬 애에게 끌려다니다 보니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 터덜터덜 걷기도 힘든 상태로 침대로 푹 하고 쓰러지 듯 누웠다.


“하아..졸리다.”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늦게까지 자도 괜찮겠지.”













자고 일어난 시간은 오후 1시. 생각보다 너무 오래 자서 몽롱한 상태로 양치를 하고 폰을 확인했다. 그러자 생각이 났다.



“네. 연락 이번엔 꼭 해요!!”


이번에도 연락을 안 하면 상처를 받을까, 저번에 준 포스트잇을 확인한 후 톡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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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진짜 신채율..”
“걔가 편지만 잘 갔다줬어도…..”





“흫ㅎ 선배 되게 웃기다. 근데…제가 왜 그래야 해요?”


“……”
“잘 전달해줘도 쪽팔림만 남았을지도….”





어떻게 보면 이게 더 괜찮을려나..라며 생각을 하곤 공부를 하러 도서관을 갔다. 조용히 집에서 공부하기에는 너무 나만 있다는게 잘 느껴져서 집에서 공부를 하진 않는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다가 소름이 끼쳐서 뒤를 딱 돌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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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눈치 챘네요. 일부러 인기척 없애고 왔는데…”
“그렇게 슬금슬금 올래? 깜짝놀랐잖아.”
“선배 놀랐어요? 그럼 미션 완료네!”
“미션 완료..?”


“그냥, 제가 하고싶은 미션이요.”
“그런게 어디있어..”
“여기 있거든요~”





“근데 공부하러 오셨어요?”
“그러니까 도서관 왔겠지.”
“오 의외인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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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장난 ㅋㅋㅋㅋ”
“근데요, 제가 여기 어떻게 왔게요?”
“뭐 쓸데없는 우연이겠지.”
“아니거든요? 쓸데없는 우연이 아니라,”
“완벽한 인연이죠.”


“장난치지 마라.”
“장난 아닌데요?”
“하아..너랑 있으면 기가 빨리는거 같아. 난 이제 집이나 갈래.”
“헐…알겠어요. 집에 잘 들어가세요~“










시도때도 없이 말을 걸면 기가 빨릴 수밖에 없다. 전정국이 딱 그런 스타일. 곧 있으면 시험이기도 하고 수행평가도 미뤄져 있어 공부에 몰두해야하는 상황에 말을 계속 걸면 귀찮다.


“그래도…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었으려나….”
“뭐..내 상..관 아니지……”









평소에는 잘 잠들어버리지 않는데 오늘따라 일찍 잠에 들었다. 오늘은 정말로 쓸데없는 우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