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앉아! 오늘 종례사항은 없다
1번부터 5번까지 청소하고 나머진 집 가도록!"
오늘은 월요일.
학교 끝나고 바로 알바가 있는날이다
뭐..맨날 알바가 있긴 하지만..
난 빠르게 가방을 챙겨 복도로 나갔다.
수빈이의 반은 아직 종례중이었다.
난 수빈이를 볼 겨를도 없이
빨리 학교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여주를 못봤다.
벌써 일주일째인가..
본능적으로 여주의 반으로 향했다
당연하게도 여주는 반에 없었다.
"야 최수빈!"
청소중인 강태현이 소리쳤다.
"오늘도 혼자냐? 헤어진건 아니지?
그 말을 들은 수빈은 이내 침묵을 지켰다
"아...미안 장난이었어"

어느새 청소를 끝낸 강태현이 내 앞에 서있었다.
"아니..헤어진건 아니고 거의 헤어지기 직전?
요즘 연락도 잘 안되고...
잘 만나지 못했어"
"곧 시험이라 바쁜가보네...
걔 워낙 공부에 진심이잖아. 화이팅해라"
"그런거겠지...?"

그날 저녁
여주는 알바를 끝내고 힘든 몸을 이끌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두컴컴한 골목 끝 가로등이 간신히 비추는
코너에서 키 큰 실루엣이 보였다
어두웠지만 한 눈에 알아보았다
수빈이었다
수빈이를 빤히 쳐다보니 수빈이도
나를 발견했다

"안녕 오랜만이네.."
"응..얼른 들어가"
수빈이를 지나치니 내 손목을 잡았다.
"요즘 많이 바빠...?"
"아...응 알바 때문에..."
"그럼 이번 주말에도 시간 안되겠구나...
오랜만에 데이트나 할까 했는데..."
"아...미안"
긴 정적이 흐른다.
.
.
.
.
정적을 깨고 여주가 말을 건넨다.
"우리...헤어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