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는.. “
저번에 권순영네에서 꾼 꿈과 같은 장소였다. 내가 왜 여기에.. 그럼 설마..
나는 설마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왠일인지 권순영은 보이지 않았다. 뭐지..?
그때 어디선가 낮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 내가 여주는 데리고 가지 말자고 했잖아!!!! ))
(( 여주는 아직 안된다고!! ))
“ ㅇ..이건 “
(( 김여주!! 저리가 있지 못해?!! ))
주르륵,
(( 여주야, 엄마가 꼭 돌아올게 알았지? ))
(( 아빠가 미안해.. 그래도 여주는 안 울지? ))
“ 아니야.. 이러지마.. 제발 “
(( 김여주. 너 이제 어린 얘 아니야 ))
(( 아빠 바쁜데, 돈 보내줄까? ))
목소리가 하나둘씩 들려올때마다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고 눈물은 미친듯이 흘러내려서 눈을 뜰 수 가 없었다.
“ 제발.. 나랑 같이 있어줘요.. 제발 “
(( 김여주 너 성적이 왜 이 모양이야? 엄마 없이도 잘하라고 했잖아!!! ))
(( 여주야, 아빠는.. 좀 많이 실망했어 ))
“ 내가.. 잘할게..그러니까 제발.. 흐 제발.. 나한테 이러지마.. “
그 시각,
“ 김여주.. 제발.. 제발.. “
드르륵,
“ ㅅ..선생님 여주는요? “
“ 수술은 성공적이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
“ 네..? “
“ 수술은 성공적인데.. 환자분의 바이탈이나 심경적인 부분이 많이 흔들리고 불안정해요. “
“ ... “
“ 죄송합니다. “
다시 여주 시점,
자꾸만 쉴새 없이 들려온다. 그 소리가 점점 나를 조여온다. 자꾸만 조여와서 숨을 쉴 수 가 없다.
(( 돌아올게, 그러니까 할아버지랑 잘 있어 ))
“ 안돌아오잖아.. 안돌아왔잖아!!! “
(( 여주는 다 컸으니까 기다릴 수 있지? ))
“ 제발.. “
(( 엄마가, 믿어 ))
(( 아빠가, 믿어 ))
수없이 믿었다. 아니 믿으려 노력했다. 다시 돌아올꺼라고 몇밤만 더 자면 나에게 돌아올꺼라고 하지만.. 아니였다. 그 말들은 나를 떼어놓으려 했던 단순한 거짓에 불과했다.
할아버지도 회사일로 바빠 나홀로 밤을 지샌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매일 같은 이유로 울어도 이미 썩어질대로 썩어빠진 마음은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 제발.. 누가 나 좀 도와줘.. “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하나 더 들려왔다.
(( 안녕! 나는 윤정한이라고 해. 너는? ))
“ 윤정한.. “
(( 김여주! 장갑 챙겨!! ))
(( 야야 김여주 나 오늘도 너네집에서 놀아도 되지? ))
(( 김여주, 울지마 너 그럼 더 못생겨보여 ))
(( 그럼 내가 여기서 대체 뭘 해야되? ))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어쩌다 내 세계가 이렇게 망가져버린걸까..
한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보면 아프기만 하니까, 생각하면 아프고 생각하면 아프고.. 그래서 그냥 닫고 살았다. 하지만 그 안은 계속해서 망가졌고 이제는 전에 모습을 찾아볼 수 가 없었다.
이 안에서 나가고 싶었다. 내가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제발
누가 나 좀.. 구해주세요.
—
작가시점,
“ .. 김여주, 눈 좀 떠봐 “
“ ... “
순영은 계속해서 여주의 곁을 맴돌았다. 그거밖에 할 수거 없으니까. 순영의 손에는 피로 물든 뮤지컬 티켓과 작은 박스가 있었고 눈가엔 눈물자국이 남아있었다.
“ 여주야.. 제발.. “
“ ... “
의사의 말에 순영은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였고 계속해서 깨어나지 않는 여주의 모습에 아무런 힘을 낼 수 가 없었다.
그때,
드르륵,
“ 김여주..! “
“ 너는.. “
“ 권순영, 김여주 왜 이래? 어? “
“ .. 공연장으로 가다가 차가 나를 칠뻔했는데 여주가 날 밀치고 대신 치였어 “
“ 흐.. 내 탓이야.. 왜 여주한테.. 그걸 줘서 “
“ 이게 왜 니탓이야, 그냥 사고가 난거야.. 김여주 곧 깰꺼니까 그런 말 하지마. “
“ 근데 너.. 울었어? “
“ 어? 아.. 아니 “
“ 무슨.. 눈에 눈물 자국이 그대로 있는데 뭘.. “
“ .. 몰라 “
“ 근데 여주 부모님은..? 안오셨어? “
“ 모르겠어. 할아버님한테는 연락을 드렸는데.. “
“ .. 여주 부모님 해외에서 일하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못 오시려나..? “
“ 하나뿐인 딸이 교통사고 당해서 누워있는데 일이 눈에 들어오겠어? “
그때,
띠리링,
여주의 폰에서 소리가 났고 순영은 통화버튼을 눌렀다. 순영이 먼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낮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김여주. 너 엄마가 엄마 없이도 잘하라고 했지? “
“ ... “
“ 아까 모의고사 성적표 나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어? “
순영은 기가찼다. 딸이 교통사고로 죽기 직전인데 해외로 간 성적표 하나만 보고 이렇게 화를 내다니.. 순영은 터지려는 화를 간신히 참아내고는 딱딱한 말투로 대답했다.
“ 이보세요. “
“ 뭐야, 넌 “
“ 지금 딸이 어떤 상탠지는 아시고 화 내시는겁니까? “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
“ 지금 딸이..교통사고로 눈 하나 못뜨고 있는데!! 성적 떨어졌다는 말이 나오시냐고요. “
“ ㄱ..교통사고? “
“ 미안하시면 빨리 한국으로 오세요. 지금 딸 죽기 직전이니까 “
뚝,
“ 권순영 너가 좀 참..ㅇ “
순간 순영은 여주의 핸드폰을 벽으로 던졌고 핸드폰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박살이 났다.
“ XX.. 어떻게 눈 하나 못뜨는 딸한테 한다는 말이 저런..!! “
“ 권순영!! 여기 여주 병실이야, 참아 “
“ 하.. 내가 진짜 “
순영은 누워있는 여주가 너무 아파보였다. 자신보다 더 썩어빠져있는거 같은 여주의 속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 일단 여주는 내가 볼테니까 넌 저기 침대에서 좀 자, 너도 놀랐을꺼 아니야 “
“ .. 니가 왜, 됬으니까 얼른 가 “
“ 나도 여주 친구거든? 나도 여주 좋다고 그러니까 너 빨리 가서 자. “
“ .. 넌 이름이 뭐냐 “
“ 나?.. “
“ ..? “

“ 이지은, 여주랑 같은 반이야 “
“ .. 그래. “
❤️ 작가의 사담 ❤️
과연 여주를 구해줄 찐 왕자님은 누가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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