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4장. SUMMER VACATION>
개운한 아침. 팀활동, 시험등 모든걸 끝낸 난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어떻게보면 한것도 없었지만 몸과 마음은 피곤함만 가득했다.오랜만에 가졌던 깊은 잠에 피로가 싹 풀렸다.좀 있으면 고향 갔다와야하고, 내일 있을 동창회 입고갈 옷도 미리 사놔야하고. 방학인데도 바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내 옆에기대어 자고 있는 몽이의 털을 부드럽게 만지면 멍을 때리는데 심심했다. 막상 방학 시작하니 학교가고 싶은건 기분탓인가.몽이를 살살 건드려 깨우곤 부시시햐진 머리를 정리하며 일어났다. 더운 여름이 찾아온 동시에 나를 맞이하는 햇빛마저 뜨겁게 느껴졌다.
일어나자 마자 책상으로 가 앉았다. 학교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해서 한동안 손도 되지 못한 그림을 그릴려고. 맑은 물에 붓을 담구고, 팔레트를 열었다. 그리고 두꺼운 종이한장을 꺼내 책상위에 올려두었다.예전 같았으면 바로바로 생각이 떠올라 그렸는데, 지금의 나는 새하얀 백지만을 가만히 응시하기만 했다. 뭘그릴지 떠올리고 떠올려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결국 손도 데지 못한채 물통에 있는 물을 버리고 침대에 발라당 누웠다.
지금 난 심심하다. 미칠듯이 심심하다. 누구라도 약속 잡아서 놀고 싶지만, 막상 놀려고 하면 나가기 싫어지는 나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ㅅ발. 뭐라도 하려고 난 옷장 정리, 집청소 심지어 씻었다. 심심해서 씻는건 나밖에 없을 거다. 이래도 남는건 시간이였다. 오늘 하루중 첫마디가 '오늘뭐하지' ,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오늘뭐하지' 였다. 심심했던 나에게 온 새로운 할거리가 생각났다.바로 내일 있을 동창회에 입고갈 옷사기. 할거리가 생겼다는거에 너무 신이났다. 대충 머리를 높이 올려묶고, 슬리퍼를 질질끌며 석진씨의 옷가게로 갔다.
가게안으로 들어가자 손님은 아무도 없고 석진씨와 안경을 끼고 있는 태형선배가 무슨이야기를 하는지 웃고 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가 그제서야 들렸는지 그둘의 시선은 나에게로 향해졌다. 갑자기 쳐다보는 그들에 난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였고, 석진씨가 오기도 전에 태형 선배가 안경을 벗으며 걸어왔다.

"안녕 지은아?"
진심 이 선배한테 부탁하고 싶다.멜로눈깔로 날 쳐다보지 말라고.솔직히 말하면 그와 바다갔다온 뒤로 태형 선배만 보면 학교에서 피했다.한동안 그를 피한다고 모르는 분 옆자리가서 수업도 들었고. 근데 방학되자마자 이렇게 보다니.신이 곡할 노릇이다.난 그의 눈을 피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그를 피해 뒤에 있던 석진씨 앞에 섰다.
"오늘은 어떤옷 사러 왔어요?" 석진
"내일 있을 동창회때 입을 쉬폰 원피스보러 왔어요" 지은
"쉬폰?" 석진
2층으로 올라가는데 태형선배가 내뒤를 졸졸 따라오는 것이였다.따라오는건 선배 자유이니 난 그냥 그를 무시하고 옷을 고르고 있었다.멀리서 해맑은 표정으로 원피스를 들고 오는 석진씨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은씨 이거 어때요?" 석진
그의 손에 들려있는 옷은 민소매에 꽃무늬 원피스였다. 나또한 옷 한벌을 골라서, 먼저 석진씨가 추천해준 옷을 입고 나왔다.뒤에 있는 지퍼를 올리는데 윗부분이 손에 안닿았다.하는수없이 그대로 나와 석진씨에게 지퍼 좀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뒤에있던 석진씨가 지퍼를 올려주었는데 뒤도니 석진씨가 아닌 태형선배가 있었다. 불만있다는 표정을 짓던 그에게 고맙단 인사를 싱겁게 하고 거울 앞에 섰다.

옷은 이쁜데 입어보니 내가 원하던 스타일이 아니였다.난 조용히 다시 들어가서 아까 내가 골랐던 옷을 입었다.이번 옷은 지퍼가 없어서 입기 불편했지만 여차저차 입었다.쭈볏거리며 나와서 바로 거울을 보니 내가 원하는 그런 스타일이였다.나도 모르게 바로 옷갈아입고, 지갑을 꺼내 그에게 건냈다.그는 진정하라는 듯이 모션을 취하며 웃고 새옷을 가지러 갔다. 그가 간사이 나와 태형 선배의 사이는 정적이 오고갔다.
"왜 피해?" 태형
그의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그가 느낄정도로 심하데 피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평소 화를 잘 내지 않던 그는 내가 대답이 없자 깊게 한숨을 푹쉬었다.
"내가 너한ㅌ.." 태형
"지은씨!" 석진
석진씨가 새옷을 들고 걸어왔다. 그는 무언갈 말하려고 했지만 석진씨의 말에 끊겼다.
"아까 뭐라 하실라 했어요?"지은
"아니야" 태형
뭔가 찝찝했다.일단 결제하고 옷을 받은 뒤 나갔다. 하지만 태형선배는 집에 데려다준답시고 말한마디도 없이 내옆에 발걸음을 맞추며 걸었다.난 그런 그에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여기서 부터 저 혼자 갈께요. 안녕히가세요" 지은
뒤돌아 가려는데 그가 다급하게 내 손목을 낙아챘다. 불안한 표정과 불규칙적인 그의 숨소리.그의 눈은 붉게 되어 눈물이 보일듯 말듯 맺혀있었다.계속 아무말도 없이 날 쳐다보다가 계속 맺힌 눈물에 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왜울어요."지은
난 그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태형선배는 불규칙한 호흡을 가다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그만 피해..제발" 태형
"죄송해요...그때 이후로 보기가 부끄러워서" 지은
"나 피하지마" 태형
"알겠어요. 그러니깐 진정을.." 지은
그는 내말에 안심이라도 한듯 주저앉아 "다행이다" 라는 말을 나지막히 말했다.주저앉아도 그는 내 손목을 놓지않았다.난 그의 손에서 내 손목을 빼려고 하자 그는 더 쎄게 꽉 잡았다.여기서 내 손을 뺏다가 오른팔 통채로 빠질것 같았다.진심 호러물 찍기싫어서 가만히 있었다. 한참을 쭈구리고 눈물을 훌쩍이는 그가 잠잠해졌다.그러고 일어나 그를 보니 귀가 붉어진채 내눈을 획 피했다. 괜히 장난기 발동한 나는 귀에 걸리듯이 웃었다.
"다 울었어요? 울보선배?"지은
"나 울보 아니야." 태형
"네~ 울보선배" 지은
"글쎄 아니래도" 태형
"아니면 손목좀 놓으시죠?" 지은
"칫." 태형
"칫은 무슨" 지은

"그럼 울보선배 저 갈께요"
<제 35장. 동창회(1) >
드디어 왔다. 동창회. 난 분주하게 준비했다. 왜냐하면 약속시간까지 얼마 안남았거든. 구두를 신고, 셔링스크랩 숄더백을 어깨에 걸치며 밖으로 나왔다.

동창이 보낸 장소로 갔다. 밖에서 봐도 우리 동창회 해요 라는걸 알리듯이 큰 현수막이 붙여져 있었다.쓸데없이 스케일이 크네.문을 벌컥열고 들어서자 시끌시끌한 식당이 날 맞이했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랑 인사도 하며 남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멀리 친구랑 말하느라 바쁜 연서도 보였다. 쟤한테 사과해야되는데. 클럽에서 먼저 도망쳐다고...
급식을 함께 먹던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게 너무 신기한 나머지 주위를 둘러봤다.아니 근데 왜 저어기 멀리에 타투샵에 있어야할 정국선배가 있는 걸까. 그것도 앞치마를 매고. 그와 아는척을 했다간 동창한테 잡힐게 분명하다. 최종적으로 생각해낸 결단. '작전명: 전정국 피하기'
를하기도 전에 이 ㅅ발...정국선배가 날보고 인사하며 걸어오는 것이였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 앞자리에 앉아서는 턱을 괴고 날 쳐다본다. 존ㄴ게 부담스럽다.

"하이"
하이는 개뿔. 왜 앉아 여길.벌써 내 주위 친구들의 시선이 시작됬다.뭔데 다들 기대한 표정인데..
"선배, 일하는데 이래도 되요?" 지은
"어 괜찮아. 내가 아는 형 가게라 도와주러 온거거든" 정국
이 양반아 내가 안괜찮다고 눈치가 없어.라는 말이 목까지올라왔지만 다시 꾹 삼켰다.그때 신이 나를 도운듯 멀리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정국아!형좀 도와줘"
그는 그쪽을 한번 쳐다보곤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빨리 가버려라.
"좀있다 다시 올께" 정국
" 네? 안와도 되는데..가버렸네" 지은
그가 가자마자 장전하고 있던 친구들의 질문들이 나를 공격했다. 아니라고 사정사정해서 말한 난 종이 쪼가리 마냥 멘탈이 나갔다.내가 이래서 아는척 안할려고 했건만.하여간 도움이 안되는 선배다.겨우 친구들을 말렸는데 또 왜 그는 푸짐하게 고기를 양손가득 들고 올까요. 내공 100.
선배는 내 옆에 고기를 놓으며 말했다.
"지은이 동창분들이신거 같은데 지은이의 선배로써 서비스에요" 정국
"ㅇ,아니 안주셔도.." 지은
"싫어.내가 주겠다는데" 정국
그의말에 친구들은 미친것 마냥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난 그를 밀어서 장금해제 하듯 보내버리고 친구들에게 어색한 미소를 보냈다. 고기를 굽는친구가 내 옆에 있는 고기를 가지러 오면서 "올 존잘 남친~" 이라 말하며 지나갔다. 아놔...난 머리를 집으며 술을 들이켰다. 오늘따라 술이 참 다네.먹을거라면 환장하는 친구들은 나와 그를 음흉하게 쳐다보곤 수근 거렸다.오늘 한강물 온도 몇도지..

안녕하세요🤗🤗
제가 돌아왔어요! 마녀사냥은 내일쯤에 올라갈
예정이에요.!!
여러분 올림픽보나요?진짜 중국보고 할말이 없었지만
어제 쇼트트랙 1500m 황대헌 선수님께서 금메달을🥳
재밌게 보셨다면 손팅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