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제 1장.
발달 전개 절정 결말]
그와 내가 사귄지 벌써 5년.
그사이 군대를 갔다온 정국오빠는 1년반을 꿇은 셈이여서 나와 함께 졸업을 준비해야 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저 멀리서 긴다리로 겅중겅중 걸어오는 그에, 내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는 날 보자 마자 긴 두다리로 달려 왔다.
그러고선 자신의 품안에 날 가두었다.
많이 추운 날씨때문인지 그의 코끝은 불그스름해져 있는 반면, 따듯한 온기만이 가득한 그의 품에 안겨 나도 모르게 눈을 스르륵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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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때까진 좋았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발달 전개 절정 결말이 있듯이, 그와 내가 대학 졸업을 하고 동거를 시작하면서 약 6개월 후,그와 나의 사이는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쉽게 말해 전개로 넘어가는 과정이랄까?
어디서 어떤 친구를 만났는지, 그는 클럽 이라는 장소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매일 같은 시간 새벽4시쯤에 들어오는것을 일삼았다.
언제나 반복되는 이 시간을 난 버티고 버텼다.
솔직히 처음엔 이해하려고 했다. 우린 이제 겨우 졸업을 했고, 취업하려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이정도는 눈감아 줄수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그는 도를 넘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4시가 되자 방문 너머 도어락 소리가 들려왔다.
"지은아~'' 정국
술에 떡이 된체 비틀되며 침대로 눕는 그. 나랑 사귀고 술엔 손도 안되던 그였는데, 요즘은 물처럼 마시는게 술이다. 그를 보면 화가 나고 욕을 하고 싶지만, 정국오빠의 얼굴을 보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듯이 화가 사라진다. 그런 내가 미치도록 싫고,혐오 스럽다.

"씻고 자"
난 그의 머릿결을 조심히 정리해주면 깨웠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묵묵부답. 깨워도 안일어나는 그에 난 포기한채 그의 옆에 누웠다. "잘자" 그의 귀에 조용하게 인사를 건넨체.
매일 같은시간만 되면 울리는 알람 소리에 난 눈을 번쩍 떴다. 그러자 눈앞에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나오는 정국오빠에 픽하고 공기빠지는 웃음이 나왔다.

"잘잤어?"
"응" 지은
''어제 또 나 기다리다 잤지..나 기다리지 말라니깐.."정국
그의 말에 난 울컥했다.하지만 얼굴 붉히면서 아침을 시작하고 싶지않았던 나였기에 입꼬리를 올리며 최대한 티나지 않게 말했다.
"내가 좋아서 기다리는 건데?ㅎ 왜? 싫어?" 지은

그는 뭐가 그리 찔렸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날 쳐다봤다.그러다 시선을 획 돌리고 수건을 챙기며 "그냥 너 피곤 할까봐" 라고 무심히 말하고 거실로 나갔다.그가 나가자 깊게 한숨을 푹 쉬었다. 언제까지 이런 연애를 해야하나. 그에게 클럽 가지말라고 말하고 싶다.하지만 정국오빠에게 하는 말 하나하나가 나에겐 두렵게 다가왔다. 내 인생중에 처음 만난 남자이며 5년이란 시간동안 만난 남자인데, 말 한번의 실수로 잃어버리며 뒷감당 할 용기가 도저히 없기때문이다.
[2장. 결국]
오늘도 어김없이 정국오빠를 기다리는데 뭔가 모르게 쎄했다. 왤까. 그때 울리는 문자 알림.
내 친구한테서 온 문자였다.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라 실실 웃으며 문자를 열었건만, 좇같은 동영상과 '이거 전정국 아니야?' 라는 한줄. 등에는 식은땀이 송글 맺히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고, 몸엔 열이 닳아올랐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영상을 클릭 하는 순간, 걷기만 해도 치마가 올라가는 정도의 길이를 입은 여성과 격렬하게 입을 맞추고 있는 전정국의 동영상이였다. 머릿속은 아무 생각도 안났고, 난 그 생태로 전정국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귀속에는 주변 소리는 차단되었고 미친듯이 뛰는 심장소리만이 들렸다. 헉헉되며 그가 있는곳으로 뛰어갔더만, 멀리서 형체가 보였다.두 남녀가 입을 섞고 있는데, 전정국의 한손은 그녀의 허리에 다른 한손은 그녀의 다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그 순간 난 미친년처럼 "야!" 라며 소리 쳤고, 전정국과 그 여성은 놀란채 날 쳐다봤다. 꽤 보기좋게 당황한 얼굴이였다.
난 그에게 가서는 그의 뺨을 쎄게 내려쳤다. 그의 고개는 왼쪽으로 돌려졌고, 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나한테 그래?" 지은
"...." 정국
옆에 뻘줌하게 있던 여성에게 전정국이 곁눈질을 한번하자 도망치듯 가버렸고 다시 고개를 내쪽으로 돌려 쳐다보는 그의 눈에는 아까있던 당황함이 없어지고, 초점없는 눈으로 날 내려다 보았다
"잘못했으며 무슨말이라도 해봐.좆같게 하지말고" 지은
"..." 정국
잘못을 했음에도 똑바로 쳐다보는 전정국에 모든게 무너져내렸다. 아 내가 무엇을 위해 참아왔을까. 고개를 푹 떨구며 바닥을 쳐다보고 있는것은 정작나였다. 잘못한건 저새ㄲ인데 내가 눈을 못마주치고 있는 것일까.

"이제와서 화낸다라..웃긴데?"
아무말 없이 쳐다보던 그의 입에서 나온말이 고작 저딴 말이였다.내가 아는 그의 모습이 아닌, 차갑게 식은 눈.한순간에 사람이 변하는걸 내 눈앞에서 볼 줄을 누가 알았겠어.
내 머릿속엔 그와 행복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뭐라 했어?" 지은
"아닠ㅋㅋㅋㅋ웃기잖아. 클럽가도 아무말 안하다가 겨우 여자랑 한번 키스했다고 이러는게"정국
"오빠 갑자기 왜그래..안그랬잖아!"지은
"안그랬다고?그치..안그랬지.근데 사람은 변하는 거다?" 정국

"뭐..?"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기에 전정국이 변한 것일까.
난 예전일을 아무리 곱씹어봐도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BEHIND]

조용히 자고 지은이를 팔짱을 낀채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정국. 한동안은 가만히 그녀를 쳐다보던 그는 한숨을 푹 쉬곤 화장실로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