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중전을 잃은 조선의 임금
역모가 일어난 다음 날 진시. (07시 ~ 09시)
“마마님, 곧 궐 안으로 들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 빨리 움직이자꾸나"
“예"
그때였다.
어젯밤, 호위무사와 싸웠던 영의정 쪽 사람이
하루가 지나 궐 안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전을 향해 활을 쏘기 시작했다.
퓨웅-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활 소리가 들리자 경악을 질렀고,
가까스로 활은 중전마마의 옷깃을 스쳤다.
“마마님, 몸을 숨기십시오!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때 궁녀는 깜짝 놀라 중전마마에게 몸을 숨기라고 얘기를 하지만,
중전은 이미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중전은 궁녀에게 아기를 데리고 뛰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연가 유림은 들어라. 이 시간부로 너는 이 아기를 데리고 윤씨 가문으로 뛰어라"
“마마님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옵니다!”
궁녀는 그때 땀과 무서움으로 사로잡혔으며 겁을 먹기 시작한다.
“이 아이의 이름은 연화, 뛰라!뛰라 하지 않았느냐!
어쩔 수 없이 궁녀 유림은 어제 갔었던 윤씨 가문의 집으로 뛰게 되고,
그리고 그때 다시 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활은 중전마마를 향해 맞았다.
몸에서는 피가 흐르며,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는 중전이었다.
중전은 왕과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꿈꿨지만,
한순간에 그 꿈은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그리고 중전이 생을 마감한 소식을 들은 왕은
그 즉시 중전을 쏜 사람을 찾으라는 명을 내리고
며칠이 걸려서야 찾아내었으며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
그렇게 중전을 잃은 슬픔과 아이의 실종은 그 몹시 왕을 괴롭혔다.
왕은 괴로웠으며, 화가 났고 또한 슬펐으며 외로웠다.
그렇게 왕은 고독하면서도 외롭게, 15년을 버텼다.
...
15년 후, 도성 밖
“연화 아가씨, 이번에도 혼처 거절하실 겁니까?”
“응, 이미 내 의견을 말하였다"
“그래도 이제는 시집을 가셔야지요,
아니면 어머님, 아버님에게 그 도련님이라도 소개해주시면 안되시는 지요"
‘그 도련님'이란 소리에 연화는 매몰차게 말했다.
“절대 그와는 가지 않을 것이야,
또한 내 너에게 그를 언급하지 말라 하였지 않았더냐"
“예, 아가씨..."
아쉬운 목소리로 말하는 걸 느낀 연화는 말을 하였다.
“이미 그와는 끝난 사이이다, 그러니 다신 그에 대해 얘기하지 말아줬으면 하구나"
“허나 그 도련님은 아직 장가도 가지 않았다 들었.. 송구합니다"
“앞으로 그의 얘기는 삼가도록, 부탁하구나"
.
..
…
몇 분 동안 정적이 흘렀고, 그 정적 속에 연화가 말을 꺼내었다.
“바람 식힐 겸 밖에 나가서 구경나가자꾸나"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 연화의 종은 알겠다며 나갔다.
...
“어?아가씨 이것 좀 보세요, 아가씨처럼 곱습니다!”
어디선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신구를 발견한 연화의 종은
너무 예쁘다고, 아가씨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소리에
연화의 시선이 잠깐 그 장신구로 향했다.
“이 노리개는 아가씨처럼 곱고 곱디한 사람은 잘 어울릴 것입니다"
장사꾼이 연화를 보고 살짝 진심 섞인 장사 말투로 연화에게 써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그걸 착용한 연화는 그 무엇보다 왕족 출신이라고 할 정도로
조선시대에서 가장 곱고 예쁘다고 소문날 정도로 절세미인이었다.
“와~ 저 여인 좀 보시오, 진짜 저리 아름다운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지"
“그러니까요, 고와도 너무 고와요"
어느새 사람들의 시선은 노리개를 착용한 연화를 보며
저런 미모가 나올 수 있는지, 사람들은 수군수군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연화를 바라보는 한 남성은 연화와 눈이 마주쳤고
그때 연화의 눈동자는 흔들렸고, 침착하도록 노력했다.
연화에게 다가가는 것 같은 한 남성은
연화와 어깨에 닿을 것 같은 그 거리에서 연화를 지나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