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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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유 싹 긁어 먹었네 배 많이 고팠구나 ”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나서도

수저를 쪽쪽 빨고 있는 나를 본 아저씨는

푸딩 좋아하냐며 곧장 냉장고로 향했다


건네준 푸딩을 못 뜯고 낑낑거리자

지켜보던 아저씨는 답답한 듯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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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애다 애.. 참 손 많이 가 “


“ 애 아니거든요? ”


“ 얼씨구? ”



냉장고에서 갓 꺼낸 푸딩이라 그런지

차갑다 못해 이가 시릴 정도였다



“ 아저씨 푸딩 좋아하시나 보네요? ”


“ 그럼그럼 ”



나보고 손 많이 가는 애라며 비아냥거렸으면서

푸딩을 좋아한다는게 웃겼다


아저씨는 나이도 스물 다섯이나 먹었으면서

이런 단 음식을 좋아하는게 안 어울린다며 놀리니

달달해서 좋아하는게 아니고

식감이 좋아서 먹는 거라며 괜히 발끈했다










안 좋은 소식을 들었다


아저씨 혼자 사는 집이라서

침대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파도 없는 이 집에서 침대가 하나밖에 없다는 말은

이 아저씨랑 같은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는 것이다


안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이 아저씨랑
같이 잘 생각에 머리가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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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하면 니 집 가서 자던가~ ”

“ 아 아저씨! ”


내 상황 뻔히 알면서
능글맞게 놀리기나 하는 아저씨가 괘씸했다

주변에 열쇠집이 없어서
당분간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눈시울을 붉히니
그제서야 농담을 그치고 나를 달래주었다

내가 샤워하는 사이에 이미
집주인과 제일 가까운 열쇠집에 연락을 해봤는데
집주인은 지금 많이 바쁘니까
나중에 연락하라며 전화를 뚝 끊었고
열쇠집 사장님도 예약이 꽉 차서
당장 열쇠를 만들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