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다시 만난 순간,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외전] 널 만난 순간,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구급차의 사이렌이 울리는 소리로 동네가 시끄러워지자 전정국은 눈치를 챈 건지 구급차 쪽으로 가보았다. 가자마자 보인 건, 사지가 뜯길 정도로 다쳐 피를 흥건하게 흘리고 있는 태형이였다.


"...너 지키겠다고 손목 물려가면서 보호했는데 결국, 못 지켰네."


어느샌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구급차에 실려가는 태형이를 바라보고는 다른 사람은 알아듣지 못하게 읊조렸다.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어딜 또 가려고 그래..."


"그 여자랑 스킨십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너가 보여서 웃었어."


"...근데 왜 혼자 오해하고 이렇게 또 가버려 태형아."


"너가 기다린 만큼 나도 기다릴 테니까, 돌아와줘 태형아... 안 들리겠지만 꼭 돌아올 거라 믿을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절하고 또 간절하게 빌듯이 네 피가 흥건한 콘크리트 바닥에 주저앉아 말을 이어나가 본다. 


"다시 만났는데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해."


"많이 좋아해,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줘 태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