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의 유일한 각성자

(2) 10년전의 일진들에게

 어찌저찌 상황파악을 했다. 그러니까 난 지금 죽고 난 뒤에 갑자기 고등학생이고, 10년전으로 돌아왔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경우인지..

 "꿈인가..? 아니면 어제 죽은게 꿈이었던거야..?"

 "얘가 자꾸 뭐래? 빨랑 학교나 가!"

 어휴, 일단 이 잔소리를 들을 바에는 그냥 빨리 나가는게 나을 것 같아 도망치듯이 나와 대문 앞에 섰다.

 철커덩-!


 "어, 전정국 나왔네?"

 "ㅋㅋㅋ 정국이 어제 그렇게 처맞아서 학교 안 나올 줄 알고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 얘네들 기억난다. 각성하기 전의 나는 체격이 왜소해서 학교 폭력을 당했고, 얘들이 바로 그 주동자들이다.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기억이라 다시는 마주치기 싫을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나는 무려 S급 각성자다. 얘네가 만명이 달려들어도 입김 한 번이면 다 처리 할 수 있는.

 그렇게 생각하니 얘들이 귀여워 보인다.


 "너네 이름 뭐였지? 미안해, 내가 기억력이 나빠서."

 ".. 지금 우리한테 깝치냐?"

 아니 난 진짜로 모르는거야


 "정국아, 우리 학교 가면서 생각해볼까?"

 "그래, 미진아."

 ".. 정국이 개깝치네? 어제까지만 해도 안 그러더니 우리가 좆밥 같냐?"

 "맞다고 하면?"

 "하..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보자."

 "굳이? 그냥 반에서 보지.. 불편하게 시리."


 미진이었나, 이름이 그게 아니었는지 미진이 말고 옆에 애가 갑자기 화내면서 가버렸다. 정작 미진이는 아무말도 안 했는데. 아무튼 회귀를 하필 지금한것은 어제의 내가 아니란걸 보여줄 기회를 신이 준것일까?

 그래도 오랜만에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겠네.

***


 "자, 여기에서 답이 2가 되는 이유는..."


 수업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지루한것은 똑같다. 다 아는 내용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고, 우리 미진이나
만나러 가고 싶다. 이름도 똑바로 모르는데.

 이름이 미진이가 아니라 뭐였지. 지.. 지민인가? 근데 걔가 날 괴롭힌적이 있긴 했었나? 반장이었던거 같은데..


 "전정국, 여기서 y는 뭐지?"

 내가 딴 생각하는걸 알아차렸는지 갑자기 질문을 했다.
하지만 이미 다 아는거지롱.

 
 "4요."

 빨리 수업이나 끝나고 일진 애들이랑 놀고나 싶은데...
여긴 상태창 같은거 없나.



[상태창 기능 활성화!]

 이미혜. (F 제로 등급)

F등급 내가 제일 잘 가르쳐 (수업 100000번 이상 하기)
10287/100000  [능력 발동 안 됨.]

체력 4 근력 1 속력 6 지구력 2 방어력 0 마력 0

*현재 캐릭터는 각성자가 아닙니다.


 상태창이 진짜 켜지긴 하네. 수학선생 이름이 이미혜였구나. 내친김에 내 옆에 애도 봐야지.



김유리. (F 제로 등급)

(숨겨진 능력 없음)

체력 5 근력 2 속력 7 지구력 1 방어력 0 마력 0

*현재 캐릭터는 각성자가 아닙니다.


흐음, 예전에는 상태창을 본인이 직접 공개해야 했었는데, 회귀하고 나니 막 보인다.

 그렇게 상태창을 막 확인 할 때즈음, 종소리가 울렸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야, 전정국. 나와."

 아까 도망쳤던 그 애였다. 도망이 맞기는 한가. 아무튼 나는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너, 이름이 뭐냐?"

 "대가리에 총 맞아서 기억상실이랑 겁대가리 없어지는거 동시에 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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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 손도 안 대고 이길 수 있어 친구야."

 앗, 실수로 입 밖으로 말해버렸다.


 "개새끼가!!!!"

 그 일진? 친구는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었다.


 ".. 너.. 너.. 뭐예.. 요?"

 "왜 안 어울리게 존댓말을 써. 편하게 말해~"


 나는 살짝 웃었다. 일반인은 당연히 지금 움직일 수 없다. 내가 방금 감추었던 기척을 살짝 드러냈으니까.

 "친구, 아직 반의 반의 반도 안 드러냈는데 이러면
곤란해~"


 풀썩-!

 결국 나를 때리려던 일진은 바닥으로 넘어져 덜덜 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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