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만 그래 보이는
그가 내게 돌아올 확률

_ 태현의 집 안,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아까 마트에서 사온 맥주와 먹을 것을 뜯고는 마주보고 앉았다.
치익, 탁 _ !
태현 “ 자, 마셔 ”
여주 “ 고마워 ”
_ 어색한 분위기 속 태현이 치익 소리를 내며 여주의 맥주를 따서 주었다. 여주는 고맙다며 받았고 둘은 맥주캔을 퉁 소리를 내며 부딫힌 후, 들이켰다.
태현 “ 뭐 더 필요한 건 없어? ”
여주 “ 으응, 없어 ”
태현 “ 근데, 너 취하면 집은 어떻게 가려고? ”
여주 “ 데려다 줘, 비밀번호 알잖아 ”
태현 “ ... 큼, 넌 여자애가 겁이 없냐 ”
여주 “ 뭔 소리야? ”
_ 태현은 고개를 딴 곳으로 돌리며 나지막히 말했다.
태현 “ 난 이제 남자로도 안 보여? ”
여주 “ ///... 푸웁!... 미친× ”
_ 푸쉬시, 태현의 뒷목과 귀가 빨게져있었다. 그리고 여주의 얼굴 전체가 잔뜩 빨게졌다, 여주는 입에서 맥주를 뿜으며 절로 욕설이 튀어 나왔고, 태현은 당황하며 티슈를 건내었다.
여주 “ 켁, 켁...! 그러니까, 왜 그런 말은 해서는!... ”
태현 “ 크큭, 아... 미안, 미안해 ”
여주 “ 너 자꾸 웃지마! ”
태현 “ 알겠어, 여기도 튀었다. ”
_ 그는 여주를 보더니 여기도 묻었다 하며 여주의 목덜미에 티슈를 잡은 손을 가져다 대었고 여주는 당황하며 그의 손을 잡았다.
탁 _ !
여주 “ ... 잠,깐...! ”
태현 “ 응? ”
여주 “ 여긴 내가 닦을게 ”
태현 “ 아!... 어, 그래... 여기, ”
_ 태현은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며 여주를 보았다. 여주의 얼굴은 다시 엄청 빨게져있었고 태현이 손에 티슈를 쥐어주자 그대로 자신의 목을 닦고 테이블에 튄 것들을 모두 닦았다.
여주 “ 나 잠깐 화장실 좀 ”
태현 “ 응, 다녀와 ”
***
_ 여주는 화장실로 들어와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틀었다.
위험했다, 하마터면 그냥 그 손을 잡아채 입을 맞추고 싶었을지도 몰라... 이렇게 한 집에 있는 것도 오랜만이라 위험한지도 까먹었네
여주 “ ... 딱, 저 맥주만 마시고 집에 가야겠다. ”
맥주 다 마실 때 까지, 취하지 않았으면
_ 여주는 물을 손에 받아 세수를 했다, 그리고 거울을 보며 턱에 흐르는 물기를 대충 닦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
_ 여주는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눈에 보이는 꿀물이 있었다. 아까는 없던 꿀물에 그를 처다보았다.
태현 “ 아, 그냥... 너 취하지 말라고 ”
여주 “ 고마워, 안 그래도 필요했는데 ”
_ 여주는 단숨에 꿀물을 원샷했고 안주를 집어 먹었다.
아, 언제 먹어도 강태현 꿀물은 더럽게 맛없어... 진짜, 요리 실력이라 해야 하나, 그런 건 진짜 꽝이라니까...
여주 “ 맛없어, ”
태현 “ 뭐가? ”
여주 “ 꿀물 ”
태현 “ 그래도 다 먹었잖아 ”
여주 “ 내가 다 안 먹어도 네가 먹일거잖아 ”
태현 “ 그치, 항상 그랬지 ”
*
_ 전 연인이 한 자리에 모이면 항상 모든 행동, 습관, 말투 하나 하나가 모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모이기 힘들고 모이면 괜히 마음만 쓰라릴 뿐이다.
_ 여주는 맥주캔을 들고 얼마 안 남은 맥주를 단숨에 먹었다. 그리고, 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태현 “ 가려고? 데려다 줄게 ”
여주 “ 됐어... ”
_ 어쩐지 늘어진 발음, 느려진 행동과 힘없는 가방을 든 손... 아, 이런 여주가 고작 맥주 1캔에 취해버렸다, 여주는 현관으로 나가다가 휘청 거리며 넘어질려 했고 태현은 그런 그녀를 보고는 바로 달려가 받쳐주었다.
태현 “ 윤여주 괜찮아? ”
여주 “ 코오... Zzz... ”
_ 아, 여주가 잠들었다.
아, 윤여주 내가 이럴줄 알았어... 이거 너무 위험하고 치명적인데
***
_ 태현은 잠든 여주를 자신의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슬며시 덮어주었다.
태현 “ ... 어쩌지 ”
윤여주 말대로 진짜 집에 데려다 주고 와야 하나?
그건 좀 싫은데, 지금 윤여주 보내고 싶진 않은데
_ 잠든 여주는 핑크빛 입술, 아까 세수를 하며 물이 묻어 덜 마른 잔 머리카락, 길다란 속눈썹과 나한테만 야해보이는 옷
태현 “ 아... 이거 진짜, 위험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