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ᐟ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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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세나, 너도 나와. “

깊은 한숨을 쉬며 이글이글 거리는 눈빛을 한 윤기는 아직도 이불 속에서 꼬물거리고 있는 세나를 불렀다.

“ 아 민윤기 진짜.. 왜 하필 오늘 오냐고. “

“ 뭐? 오랜만에 만난 오빠한테 그게 할 말이야? 그럼, 약 1년 동안 못본 여동생이 일도 안가고 집에서 웬 남자랑 쪽쪽거리고 있는데 오빠가 아무말도 못해? “

“ 오늘 유치원 쉬는 날이라고! “

“ 어디서 오빠한테 큰 소리야! 지금 이게 잘한 행동이라는거야? “

“ 세나야, 그냥 오빠 말 듣자. “

태형의 작은 목소리에 아기 치와와처럼 윤기한테 대들던 세나가 얌전해졌다. 윤기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허, 참나 거리면서 그들의 앞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았다.

“ 그쪽, 이름. “

“ 김태형입니다. “

“ 나이? “

“ 서른입니다. “

“ 나보다 두살 어리군. “

“ 어? 형. “

“ 형..? 이 ㅅㄲ 봐라, 여친오빠한테 겁도 없이 말을 놓는다 이거지. “

“ 여친오빠라면.. 저를 세나 남자친구로 인정하신단 말씀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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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야, 오빠? “

“ 으이구- 저럴때만 오빠, 오빠. 근데 민세나 너 능력 좋다? “

“ .. 갑자기 왜? “

“ 저렇게 조각상 같은 남자를 다 만나고. 태형씨랑 헤어지면 다른 남자는 절대 못만나겠다, 눈이 에베레스트산 급으로 높아져서. “

“ 무슨 그런 심한 말을, 나 우리 오빠랑 헤어질 일 전혀 없거든! “

“ 뭐 아무쪼록 철 없는 민세나 잘 부탁드리고, 혹시 세나가 뭐 잘못한 일 있으면 다 나한테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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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알겠습니다. 형. “

“ 뭐야.. 왜 둘이 합이 잘맞는건데..? “

“ 뭐긴 뭐야, 둘 다 민세나 너를 사랑하니까 그런거지. “

태형의 말에 윤기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세나의 두 볼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띠리리리링~

이 좋은 분위기를 깬 건 다름아닌 석진의 전화 한 통.
태형은 세나에게 휴대폰을 건네받아 전화를 받았다.

“ 어, 형. “

“ 태형아, 놀라지말고 똑바로 들어. 지금 태윤이가 낮잠자다가 갑자기 열이 올라서 급한대로 응급실 가는 길이거든? 그러니까 너도 세나씨랑 같이 응급실로 와. 끊는다! “

“…”

“ 오빠, 왜그래? 석진씨가 뭐라시는데? “

“ 태윤이가 갑자기 열이 올라서 응급실 가는 중이래, 우리도 가야해. “

“ 태윤이가? 그래, 빨리 가보자. “

“ 나, 나도 같이 가. “

얼떨결에 윤기도 같이 태형의 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려 응급실 안으로 뛰어들어가니 석진이 보였다.

“ 형, 어떻게 된거야? 검사는 했어? “

“ 아직, 응급환자가 너무 많아서 조금만 기다려달래. 그래도 아까보단 열 내렸어. “

“ … 애가 아픈줄도 모르고 나는 뭐하고 있던거냐.. “

“ 오빠, 자책하지마. 어린 애들은 잘 놀다가도 갑자기 열나고 그러잖아. 괜찮아. “

둘의 얘기에 석진은 깊게 한숨을 쉬고 태형을 노려봤다.

“ 김태형, 내가 뭐랬어.  애들 내팽겨쳐두지 말랬지? 넌 네가 뱉은 말도 못지키고 책임감도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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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진씨, 말이 조금 지나친 것 같은데요. 내평겨쳐둔다니요? 태형씨, 연애하면서 이제야 웃음을 찾기 시작했어요. 20대 청춘을 쌍둥이 육아에 다 받치고 산 사람한테 너무한 거 아니에요? “

“ 야 민세나, 끼어들지마. “

윤기는 세나가 잘못이라도 뒤집어쓸까봐 급히 말렸다.
세나는 자신의 오빠가 혼나고있는데 윤기가 말리자 그런 윤기를 째려봤다.

“ 김태형, 내가 이러라고 너 연애 허락해준줄 알아? 툭하면 데이트한다고 쌍둥이 돌보는 거 나한테 떠넘기질 않나, 애들 노는 집에서 밤을 같이 보내질 않나. 너 벌써 서른이야, 연애하면 결혼도 고려해야할 나이라고. “

“ 결혼 때문이라면, 저 오빠랑 결혼 할건데요? “

“ 뭐라고? “

“ 저도 어차피 2년뒤면 서른인데, 태형오빠랑 결혼 할거라고요. 그러니까 태형오빠 너무 다그치지 마세요. “

“ 정 결혼한다니까 아무 말 안하겠는데, 둘이 셋째 낳을 생각은 절대 하지마라. 둘도 책임못지면서.. “

“ 형, 쌍둥이도 이제 곧 초등학생이야. “

“ 그래서, 기어이 셋째까지 낳겠다고? “

“ 그건 모르는 일이지, 어쨌든 우리 가족 일인데 형이 이래라 저래라 참견할 일은 아니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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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넌 끝까지 반성 안하지, 너, “

“ 저기요, 아픈 애가 옆에 누워있는데 이런 식으로 싸우는 거 창피하지도 않아요? 태형씨 형 되는 분, 그렇게 쌍둥이 봐주기 싫으면.. 제가 쌍둥이 볼게요. “

“ 네? 그게 뭔.. 그쪽은 대체 누구신데요? “

“ 세나 친오빠, 민윤기입니다. 그리고 너희 둘, 서로 사랑하는 건 좋은데 지금처럼 쌍둥이 내버려둘거면 셋째 낳지마. 쌍둥이 잘 케어할 상황되면 그때 셋째 낳던가. “

“ .. 그래, 너희 일인데 내가 뭐라해서 미안하다. 윤기씨 말이 다 맞는 말이네요. 태형이를 보고있는 제가 불안해서 하나뿐인 동생을 너무 다그쳤어요. “

“ 형, 내가 잘못했어. 그리고 윤기형도 쌍둥이 안봐주셔도 돼요. 이제 저희가 쌍둥이 돌볼게요. 저희가 엄마 아빠니까. “

“ .. 형은 도진이 데리러 먼저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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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큰 문제는 없고, 감기몸살 입니다. 집 가서 아이 푹 쉬게 하시고 해열제랑 처방해주시는 약 먹이시면 금방 나을겁니다. “

“ 감사합니다. “

태형의 품에 안긴 태윤이의 몸은 아직도 뜨거웠다. 태윤이는 링거바늘때문에 상처가 생긴 손등과 팔목을 보고 계속 칭얼거렸다. 그럴때마다 태형은 태윤이의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 태윤아, 아빠 많이 보고싶었어? “

“ 응.. 우주만큼.. “

“ .. 아빠가 미안해. “

세나의 품에 안긴 태인이도 병원에서 오래 기다리느라 지쳤는지 금세 잠이 들었다. 둘은 집으로 가 각자 방의 침대에 아이를 눞히고 세나는 밖에서 기다리던 윤기와 집으로 갔다. 태형은 한숨을 쉬며 소파에 털썩 걸터앉았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었다.

- 어, 태형아.

- 형, 미안해.

- 네가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태윤이는 괜찮지?

- 그냥 감기몸살이래. 나 좋자고 형만 힘들게 하고, 태윤이 아프게 하고.. 난 나쁜 동생에 나쁜 아빠인가봐.

- 자꾸 자책하지 말라고 했잖아, 태윤이 아픈 거 너 때문 아니야. 감기라잖아.

- 내 주변에 이렇게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왜 이렇게 못난걸까..

- 태형이 넌, 앞으로 더 잘해낼거야. 아이들도 있고 이젠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잖아. 힘내야지.

- 그래, 힘낼게. 고마워,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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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 지운 이유가 글을 쓰다보면 가끔 제목을 어떻게 짓지 고민되고 생각이 안날때가 많아서 그냥 깨끗하게 지워버렸습니다 ㅎㅎ 

해피와 새드를 뒤섞어버리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