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ᐟ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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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뒤, 태형과 세나의 결혼식날이 되었다. 세나가 신부대기실에 들어간 사이, 태형의 옆에 서서 하객들을 맞이하던 태인이는 슬슬 지겨웠는지 작은 키 때문에 까치발을 들고 버둥거렸다. 그걸 본 태형이 쿡쿡 웃으며 허리를 숙였고 태인이가 태형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 나 엄마한테 갔다와도 돼요? “

“ 그래, 조심히 다녀와. 사람 많으니까 어딘지 잘보고 들어가, 길 잃지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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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

태인이는 많은 인파를 헤집고 신부 대기실로 향했다. 자기 키의 10배 정도 되는 대기실의 문을 열자 흰색 소파같은 의자에 세나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손에는 꽃다발을 든 채 앉아있었다. 옆에는 세나 또래 정도의 여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있는걸로 보아 세나의 친구들인 듯 했다. 태인이가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자 세나가 어? 하며 태인이를 불렀다. 태인이가 세나의 부름에 웃으며 쪼르르 달려가자 친구들은 누구나며 물었다.

“ 아, 내 딸이야. 7살됐어. 예쁘지? 오빠랑 똑닮았다? “

“ 얘 진짜 귀엽다, 너무 예쁘장하게 생겼어! “

“ 꼬마아가씨는 이름이 뭐에요? “

“ 김태인이에요..! “

“ 목소리 완전 아가아가해.. 7살 맞아? “

“ 우리 태인이 완전 귀엽지? “

“ 아 참, 쌍둥이 남매라고 하지않았어? 남자애는 어디있어? “

세나 친구들이 태윤이에 대해 묻자 태인이가 세나 옆에 서더니 또박또박하게 대답했다.

“ 태윤이는 아빠 옆에 서있어요. 태윤이가 2분 일찍 태어나서 오빠고, 나는 동생. “

“ 태인이 입 좀 봐, 저렇게 조그만 입으로 말을 이렇게 잘해! 너무 똘똘하다.. 태형씨가 진짜 잘키우셨네. “

세나와 태인이는 친구들이 태형의 칭찬을 하자 절로 어깨가 으쓱해졌다. 

“ 어, 다현씨! 도련님! “

“ 세나씨 원래도 예뻤는데 오늘따라 100배, 1000배 아름다운데요? 웨딩드레스 너무 잘어울려요! “

“ 감사합니다, 다현씨도 예뻐요! “

“ 저는 임부복밖에 맞는옷이 없어서 고생 좀 했죠, 뭐. 다행히 하객룩 사이즈 맞는 게 있어서 겨우 입고왔어요..! “

“ 만삭인데 그럴수도 있죠! “

석진은 둘의 얘기를 흐뭇하게 듣고있었다. 석진은 긴장해서 손을 떨면서도 하객들을 맞이하는 태형이 그저 기특하게 느껴졌다.

“ 태형이, 긴장 많이 했더라. 손님들이랑 악수하는데 손이 막 떨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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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떡해, 도련님 청심환이라도 드셔야하는거 아니야? “

“ 아이- 그 정도는 아니고.. 말이 그렇다는 거지. “

“ 당연히 떨리겠죠, 애가 둘이나 있어도 결혼은 처음인데. “

세나의 말에 대기실의 분위기가 축 쳐졌다. 아무래도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이 태형을 측은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 아, 아니!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


( 빠른 전개 )

“ 신랑, 신부 입장! “

흔한 결혼행진곡이 피아노로 연주되고, 앞에서 바구니에 담긴 꽃을 한움큼 집어 길에 뿌리면서 가는 태인이와 태윤이를 따라 태형과 세나가 팔짱을 끼고 천천히 걸어갔다. 태인이와 태윤이가 화동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태형과 세나의 친구들이 폭죽을 터뜨리는 바람에 펑 소리가 크게 나 결국 태윤이가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태형이 서둘러 달래러 가려던 순간, 옆에 있던 태인이가 바구니를 내려놓고 태윤이를 안고 등을 토닥였다. 순식간에 결혼식장의 하객들은 쌍둥이를 보며 미소지었다.

“ 울지마, 오늘은 아빠 결혼식날이야. “

“ 흑, 우응- 안울어.. 흐으- “

그런 태윤이의 울먹이는 모습에 주위에 있던 직원들이 하객들에게 폭죽사용을 조금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태윤이가 진정된 뒤에 잠시 후 결혼식이 다시 진행되었다.

반지까지 서로의 손가락에 끼워주고, 태형은 세나에게 뽀뽀를 했다.

“ 사랑해, 앞으로도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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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다 끝나고 하객들의 배웅 속에 넷은 신혼여행을 위해 차에 탔다. 신혼여행이긴 하지만 태형과 세나는 쌍둥이도 데려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 너는 울보 겁쟁이냐? 겨우 폭죽 가지고 왜 울어? 그것도 아빠 결혼식에서. “

“ 소리가 엄청 커서 무서웠단 말이야! 그리고 나 울보 겁쟁이 아니거든? “

“ 거기서 우는 게 겁쟁이고 울보지, 뭐가 아니야? “

“ 어허- 다같이 여행가는데 둘이 싸울거야? “

“ .. 아니요. “

한참 공항을 향해 달리던 중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아 태형이 미러를 통해 뒤를 보니 태윤이와 태인이가 잠들어있었다. 옆을 보니 세나도 잠에 든 듯 했다. 태형은 피식 웃으며 운전에 집중했다.

‘ 셋 다 자는 모습이 똑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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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태형과 세나가 부부가 되었습니다!! 🎉
신혼여행은 건너뛰고 15회는 시간이 흘러 쌍둥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에피소드로 다음편에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