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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는 너그럽게 봐주시고 손팅 해주세요.
4/3
" 윤기야, 나 좀 있으면 계약회사 이사랑 만나거든. "
" 응. "
" 그래서 2일 뒤에 야근이니까, 밥 잘 챙겨먹고. "
" ... 응, "
" 알겠지? "
" 알겠어. 막 만나서 밥 먹으면 무조건 너 좋아하는 스테이크 시키고. 정 안되면은.. "
" 응, 회사 건 외엔 다 내 맘대로 하는 거. "
" 옳지-, "
" 바다야. "
" 왜? "

" 율무차, 잘 마셨어, 고마워. "
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4화
바람이 많이 부는
' 시간은 금방이었다. 2일 뒤라던 그 야근은 오늘로 확정이 되었다. 일은 너무 빨리 빨리 진행되는 것 같았다. 모두 수레를 밀고 있으면 시계의 태엽같은 수레바퀴 위에 걸어가는데, 나는 속도를 맞추지 못해 그 아래에 깔려있고, 깔려있는 나를 위해 수레바퀴는 멈출 생각없이 내 위에 굴러간다. '

" 윤기씨, 이거 오늘까지 만들어서 보내주셔야 해요! 2시까지! "
" 윤기 님, 이 작업물 오늘 까지 제출인데 대신 해줄 수 있으세요? 8시 안 까지는 제출해야 하는데, 제가 오늘 일이 생겨서요. "
가뜩이나 오늘 해야할 일도 많은데요..?! 디자인부 사람 별로 없는데 저 세리인지 베리인지 모를 회사 때문에 저 일 많은데요.. 왜 가뜩이나 사람이 많이 빠지세요..? 예? 저한테 무슨 원한 지셨나요.. 댕발..ㅠ
" 저어- "
" 무슨 일이세요? "
" 제 딸아이가 열이 나는데, 많이 아파서 지금 가봐야 하는데, 자정까지는 다 해야하는데 못해서.. 나머지 처리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
"... 아, 네. 당연하죠, 따님이 먼저니까요. "
" 고마워요, 윤기씨! 다음에 밥 한 번 살게요! "
시X, 오늘 야근 확정이다 민윤기.
어쩌자고 이건 다 받은 거야? 다 할 수 있어? 자신 있냐?
' 없어요... 칼퇴는 무슨.. 밤 새고 갈까요. '
대한민국 직장인은 어쨌든 힘들다.


" 안녕하세요. 세리 기업의 대표이사, 한명진 이라고 합니다. "
" 아, 네, 식사하면서 들을까요?"
휘황찬란한 샹들리에가 달려있고, 고층건물에다가 갑부들만 간다는 그 식당. 바다의 취향을 담은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 가게였다. 스테이크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확신의 바다 취향이었다. 바다 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해산물이 1위는 아니었다. 덕분에 데이트할 때 윤기는 매일 스테이크에 질려했는데. 그래서 파스타나 피자 등 다른 걸 더 시켜줬었지. 아 되게 웃겼는데.. 그게 반년 전이 다 되가나.
" 여기 이 스테이크로 해주시고, 그리고 크림파- "
" 아, 한 이사님은 어떤 걸 시키시겠어요? "
" 저도 같은 걸로 해주세요. "
" 알겠습니다. 단계는 원래대로 해드릴게요. "
" 네. 감사합니다. "
주방장이 친히 와서 주문을 받고 가다니, 역시 대단한 기업이다. 라고 생각하는 거 다 보이는데, 차라리 말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분위기였다. 명진의 뒤에 있던 남자들이 움직여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더니 명진이 몸을 조금 더 가까이 하더니 입을 열었다.
" 많이 오셨나봐요? "
" 그렇죠. "
" 누구랑 가보셨어요? 여기 인테리어가 되게 잘 되어있네요. "
" 아. "
' 우와, 여기 뷰 오진다. '
' 그렇지? 너랑 오려고 찜해 놨어. 잘했지? '
' 잘했네, 우리 바다. '
' 스테이크 맛있어..? '
' 안 맛있을 수가 있겠어? 1일 1스테이크. '
' ... 너가 행복했으면 됐어..ㅎ... '
' 여기 크림새우 파스타 주세요! '
' 오오- 동생 분이세요? '
' ㅋ, '
' 아니, 동생 아닌데요..! '
' ㅎ. 비밀입니다, 주방장 님. '
" 윤..아니- 남편이랑 자주 왔었어요. 여기. "
" 아, 그러시구나. 그 일반인 남편 분. "
... 일반인, 윤기는 항상 그렇게 까였다. 네티즌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결혼의 사유와, 뜬금없을 혼인 소식에 아버지는 많은 파티에서 질문을 받았고, ' 딸의 행복을 위해 ' 하며 와인 잔을 드셨지. 가면을 쓴 완벽한 얼굴로.
" 궁금합니다. 어쩌다 결혼하시게 된 겁니까? "
" ... 당신은 기자가 아니었을 텐데요. "
"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
가까이, 가까이 다가온다. 스테이크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더 초조하다. 아, 배려가 아니라 나오지 않게 막은 건가.

" 왜요, 제 남편의 자리를 탐내는 겁니까? "
정직하게 대답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직설적으로 대하는 건 아마 얘가 처음이라서. 아마 더 호기심을 가졌겠지. 공적인 사이에서 사적으로 발전하고 싶은 건지.
" 남편의 자리, 그러니까 당신이 탐나서 인 것도 있지만.. "
" 당신의 아버지가 가진 직책도 탐이 나죠. "
" 그것 참, 흥미롭게 답하시네요. "
" 어짜피, 저희는 계약 건으로 3일은 만날 텐데. 제 집에서든, 이사님 집에서든 3일은 같이 만나야 할 사이죠. "

" 결정하세요, 김 이사님. "
" 제 집에서 하실건지, 아니면 바다 씨의 집에서 하실 건지. "
도박이야. 이건 우리 회사를 건 도박. 김 이사는 한 이사가 세리 기업의 회장님 손주인 것을 모를 리가 없다. 여기서 거절을 한다면, 우리 회사는 금방 까일 것이다. 아버지를 위해서, 아니면 우리 회사 사람들을 위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했다. 얼굴도 꽤 호감적이지 않은가. 대하는 말투도 꽤나 마음에 들었다. 박자를 맞춰줘야지.
" ...제 집에서 하죠. "
여기서 바다는 간과한 사실이 아마 있을 것이다. 회사를 건 목적이기 이전에, 직책을 가지는 지위 싸움이기 이전에, 왕관 다툼이기 이전에.

'민윤기 ' 그 자체를 건 도박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바다가 내보인 도박의 답은, 이미 깊은 수렁 속 숨 죽이며 살아가는 외롭디 외로운 사랑을 하던 인어의 심장을 도려내는 칼이었음을.
그 인어는 인형이 아니었고, 매 순간 자신의 사랑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일 정도로 그의 마음은 황폐해져 말라버렸을 정도였으니.
그 인어는 그의 바다가 필요했고,
그 바다는 빛이었던 인어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으니.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 화면의 빛이 안경이 비추고 벌게진 눈을 가지며 커피를 홀짝거리던 남성의 폰이 알림이 울렸다. 잠시 동안 눈을 깜빡거리던 남자가 휴대폰을 확인하고 나즈막히 욕을 박더니 눈물을 한 두 방울씩 내보냈다. 참고 싶지 않았다. 서럽게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우는 소리를 참아내며 눈물만 흐르고 있을 뿐이었다.
" 내가,끅, 뭘 잘,못했을까 "
>💖여보야🌊
' 윤기야. '
' 미안한데, 너 방 정리하고 3일동안만 호텔 잡아줄테니까 거기 좀 있어. '
' I 호텔. 308호야. '
-나는 너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했다.
아니, 이제 믿고 싶을 정도로 매달리고 싶었다.
나만의 휴양지에 있는 나의 바다,
우리가 함께한 그 바다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아마 나에게 너 였을 텐데.

바다는 그들을 부르고,
제 4화
바람이 많이 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