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은 잘나가는 카페 사장님임.
근데 카페 본점에서 일해서 커피만들고 그러지는 않고
사무실에서 일보는날이 대다수.
고딩 여주는 용돈때문에 알바를 알아봤었어.
뭐랄까 고딩쯤되면 일 시뮬레이션처럼 알바 해봐도
좋을거같았고.
한참 그렇게 알바를 알아보던중에
준이가 뒤에서 알바 전단지 주면서 씩 웃었어.
알바하려고 하는거면 와줬으면 좋겠다면서.
우리의 금사빠 여주는 그 미소에 반해서
홀린듯이 알바신청을 하고 뽑혀서
오늘도 알바를 하는도중이었어.
이제 거의 마감시간이 다 되어가니까
알바생 언니들도 다들 먼저 가고
여주만 혼자 남아서 청소를 하고있었어.
근데 저녁이니까 좀 스산하잖아?
그 넓은 카페에 혼자, 그것도 밤에 있다니..
예전에 준이가 저녁에 혼자 남으면
위험하기도 하고 스산하니까 전화를 꼭 하라며
번호를 알려줬거든?
여주가 사실 그 번호로 혼자 남을때마다 전화했었단말야.
준이도 그때쯤되면 일 끝났다고 데려다주고.
오늘도 여주가 전화를 걸었어.
전화 연결음이 들리기도 전에 준이의 목소리가 들렸어.
여주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카페 정리를 하고있었고.
한 10분쯤 지났을까, 정리를 끝낸 여주가
이제 나갈거라고 준이한테 말하고서는 유리문을 잠궜어.
근데 여주가 뒤를 돌자마자 문에서 쾅소리가 나는거야.
겁을 잔뜩 집어먹은 여주는 문을 봤어.
문 밖에 한 남자가 눈이 돌아가서는
칼을, 식칼을 들고 문을 미친듯이 두드리고있는거야.
여주가 놀라서 휴대폰을 떨어트리니까
남준이도 눈치를 챘지. 아 뭔일 있구나.
당장 그길로 의자를 박차고 나와서 카페로 달려갔어.
여주한테는 걱정말라고 하면서. 경찰에 신고도 했고.
쏜쌀같이 달려가서 남자 손에 들린 칼을 내동댕이치고
남자를 제압했어.
그와중에 여주가 얼어서 울고있으니까
문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유리문 너머로 손 맞대주고
여주를 안심시켰어.
이후 어찌저찌해서 경찰이 그 사람도 데려갔고,
긴장이 풀린 여주가 못일어나니까
괜찮다고, 경찰이 데려갔다고 한참을 말하고는
자기 손에 난 상처는 숨겼어.
여주가 훌쩍거리면서 문 열고 남준한테 폭삭 안기니까
그제서야 준이도 긴장 풀고 여주 안아줬어.
많이 놀랐냐고 하면서.
여주 거기서 또 오열하고 준이 여주 데려다주고는
집에가서 꼼지락꼼지락 약바르고있었단다.
다음날 알바나온 여주가 남준이 손 보고
어제 그런거냐고 미안해하면서 곰돌이밴드 붙여주니까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웃어.
여주 홀린 그 미소로.
뭐 나중에는 여주가 고백하고.. 여차저차 잘 사귀다가
얼마전에 결혼해서 잘 살고있대.
여주도 결혼하고나서 알았는데,
준이가 전단지 여주한테 줄때부터 여주 좋아했대.
그래서 번호도 여주한테만 주고, 집에까지 바래다가도 주고.
남준이도 의외로 금사빠기질이 강했나봐.

